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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 2:17 ) 이 세상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겠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귀한 일은 없을 것이다. 너무 단도직입적인 말 같지만 그것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뜻을 이어가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독생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뜻을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셔서 당신께서 이루신 구속 역사의 계속성을 위해 제자를 부르시고 그들을 집중적으로 훈련하셨다. 그런만큼 역사 속의 교회가 지닌 중대한사명 중의 하나는 늘 제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적용되는 일은 아니다. 적어도 자신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며, 또한 교회에 나와 주께 헌신의 예배를 드리고 감사하고 찬양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이 세상에서 어떤 형태의 삶을 살아간다고 해도 그 내면의 기본적 방향은 여전히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이다. 다시 말해 예수님의 제자도는 이세상에 고백적인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따라가야할 길인 것이다. 그런데 실제 사람들의 삶속에 이 제자도를 따라 자신을 훈련하고 이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삶을 살고자 할 때 사실 포기해야할 것들, 자제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세상을 즐겨보고 싶은 것, 나도 남들 처럼 그렇게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은 남들이 다 하기 때문에 교회를 다니며 예수님의 제자가 된 삶을 살고자 하는 자신에게도 당연한 것 처럼 여겨진다. 왜 그걸 못하게 막는가? 그거 하면서도 얼마든지 신앙인으로 살 수 있지 않은가? 또 그러면서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무엇이 문제인가? 하며 반문하며, 더 나아가 반발까지 한다. 예를 들자면 우리 모임의 경우 소위 '연애 한번 해보는 것', '이성 친구를 사귀어 보는 것'이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것이 될 것이다. 이 문제는 예로부터 제자도를 강조하는 교회에 늘 갈등거리가 되어왔다. 많은 청년들이 예수님을 배우며 성장할 것 같다가 이내 교회 안에서든 밖에서든 연애감정에 사로 잡혀 예수님을 배우는 것보다는 먼저 연애를 택하며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젊은이들이 자기가 어떤 면에서 성장해야 할 것인가 하며 영적인 방향을 잡고 제자로서의 훈련을 받고자 하기보다는, 지금 자신이 즐기고 싶은 것, 자기 마음에 끌리는 것, 곧 자신의 감정을 따라 연애를 택하여 간다. 연애가 시작되면 잘하던 성경공부를 안하게 되고 심지어는 교회도 안나오기 시작한다. 연애하고자 할 때 어느틈에 예수님이라는 절대 가치는 상대적인 것으로 전락하게 되고 주께 대한 헌신도 사라지기 시작한다. 예수님을 배우는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당장의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일, 이성 친구를 기쁘게 하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말로는 주 예수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하지만 이제 그 삶속에 주 예수님보다 더 귀한 것이 나타나고 그것을 우선의 가치로 삼아간다. 나는 이제까지 학생 제자양성 역사를 30년 이상 섬겨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연애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에 실족하고, 평범한 그리스도인의 수준도 되지 않게 전락해 버리는가를 보아왔다. 연애의 유혹을 극복하고 이제까지 제자의 삶을 지켜 온 사람들은 연애가 얼마나 제자도에 치명적인가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혹은 양들에게 이성을 사귀는 것보다 예수님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그 말을 듣는 후배들의 반응이나 생각은 언제나 똑같다. '그게 뭐가 그렇게 큰 문제인가'. '다른 교회에서는 안그러는데 왜 우리는 이걸 막는가' 하며 투덜대고 불평한다. 그리고 이에 반발하며 아예 다른 교회로 가버리는 사람들도 한 두명이 아니다. 그의 인간적 재능이 아무리 많다 해도 이 문제에 관한한 우리는 타협이 없다. 연애는 하는 사람에게는 그 누구를 만난 것이 자기 인생의 행운이요 축복으로 여기며 거기에 집착하겠지만 우리 목자님들이 생각하는 것은 다르다. 그것은 우리가 참 순수하고 아름답게 지켜나가야 할 예수님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제자도의 상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목자님들은 양들의 이런 연애 문제를 놓고 오늘도 씨름하고 있다. 목자님의 말을 듣지 않고 모임을 들락날락하면서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대학을 졸업할 때 신앙의 열매가 없다. 내일 졸업이어도 장래에 대한 방향이나 확신이 없고, 내면에 감사와 기쁨이 없다. 그리고 믿음도 없다. 오히려 연애로 인해 마음에는 인간적인 상처만 남고, 많은 경우 정욕의 죄로 인한 수치와 아픔이 남아 있게 된다. 그리고 내면은 공허하고 장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가득하다. 학교 성적도 좋지 않기도 하다. 그러나 대학 4년동안 목자님의 말에 겸손히 귀 기울이며 꾸준히 말씀을 공부하고 자기의 감정을 절제하고 예수님을 배우기에 힘쓴 사람들은 장래의 방향과 비젼이 있다. 대학 생활 동안 체험한 나의 하나님, 나의 목자 예수님에 대한 살아있는 믿음이 있어 자기 인생에 대한 확신이 있다. 그 인생관이 확고하다. 