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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화장(face make-up)한데요..
=============================== 개도 화장(face make-up)한데요.. =============================== 어제 버스를 타고 종로에 갈 일이 있었다. 그런데 버스에서 재미있는 광고를 보았다. 개 화장 전문인으로 나서면 요즘 애견들이 많아 수입이 좋을 것이니 개화장술 한번 배워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나는 애견도 ‘개’고 군견도 ‘개’고 동네에 돌아다니는 개도 다 ‘개’인줄 알았는데 이 광고를 보고나니 ‘개’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개를 다 똑갈은 ‘개’로 보아서는 안되겠구나 하는 것이다. 개 화장 한번 시키는데 돈을 제법내야하고 그것으로 사람들이 돈벌며 살게 되었으니 개의 ‘지위’가 상당히 높아진 느낌이다. 우리는 흔히 상대방에 대한 무시나 모욕적인 말을 하고자 ‘이 개같은 놈’하고 말을 하는데 이제는 이 말의 의미도 예전과는 달라져야하는 시대가 온 것같다. 그러니까 과거에 우리가 쓰던 ‘개’라는 말과 지금의 ‘개’라는 말에는 차이가 있어 이제는 개를 위한 다른 명사가 나와야하지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견공’이라는 말만 써야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얼마전 어떤 아줌마가 네발에 빨간 신발을 신긴 개를 끌어안고 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개가 하나님이 주신 자기 발바닥의 좋은 쿠션을 사용해 걸어야지 거기 신발을 신기면 개가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개는 얼마나 부자연스러울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나의 이런 생각은 ‘걱정도 팔자’라는 말을 듣기에 딱 알맞은 일일 것이다. 그거야 개 키우는 사람 마음대로이고 또 개가 그렇게 해서도 잘 다니는데 내가 뭐하려고 쓸 데 없는 걱정이란 말인가. 하여간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애견에 대해 그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렇게 털을 깍고 저렇게 옷 입히고 귀에 리본도 달아주고 요즘에는 개에게 염색도 시킨다고 한다. 개에게 먹이려고 개밥 통조림도 사다 먹이고... 이제는 개를 세수시키고 그 얼굴에 분을 바르고 아이칼라도 하고 볼에 홍조도 그려주고 눈썹도 그리며 화장까지 시킨다니 평소 개에 대해 별로 관심 없던 나에게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조금 있으면 ‘얼짱 개’경연 대회라든가 ‘몸짱’개 경연대회가 나오지 않을까. 한 쪽에서는 열심히 전통적인 우리 식의 ‘개밥’을 먹여 키워 복철에 관계없이 잡아 먹어 치우고, 한쪽에서는 통조림 먹여가며 화장시키고 있으니 개 팔자도 정말 개팔자 나름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이렇게 개를 화장시키는 시대 속에서 문득 인간의 존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기존의 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개는 개다’하는 식으로 개는 동물이고 인간은 존귀한 존재였는데 이제는 개가 인간이 하는 화장을 하면서 우리 주변에서 어른거리니 개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누가 실수로 개를 다치게 하거나 죽게 하면 과거는 그냥 개가 죽었다고 할 것이나 이제는 ‘아니 이 개가 어떤 개인데 이렇게 만들었냐’며 개주인은 울고 불며 사람에게 덤벼들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화장하고 신발 신은 개 때문에 과거 상상도 할 수 없던 곤욕을 치르게 된 것이 이다. 개 잘못 건드렸다가는 개취급도 못당할 지경이 된 것이다. 하긴 군에 가보면 ‘군견’은 웬만한 사병보다도 더 귀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군견은 보통 귀한 것이 아니고 또 비싼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거 방위병이 있던 시절에 군견에게 사고가 나느니 차라리 방위병에게 사고가 나는것이 낫다는 생각에서 ‘군견만도 못한 방위병’이란 말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군대 이야기라고 치자. 그렇다면 요즘에는 노숙자와 이렇게 화장한 개가 갈은 위기 상황에 있으면 사람들은 어떤 것을 택해 구하고자 할까? 사람들은 쓸모 없는 인간이란 말은 해도 쓸모 없는 개라는 말은 안하는 것같다. 하긴 사람이 얼마나 못쓰게 되었으면 쓸모없는 인간이란 말을 하겠는가마는 그래도 사람은 개와는 다르지 않은가! 사람은 그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있던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다.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졌음을 아주 귀하게 여기신다.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을 대할 때 이 사실을 잠시도 잊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노아 홍수 후에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기 때문에 신성 불가침을 선포하시고 누구든지 그의 피를 흘리면 하나님이 그 피값을 찾겠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형제에게 욕을 하는 것은 살인죄에 해당한다고 말씀 하셨다. 그만큼 인간은 존경받고 귀하게 여겨야할 존재라는 것이다. 반면에 모든 짐승은 짐승일 뿐이다. 거기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없다. 개는 개일 뿐이다. 하나님이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에 아주 엄격한 차별을 두고 창조하셨다. 하나님은 인간이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다. 인간은 개를 다스리는 존재이고 개는 인간의 보호에 자신을 의존해야한다. 그래서 개는 어떤 경우에도 인간 앞에서 ‘개’일 뿐인 것이다. 애완견에 대한 지나친 관심-개에게 화장까지 시키고자 하는 관심-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개를 화장시키는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상대적으로 인간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자꾸 더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개를 생각하기보다 인간을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인간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인간을 살펴야 한다. 아래 글의 오드리 햅번의 유언의 글에 나온 것처럼 인간은 인간에 대해 지고한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럴 때만이 인간은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존귀함을 깨닫고 인간을 사랑하며 인간을 섬길 것이다. 인간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개를 화장시키고자 하는 그 정성과 관심이 어떠하든 우리의 끊임없는 관심은 인간이어야한다. 사람이 하나님께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사람에 대해 좀더 진지한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 가질수록 인간은 하나님께 대한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확실히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인간은 인간이며 개는 개다. 그리고 그래야만 한다. 이렇게 하나님과 사람과 개 사이를 확실한 구별할 때 인간은 더욱 고귀한 존재로 나타나고 개도 과연 하나님이 지으신 개로서 다스림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은 창조주로서의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또 이러한 분명한 구분은 이 땅에 창조 질서를 바로 잡는 하나의 방편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인간의 특수성과 존엄성이 더욱 부각되며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좋은 곳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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