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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8)-쉐핑과 복음전도 사역
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8)- 쉐핑과 복음전도 사역 ------------------------------ (3) 쉐핑의 복음전도 사역 쉐핑은 조랑말이 이끄는 달구지를 타고 멀리 나가 전도했습니다. 그녀가 육로, 수로로 여행하면서 이룬 전도의 열매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그 수고가 놀랍습니다. 쉐핑은 당시 호랑이가 있고, 강도가 난무하는 화순 너릿재를 조랑말을 타고 넘어들었습니다. 한번은 고개를 넘어가는데 호랑이와 야생 짐승 소리에 조랑말이 놀라 도망가 쉐핑은 6마일을 걸어가야 했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쉐핑은 센 바람 속에서 진흙탕 계곡에 미끄러져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 인가에 들어가 주인의 친절한 배려로 쉬다가 아침에 다시 일어나 가마를 타고 상처난 그 몸으로 약속한 교회에 가서 11명의 부인들을 데리고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쉐핑은 믿지 않는 집을 직접 찾아가 가가호호 방문해 복음의 씨를 넓게, 그리고 멀리 심었습니다. 가을과 겨울 농한기에 시골 교회를 다니며 성경을 가르치고 부인회를 조직했습니다. 이렇게 지칠줄 모르고 전도하는 쉐핑은 1000명 분의 일을 할 만큼 열정적으로, 그리고 근면하게 일했다고 해서 그를 가리켜 ‘1000:1’ 이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쉐핑은 제주도와 추자도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전도했습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여름 한달 동안 지리산으로 피서를 가는데 쉐핑만은 제주도, 추자도에서 전도의 힘을 쏟았습니다. 쉐핑은 ‘아버지께서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항상 충성되게 일했고 제주도에서는 모슬포를 중심으로 부인 조력회와 확장주일학교에 전력했습니다. 쉐핑은 제주도 모슬포를 방문하고자 목포에서 냄새나는 작은 일본 배를 타고 54시간에 걸친 긴 항해로 배멀미와 온갖 악취로 고생해야했습니다. 모슬포에 도착해서는 모슬포 교인들을 대상으로 조직을 짜 5개 반으로 나누어 성경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쉐핑은 서거 한해 전인 1933년에 병약한 몸으로 마지막 모슬포를 방문해 2주간 사경회를 인도했습니다. 이때 동행했던 스와인하트 부인은 병약해 있는 쉐핑을 말렸지만 쉐핑은 이때 “건강이 회복된 다음에 하자면 하나님 사업은 언제 하겠는가? 약속한 일이니 기어코 가야한다” 면서 병상을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녀는 ‘죽으면 죽었지, 목숨이 붙어 있는 이상 가지 않을 수 없다’며 간 것입니다. 쉐핑은 이렇게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조금도 개의치 않았습니다. 쉐핑은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150리, 200리나 되는 먼 거리에서 모여든 해녀들에게 성경 공부를 가르치는데 옷조차 남이 입혀주어야 할 만큼 몸이 쇠약했습니다. 그녀는 오한으로 떠는 몸을 위해 더운 물주머니를 허리에 얹고 침상에 누워서 가르쳤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슬포에서 2주간의 사경회가 끝나자 쉐핑은 자기는 이제 몸이 많이 회복되었으니 나귀 타고 제주도를 한번 돌아봐야겠다며 선교사가 순회 와주기를 기다리는 10여 개의 교회와 전도소를 방문하였습니다. 또한 쉐핑은 일본인 고등학교 남학생들 한 반을 모아 집에서 두 학기 동안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교재는 요한복음이었는데 영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복음을 가르친 것입니다. 쉐핑은 광주 금정교회 교인으로서 출타하거나 아플 때를 제외하고는 교회의 공식 집회에 빠진 적이 없었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지 못할 경우는 헌금을 다른 사람 편에 보냈고, 헌신 예배일 경우 제자를 보내 대신 성경을 암송토록 했습니다. 쉐핑은 금정교회를 특별히 아꼈습니다. 이일학교 학생들을 데리고 금정교회에 출석시켜 금정교회 부흥에 기여하였고, 자신의 선교비 가운데 절반을 떼어내 헌금하므로 교회 재정에 큰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최저 생활비를 제외한 돈을 가난하고 병든 이들에게 살점 나누듯 쪼개내었습니다. 이런 쉐핑은 우선순위가 먼저는 교회, 그 다음은 가난한 이들, 맨 마지막은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이런 쉐핑은 언행일치의 신앙을 보여 사람들 사이에 ‘성녀’, ‘사랑의 사도’, ‘예수 계명의 실천자’라고 불리웠습니다. 