그리고 취직도 잘하고 믿음으로 결혼도 하여, 그 가정이 안정되고 복되다. 그리고 하나님이 한발 한발 그 길을 인도하시며 축복하시는데 이제는 밖에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복의 근원의 가정이 된다. 이러한 삶에는 예수님의 제자도가 살아있어 인생의 방향이 흔들림이 없으며 주께서 주시는 풍성한 열매를 맺는다. 대학교 1, 2 학년들은 하고 싶은 일이 많다. 아까 말한 연애도 그렇고, 이때 안하면 언제 해보겠는가 하며 여행도 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도 하고 사회 봉사도 열심히 한다, 많은 경험을 해보면 그것이 자기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대학교 3, 4 학년이 되면 이제는 더 이상 1,2학년 때의 그런 여유가 없다. 취업을 위해 맹렬히 공부해야 하고 각종 스펙을 쌓아 가야 한다. 그래서 1, 2 학년 때 신앙의 기초를 닦아 놓지 않은 사람은 3,4 학년 때 장래가 불안하니까 성경공부를 더욱 소홀히 하고 이제 믿을 것은 하나님이 아닌 자기 노력 밖에 없어 공부만 하고자 한다. 왜냐하면 내인생을 인도하는 하나님을 믿고자 하나 믿음의 훈련이 되어있지 않아 그 하나님이 잘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정쩡한 신앙으로 졸업한다. 이제 취직하면 예수님을 배울 기회는 더더욱 없어진다. 사는 게 얼마나 바쁘고 힘든 일인지 성경공부에 마음을 줄 여유가 없다. 결국 과거 귀하다고 여기고 그렇게 살고 싶어하던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삶에서 자신이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렇다고 이걸 깨닫았을 때 제자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다가 어느덧 인생의 황혼이 온다. 요즘 유행어로 '부러워하면 지는 것이다'는 말이 있다. 자기의 이런 삶과는 달리 자기 처럼 직장도 열심히 다니면서 제자의 삶, 목자의 삶도 열심히 사는 사람을 보고는 이렇게 말한다. '나도 너같은 삶을 살고 싶었는데 ... ' 그렇게 말하면 그건 정말 패배한 사람이다. 우스게 소리로 그 인생의 뒷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군대에서 장교가 되고 장군이 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대학생활에 해당하는 기간을 사관학교에서 보내며 평생의 군인으로서의 사상과 삶의 기초를 닦는다. 대학시절의 그 나이에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하며 훈련받느냐가 그 일생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은 자기 평생의 직업을 위해 대학 시절에 학업을 연마해야 한다. 대학 때 자기 전공을 열심히 한사람은 그것을 기초로 인생을 꾸며나간다. 그리고 이 학창시절에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 꾸준히 성경을 공부하며 자기 인생의 철학을 세운 사람은 예수님의 제자로서의 그런 분명한 방향을 가지고 값진 삶을 살게 된다. 그래서 지금 예수님을 좀 옆으로 밀어놓고 자기 좋은 것을 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닐 것인가, 아니면 아무리 바빠도 어찌하든지 시간을 내서 진리와 생명이 되신 예수님을 배우며 제자로 성장하며 평생에 하나님 구원 역사에 쓰임받고자 기초를 놓을 것인가- 결정하는 것은 참 중요하다. 여기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되기 때문이다. 오늘 내가 문득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최근 며칠간 이 글의 서두에 옮겨 적어 놓은 요한일서 2:17 의 말씀에 내 마음이 사로 잡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모임이 지향하는 예수님의 제자양성을 이어 생각해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학교에서 입실렌티 응원제가 있고 유명 가수들이 온다고 많은 학생들이 여기에 몰려들고, 우리 가운데 양들이 여기를 가겠다고 하니 금요일 소감발표 모임을 쉬는 것이 어떨까하는 의견이 있기도 했기 때문이다. 정말 이때문에 금요 미팅을 안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을 하다가 이 말씀을 다시 떠오른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 모임이 제자양성하는 모임으로 가야함을 이 말씀으로 방향을 주신다. 그러므로 입실렌티는 입실렌티고 우리 예수님의 제자들은 제자의 길을 가야할 것이다. 양들이 그리로 다 몰려가도, 우리는 여전히 몇명이 모이든 그들 중심으로 말씀 역사, 제자양성 역사를 지키고 이루어나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가 지키고 보호해나가야 할 제자의 길이요 가치인 것이다. 여기서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가 탄생되는 것이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 (요일 2:17 ) 얼마나 분명한 말씀인가! 20 여년전 광주에 있는 호남신학교에서 여름수양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한 선교사 무덤에 세워져 있던 묘비에 이 말씀이 쓰여져 있었다. 나는 그때 이 말씀에 깊이 감동을 받았고 이 말씀은 이후 내가 예수님의 제자의 삶을 사는데 때마다 분명한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우리의 삶이 제법 즐길만 하고 또 그것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다 지나갈 것들이다. 성경은 영원한 것 3 가지를 말하는데 첫째, 하나님이 영원하시고, 둘째,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하며, 셋째,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사람이 영원하다고 하였다. 오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것인지 이 말씀은 우리의 삶에 분명한 방향을 준다. 2012. 5. 23. 김모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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