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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자 챔피언의 엄마
============================== 어느 여자 챔피언의 엄마 ============================== 중증 알코올 중독에 걸린 서른 살 노처녀가 복싱을 시작, 불과 2년 만에 세계 챔피언이란 기적을 일궈냈다. 미용사 보조, 학원 봉고차 운전사, 트럭 운전사 등 복싱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고,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하루도 술 없인 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뒤늦게 이를 악물고 시작한 복싱은 그로 하여금 모든 걸 극복하고 세계 챔피언의 권좌에 앉게 했다.한국 여자복싱의 '희망' 이인영(32.산본체육관)이 '기적'을 이뤄냈다. .....(중략)..... 트레이너 등 세컨드가 "천천히 하라"고 소리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쉴새없이 두 주먹을 휘둘렀다. 월콕스는 이인영의 거센 공격에 체력 저하를 노리며 차분하게 중반 이후에 승부를 거는 전술을 펼쳤다. 그러나 이인영에게 2분씩 펼쳐지는 경기에서 체력은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지난 1년 간 매일 남자 복서들과 3분 8라운드의 스파링을 소화해냈기 때문. 6회에는 월콕스를 코너에 몰아붙이고 소나기 펀치를 작렬, 그로기 상태로 몰고 가기도 했다. 결국 이인영은 9회 들어 더욱 힘이 실린 양 훅과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월콕스의 전의를 상실케 했고 1분 40초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인영은 양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세계 챔피언의 꿈을 이룬 기쁨을 만끽했고, 딸의 고생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어머니도 링으로 뛰어들어 감격을 함께했다. ---------------------------- 인터넷에서 찾아 이 기사를 올려본다. 며칠전 TV 뉴스에도 경기 장면이 잠깐 나왔는데 이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딸이 승리한 후 하얀 모시 저고리를 입은 선수의 엄마(그 딸이 어머니라고 불렀을지 모르지만)가 링에 올라와 딸을 껴안는 장면이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순간 그 안에 담긴 어머니의 고통은 어떤 것이었을까 하는 것도 생각해보았다.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중증 알코올 중독자로 못쓰게 되어버린 딸이 새로운 인생을 살겠다며 시작한 것이 여자답지 않게 맞고 때리는 권투라니...그런데 이 딸이 챔피언이 되었으니 ... 한편으로는 딸이 알콜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좋지만 딸이 챔피언이 된 것을 좋아해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챔피언의 얼굴은 상대방에게 맞아서 벌건 자국과 함께 눈물이 얼룩져 있었다. 가난 속에서 안해 본 일 없이 지내고 아버지마져 일찍 돌아가 충격받고 매일 소주병들고 마셔대다가 중증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버린 딸을 보는 엄마의 삶은 고통과 저주 그 자체였을 것이다. 알코올중독에 빠지면 갑자기 술을 안 마실 경우 손이나 혀, 눈꺼풀이 떨리고, 구역질이나 구토, 권태감, 불안, 우울감, 흥분, 환각 등 금단증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그래서 알코올 중독자는 항상 술을 마셔댄다. 알코올 중독을 가리켜 만성자살이라고 하는데 이는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은 항상 죽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우울하다. 그래서 술을 마시고 또 마시며 술로 술로 끊임없이 자신을 죽여간다. 그런데 위의 챔피언이 과거 이런 알코올 중독증 환자, 그것도 '중증'환자였다고 한다. 이를 옆에서 봐야하는 엄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알코올 중독이 완전히 치료되려면 그가 얼마 동안 술을 마셔서 그렇게 되었는지 그 세월만큼 치료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딸이 결심을 하고 운동을 하더니 그 저주스런 알코올 중독을 벗어버리고 상대방을 KO로 물리치고 이제 챔피언이 되었으니 그가 드라마 속에서는 볼 수 있는 그런 인생 승리를 한 것이다. 자기 딸. 망쳐버린 줄 알았던 그 딸이 이렇게 변했다니 그 엄마가 제정신일수가 없다. 검은 머리 곱게 빗어 뒤로 올리고 하얀 모시 저고리(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에 치마 입은 엄마- 링 위에 뛰어올라 이렇게 딸을 껴안는 엄마의 반응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런데 그 '딸'이 계속 이런 권투를 한다고 생각하면 또 기가 막힐 것이다. (이것은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다. 상대방의 억센 주먹에 맞고 코피를 쏟기도 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워 얼굴을 찡그리기도 하고 때로는 링 위에 쓰러지기도 할텐데 그런 딸의 모습을 보는 것은 그래도 알코올 중독 때보다 덜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나마 다행이라고 스스로 위안할 수 있을까? 위대한 인간승리와 함께 공존하는 엄마의 고통 . 이런 엄마의 마음을 자녀들이 조금만이라도 생각할 수 있다면 세상에는 효자, 효녀만 가득하고 세상이 아름다워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문제로 좌절에 좌절을 거듭하는 시대다. 뭔가에 중독된듯 인간의 기본과 미래를 상실하고 고통하고 있다. 또한 날이 갈수록 감정과 사랑이 메말러가고 희생도 상실되어가고 더욱이 자식을 버리는 매정한 부모들의 이야기도 자주 들려온다. 그래서 챔피언의 인간승리와 함께 링 위에 뛰어 오른 엄마의 모습에서 세상이 어떠하든 엄마의 사랑은 여전히 뜨거운 것이라 것을 확인해본다. 이제 하나님을 생각해보자.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았다고 했는데 이런 엄마의 마음은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은 죄로 병든 우리를 바로 엄마의 마음으로 보셨을 것이다. 죄로 험악해지고 망가질데로 망가진 이 세상에 우리를 껴안으시고자 저 하늘 보좌를 내려오신 예수님도 생각해보자. 그분은 병든 우리 곁에서 우리를 평생 섬기셨으며 마지막에는 대신 죽기까지 하셨다. 그리고 내가 변화되어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단과의 한판 승부를 할 때 하나님은 링 아래서 이를 지켜보시며 격려해주신다. 그리고 최후에 승자의 손을 들게 하시며 이때 링 위에 뛰어들어 우리를 껴안으신다. ---------------------------------------- 링위에 올라와 딸을 껴안는 엄마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생각나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런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한복음 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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