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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1)-서론,유진벨
아래는 2014년 중남미 지부장 수양회에서 강의한 내용이다. 4번에 걸쳐 나누어 올리기로 한다. 이 글을 통해 우리 가운데 받은 은혜로 인한 감사의 단이 높이 쌓기길 기도한다. 이 글은 쉐핑(서서평) 선교사 내한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양창삼의 '조선은 섬긴 행복'이라는 책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2014. 2. 6. 김모세- ----------------------------------------------------- 2014년 중남미 지부장 수양회 특강 - 한국 안암센터 김모세 - 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1) (위대한 유산) 말씀/ 창세기 46:3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지난 11월 25일 월요일에는 광주에서 UBF 역사관 개관 기념예배가 있었습니다. 이를 위해 배사라 선교사님과 Grace A. Lee 선교사님도 이 한국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전요한 박사님도 함께 하셨는데 이분들은 UBF의 창시자요 산증인이기시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귀한 분들을 세우시고 그동안 우리 모임을 성서한국과 세계선교에 귀하게 쓰신 하나님께 감사하였습니다. 저는 이 예배들 드리고 후 이틀동안 배사라 선교사님과 함께 다니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울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이틀동안 하나님께서 한국을 위해 훌륭한 선교사님들을 많이 보내주셨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많은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려가야하는 야곱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가난과 질병의 나라 당시 조선이었던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님의 믿음과 삶에 그대로 적용되는 말씀입니다. 특별히 한국으로서는 아주 힘들고 어려운 때인데 안정된 자신들의 조국을 떠나 미지의 땅에 들어온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선교사님들이 마음 속의 온갖 두려움을 떨치고 한국에 들어와 생명을 다해 헌신하였습니다. 저는 이후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의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책을 사보면서 “정말 이렇게 위대한 선교사들이 우리에게 왔었구나!” 하는 것을 발견하고 새삼 놀랐습니다. 예수님의 선교 명령에 순종하여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의 수는 2000명에 이릅니다. 그들이 보여준 우리 민족을 향한 사랑과 헌신은 우리 민족과 교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에 위대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삶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유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이들의 생애가 우리 민족의, 또한 우리나라 기독교의 위대한 유산으로 보존되어나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들을 생각하면서 지금도 세계 곳곳에 나가 많은 어려움 속에서 선교사로서 헌신하고 계신 우리 선교사님들을 생각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중남미 선교사 지부장 수양회 때 짧게나마 조선에 들어온 선교사들에 대해 함께 살펴보며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오늘 제가 발표하고자 하는 선교사들은 조선 말기에 미국 남장로 교회에서 파송되어 주로 광주 중심으로 활약하신 분들입니다. 특별히 한국 이름으로 서서평이라고 불리우는 Elizabeth Shepping 선교사를 집중 정리해서 발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2부에서는 역시 남장로회 소속으로 한국에 오시고 이 사무엘 선교사님과 함께 UBF 운동을 하신 배사라 선교사님에 대해 정리해 발표하고자 합니다. 이 발표가 멀리 조국을 떠나 지구 정반대편에서 선교사로서 일생을 헌신하시는 중남미 선교사님들에게 큰 위로가 되고 은혜가 되고 힘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I. 조선에 들어온 선교사들 역사관 개관 기념예배가 있던 이튿날에 저는 배사라 선교사님과 양안나 선교사님과 함께 광주 양림동에 있는 호남신학교 앞동산에 있는 선교사님들의 공원묘지를 방문했습니다. 거기에는 구한말과 일제 강점기 때, 그리고 6.25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선교사님들 20명의 묘지와 이들과 함께 한 우리나라의 목사, 성도들의 순교기념비도 있었습니다. 