또한 쉐핑은 한국에 여전도회의 기초를 다지고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부인전도회, 여선교회, 여전도회 등 다양하게 불리지만 초기에 ‘부인조력회’라고 불렀습니다. ‘조력회’란 힘을 모아 마음으로, 몸으로, 물질로 교회를 돕자는 뜻입니다. 조력회는 전도사업과 자선사업, 빈민구제사업, 한센 병자 돕기, 지역 사업 등을 전개해나갔습니다. 쉐핑이 하는 사경회에 산간벽지에서 성경을 공부하고자 하는 부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치맛자락에 아이를 매달거나, 아이를 등에 업은 아낙네들이 열흘 분의 식량을 이고 300명이나 첨석했고 나이든 할머니는 아픈 다리를 이끌며 사경회에 참석했습니다. 선교사 윈스보로 부인은 사경회에 몰려드는 여성들의 열성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쉐핑에게 말해 부인조력회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경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이름 조차 가지지 못했습니다. 이름이 없어 조직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쉐핑으로부터 지도받은 김필례나 조아라 같은 여성들은 교회에서 자기 이름을 모르는 사람에게 이름을 찾아주며 한글 보급 운동을 하며 성경을 가르치며 부인조력회를 만들었습니다. 이것이 후에 광주에서 여전도회로 조직되었습니다. 쉐핑은 죽기까지 이렇게 전도하면서 각 교회에 여전도회를 세웠습니다. 지금도 순천노회 여전도회 역대 회장들의 사진이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에 쉐핑이 여전도회 설립자로 되어 있습니다. 쉐핑은 후에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교회마다 부인조력회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들은 성경공부를 할 때 멀리서 집회에 참석해 돌아가야하는 사람들이 밤길에 환한 달빛의 도움을 받도록 하기 위해 음력으로 매월 셋째 월요일 저녁에 모였습니다. 전도 외에도 부인조력회는 신앙 수련과 협동 사업, 신용사업을 전개했습니다. 쉐핑은 여성들이 식사를 준비할 때마다 쌀을 조금씩 모아 드리자는 ‘성미 운동’을 전개했습니다. 이로써 경제력이 없는 여성을 도울 수 있도록 하여 식구 한명 당 한숟갈씩 쌀을 덜어내서 하나님께 드린다는 의미로 ‘성미’라고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이것은 당시 교회에 바칠 돈이 없는 시절에 부인들이 가족을 대표해 하나님께 쌀을 드리는 제사장 역할을 한 것이었습니다. 이 성미로 교역자들의 부족한 양식을 돕고, 양식이 없는 어려운 이웃을 도왔습니다. 쉐핑은 이로서 여전도회 뿐 아니라 성미 제도를 한국에서 최초로 만든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기독교 역사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것입니다. 쉐핑은 광주 주변 20리 안팎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확장 주일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주일학교라고 해서 무슨 건물이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가정집이나 마당, 서당, 사랑방, 동각을 빌려서, 혹은 강가에서도 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향교를 빌려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쉐핑은 주일학교 선생으로 처음에는 이일학교 학생들, 광주 농업실습학교 학생들, 후에는 숭일학교와 수피아여고 상급학생들과 선생들을 동원해 예비 공부를 시키고 곳곳의 부락으로 파송했습니다. 이때 교사들은 나팔과 트럼펫을 불고, 큰북, 작은 북을 치며 학생들을 모았습니다. 이 확장주일학교는 이렇게 학생들이 오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찾아나서 불러 모아 성경을 가르친 것입니다. 이 소문이 알려지자 미국의 한 독지가는 포장을 친 수송용 트럭 한 대를 보내주었습니다. 쉐핑은 이제 조랑말 대신 이 차를 타고 주일학교를 세울만한 동리 근처에 두 사람씩 내려놓고 다음 마을로 갔습니다. 그리고 주일 낮 오후 3시에는 낮 예배를 드린 후 교사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당시 확장 주일 학교의 수가 45~47 군데가 되었습니다. 이런 확장 주일학교는 후에 많은 개교회로 발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중에 신앙 교회, 진다리 교회, 백운 교회, 봉선리 교회가 유명합니다. 이러한 확장주일학교운동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1922년에는 한국 주일학교연합회가 창립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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