선교사들의 이름이 쓰여진 계단이 있는데 여기에 조선 말기에 들어온 유진 벨 선교사의 이름이 있고 바로 그 아래 계단에 1955년 25살의 젊은 나이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 학생들을 섬기신 배사라 선교사님의 이름도 새겨져 있었습니다. 사실 우리가 거기를 방문한 이유는 그곳에 배사라 선교사님의 이름이 새겨진 계단이 있다고 해서 이를 보러 간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곳에서 많은 선교사의 이름을 보았습니다. 그곳 곳곳에 선교사님들의 행적이 기록된 간단한 팻말이 있었는데 읽어보니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성경을 가르치고 많은 병원을 세우고 학교를 세웠습니다. 이들이 세운 작은 교회는 이제 한국 여기저기 곳곳에 수많은 큰 교회로 변했고 이들이 세운 조그만 학교는 큰 학교로 변했습니다. 이때 선교사들이 돌 본 사람들이 후에 한국 교회의 지도자들이 되었고 근대화의 기수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이런 선교사의 헌신과 사랑을 빼놓고 역사 기술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도 모르고 감사도 모르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한국교회는 그들로부터 복음을 배우고, 사랑과 섬김을 배웠습니다. 바로 이런 선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에 한국 교회는 튼튼한 기초 위에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는 가난했던 한국에 참 훌륭한 선교사들을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허다한 영혼들을 구원하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아주 큰 민족을 이루고 이제는 온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나라로 만드셨습니다. 이들의 희생이 참으로 위대합니다. 우리가 이런 선교사님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을 수 없고 또 잊어서도 안될 것입니다. 감사하게도 광주시는 지금 호남신학교와 기독간호학교, 선교사 숙소, 초기 교회가 있던 양림동 일대를 이 모든 선교사들을 기념하는 한국 초기 기독문화 유적지로 만들어 우리가 물러 받은 이런 영적유산을 역사화시키는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1. 유진 벨(Eugene Bell) 선교사는 1868년 미국 캔터키주에서 태어나 센트럴대학과 켄터키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로 임직 받았습니다. 그는 부인과 함께 1895년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그는 1896년 9월 나주 선교부 설립 책임자로 임명 받고 1년 동안 어학 훈련을 받은 후 나주로 내려왔습니다. 땅을 매입하고 거주할 주택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유림의 본산인 나주 향교를 중심으로 선교사 철수 요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마침 목포가 개항된다는 소식을 듣고 목포로 거처지를 옮겼습니다. 1901년 그가 부인과 두 자녀를 남겨놓고 내륙지방으로 선교 여행을 떠났을 때 부인 로티의 사망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가 집에 도착했을 때 아내는 심장마비로 죽었고 두 아이들이 싸늘해진 어머니 시신을 붙잡고 울고 있었습니다. 부인의 시신은 서울 양화진 헤론 선교사의 곁에 묻혔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그는 한국 선교를 포기하지 않고 두 자녀를 미국 여동생에게 맡기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1903년에 정명여학교와 영흥학교를 설립했습니다. 그리고 1904년에 광주에 선교부를 설치했습니다. 이때 선교사들은 양림산에 자리를 잡았는데 그곳은 아이들이 죽으면 풍장을 하던 민둥산으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황무지였습니다. 당시에는 산자락이나 높은 지대에는 용이나 산신령이 산다고 해 사람들은 이런 땅을 기피했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들은 이곳의 땅을 구입해 선교사 숙소를 세웠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그곳에 선교사 마을이 조성되고 그곳 죽음의 땅은 생명의 땅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유진 벨은 이곳에 집을 짓고 그곳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는 이곳에 광주 최초의 ㄱ 자형 예배당을 지었는데 이 예배당은 일제에 의해 남문 밖으로 쫓겨나면서 금정교회로 개명되었고 후에 광주의 어머니 교회라는 의미를 담은 ‘광주제일교회’로 개명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1905년 을사늑약과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인해 한국이 자주권을 상실해 많은 사람들이 마음에 상처를 갖고 있던 이때에 이 교회는 6년만인 1910년에 교인 수 500명으로 늘어났고 처음 예배를 드려진 곳에는 지금도 선교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유진벨 선교사는 1908년에 숭일학교와 수피아여학교를 설립했습니다. 이 학교는 유진벨 선교사가 시작을 했고 이어 미국의 스텐튼 여사가 선교사로 죽은 자기 동생 제니 수피아(Janie Speer)를 기넘하기 위해 당시 돈 5000불을 희사해서 벽돌 3층 건물을 지으면서 학교가 확장되었습니다. 이때부터 교명을 ‘수피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3.1만세 운동 때 이 학교의 교사 2명과 학생 21명이 투옥되어 옥고를 치루었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는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에 함께 했습니다. 제가 지난 11월 양림동 선교사 묘지 동산 너머에 있는 이 학교 담장을 끼고 산길을 내려갔는데 거기 학교 담에 ‘예수피아’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말은 ‘예수 유토피아’의 줄임 말인데 이는 예수님의 아름다운 나라를 이루자는 것입니다. 이 학교는 광주 최초의 서양식 교육을 도입한 기독교 학교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여성들은 글도 배우지 못했고 이름도 제대로 없었습니다. 대부분 그저 집안에서 남자들이 시키는 일을 하다가 일생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이런 서양식 학교가 세워지면서 10대의 여학생들이 학교에서 글을 배우고 신문화를 배우고 영어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체육시간에는 구기를 배우고 음악시간에는 선교사들과 함께 피아노, 풍금에 맞추어 노래했습니다. 이는 당시의 우리나라의 여성에 대한 편견이나 전통에서 볼 때 참으로 획기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학교도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인 만큼 일제 때 신사참배를 반대해 일시 폐교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해방 후에 다시 학교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숭일학교는 ‘오직 한분 하나님만 숭상한다’는 뜻의 이름입니다. 1903년에 목포에 들어온 프레스톤 선교사는 1911년 광주의 한 콩밭을 보며 말했습니다.“이 콩밭에 학교를 세우면 콩알보다 많은 아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됩니다” 하고 말했는데 숭일학교는 어느덧 개교 100년을 넘기고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했습니다. (칠레의 전여호수아 선교사가 바로 이 숭일학교 졸업생입니다.) 이 학교도 신사참배 거부로 한 때 폐교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볼 때 선교사들이 조선의 젊은 학생들에게 애국을 심었다는 것과 타협 없는 분명한 신앙을 가르쳤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이 세운 학교에 대한의 아들 딸들이 해마다 들어가고 나가며 한국의 기둥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유진벨 선교사는 1914년에 조선 예수교 총회에서 총회장으로 선출되어 한국 선교를 위해 많은 일을 했습니다.그는 마가렛 선교사와 재혼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가 서울에서 차를 운전해 내려오던 중 그 차가 수원인근 병점 부근 건널목에서 열차와 부딪치면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이때 둘째 아내도 잃는 비운을 겪어야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 묻혔습니다. 그러나 이때 유진벨 선교사는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어 1920년에 중앙교회를 세우고 이후 계속해서 많은 교회를 설립해나갔습니다. 이런 그는 1925년 57세의 나이로 광주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그 역시 그의 아내 마가렛이 누워있는 양림동 선교사 묘역에 묻혔습니다. 유진 벨 선교사의 딸 샬롯은 군산에서 일하던 선교사 Linton 과 결혼해 한국에서 50년간 교육선교 사업을 펼쳤고 1954년에 한남대학교를 세웠습니다. Linton의 후손들은 유진 벨 선교사의 뜻을 기념하기 위해 ‘유진 벨 재단’과 ‘북한을 위한 크리스챤 친구들’이라는 모임을 세우고 남북한을 넘나들며 북한의 결핵 퇴치를 위해 필요한 약품과 의료 기구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UBF도 이 유진벨 제단을 통해 결핵 치료 약품을 북한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지금도 북한에 우물 파주는 일과 식량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유진벨 선교사와 그의 후손들은 지금까지 115년을 넘게 한국 사랑을 실천해 오고 있는 셈입니다. -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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