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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9)-쉐핑의 사회선교 사역
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9)- 쉐핑의 사회선교 사역 -------------------------- (4) 쉐핑의 사회선교 사역 1900년대 초 처음 광주에 온 남장로회 선교사들은 양림천 주변 달동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은 지지리도 가난한 사람들이 살던 터라 양림천 다리 아래에는 거지들 뿐 아니라 한센병자들이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서양촌 선교사집을 드나들었습니다. 당시의 남장로회 선교사들은 사역을 하면서 가난한 민중의 삶에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포사잇과 오원, 코잇(Coit), 쉐핑, 프로렌스 등이 보여준 사회 사역은 예수님이 어떻게 성육신하셨는가를 깊이 돌아보게 만듭니다. 특히 쉐핑은 구제를 중시했습니다. 쉐핑은 1928년 평안에서 열린 조선간호부회 총회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사랑의 종교에서 구제를 제해버린다면 남는 것이 무엇일까요? ... 제 아무리 십자가를 드높이 치켜들고 목이 터질 만큼 예수를 부르짖고 기독교 신자라 자처한다 할지라도 구제가 없으면 그것은 참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쉐핑이 동역했던 금정교회는 재정형편이 아주 어려웠습니다. 1930년 경상비 예산이 335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구제비가 전체 예산의 15% 곧 50원이나 되었습니다. 성미도 매월 3가마 이상 거두어 가난한 자들과 병자들을 구제하는 긍휼미로 사용했습니다. 쉐핑은 부인조력회에서 구호대상자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필요한 구호품을 실어주고 당시로서는 귀한 감귤로 내놓았습니다. 쉐핑도 먹지 않고 내놓은 것입니다. 쉐핑은 이일학교 교사를 불러 그와 함께 광주천 부동교 밑 자갈밭을 걸으며 어느 움막 속으로 불쑥 들어갔습니다. 그곳에는 백발 거지 노인이 있었습니다. 쉐핑은 그를 깨웠습니다. “최씨 아저씨, 아직 안 죽고 살았소? 이불을 가져왔으니 덮고 주무시오.” 하면서 이불과 옷가지를 주었습니다. 추운 겨울 한밤 중 빈민들을 생각하며 자신이 덮고 쓰던 이불과 요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다보니 정작 자신의 옷은 단 두 벌 뿐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한센 환자 두 사람이 떨고 있는 것을 본 쉐핑은 그들을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한 장 밖에 없는 담요를 둘로 갈라서 두 환자에게 각각 한조각씩 덮어주고 돌봐 주었습니다. 이뿐 아니라 쉐핑은 자신의 생필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모조리 주었습니다. 간호사로서, 성경교사로서의 쉐핑은 버림받은 고아와 가난한 과부에 대한 관심을 늘 가지고 이들을 도왔습니다. 쉐핑은 고아의 어머니였습니다. 자신의 월급을 아껴 조선 여성들을 가르치는데 썼을 뿐 아니라 길거리에 버려진 고아들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고아들과 한 이불을 덮고 삶을 나누었습니다. 쉐핑은 고아뿐 아니라 행려병자들과 같이 버려진 이들의 이웃이었습니다. 양림천의 거지들을 목욕탕에 데려다 묵은 때를 벗겨주었고 옷과 음식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길에서 여자 한센환자를 만나면 집으로 데려와 목욕시키고 밥을 먹였습니다. 이 당시 조선 사람들은 한센 환자를 보면 돌을 던지고 피해 다녔습니다. 그러나 쉐핑은 이들을 데려가 이렇게 목욕시키고 새옷을 입히고 밥을 먹였습니다. 더 나아가 한센환자의 자녀들을 입양하여 키우기까지 했습니다. 쉐핑이 이렇게 한센환자의 자녀들을 입양하여 키우자 그의 영향을 받아 쉐핑을 이어 이일학교 교장을 맡던 도마리아 역시 한센환자의 사내아이를 입양해 ‘이삭’이라고 불렀으며, 플로렌스 선교사도 한센 환자의 어린 딸을 입양해 ‘진주’라고 이름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든 것은 쉐핑이 풍족해서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료 선교사들은 식모나 유모를 고용하거나 자녀 교육비, 심지어 애완견 사육비까지 지급받았습니다. 선교사의 하루 식대가 3원인데 반해 쉐핑의 하루 식대는 10전이었습니다. 다른 선교사의 30분의 1로 하루하루 근근히 자신의 목숨을 유지하면서 일을 한 것입니다. 그녀는 돈을 자기를 위해 사용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돌볼 겨를조차 없었습니다. 결국 영양실조에 걸려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쉐핑은 중병이 걸렸을 때도 과부 35명의 생활비를 혼자 부담했습니다. 이러한 쉐핑은 물질이 부족했습니다. 선교비를 받으면 반을 떼어 금정교회에 십일조로 드리고 나머지로 이 모든 일을 감당하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쉐핑은 다른 선교사들에게 항상 손을 벌려야했는데 그래도 불우한 이웃에 대한 쉐핑의 마음은 식을 줄 몰랐습니다. 이러한 쉐핑에 감동받아 많은 자선 사업가들이 전라도 지역에서 일어났습니다. 목포공생원, 이일성로원, 전남성로원, 은성원, 전남육아원, 무등육아원, 천혜경로원, 귀일원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쉐핑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복지 시설이 세워졌습니다. 쉐핑은 자신의 병약한 상태에서 요셉이라는 양아들 한명과 13명의 양딸을 두고 키웠습니다. 그들 모두 극적인 상황 가운데서 구원받은 아이들입니다. 쉐핑은 이들과 예배를 드리면서 항상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로 가르쳤습니다. 다른 선교사들이 ‘도적질 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가르친 것과 대조가 됩니다. 그리고 이 모든 양딸들을 잘 키웠습니다. 그 양딸 가운데는 후에 시집을 가 그 손자가 해방 후에 장관직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셋째 딸 C양은 평양으로 시집을 가 세 아들을 낳은 후 24세에 남편을 잃었습니다. 살길이 막막해지자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쉐핑의 집으로 왔습니다. 이때 쉐핑은 그에게 백여 평의 대지를 내주어 살게 했습니다. 딸 M양은 병원 문전에 버려진 아기였는데 쉐핑이 데려다 어느 집 가정에 수양딸로 맡겼습니다. 그런데 그 주인은 이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약속과는 달리 술집을 하면서 술상 심부름을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쉐핑은 그 딸을 되돌려달라고 했습니다. 이때 주인은 그러면 그동안의 양육비를 터무니 없이 매겨 되돌려달라고 해서 쉐핑은 법정 판결을 따라 합당한 양육비를 지불하고 그 딸을 다시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이일학교와 수피아 여학교에 입학시켜 공부를 시켰습니다. 양아들 ‘요셉’은 만삭인 임산부가 제왕수술로 겨우 분만하고 죽자 그의 아버지가 아침에 그 아이를 강에 버리려고 했는데 그의 아버지를 설득해 구해낸 것입니다. 쉐핑은 자신은 헐벗어도 요셉에게만은 언제나 깨끗하게 입히고 아낌없는 모성애로 키웠습니다. 자신은 영양실조에 걸려도 무엇이든지 요셉을 먹이기에 바빴습니다. 그러나 이 아이는 기대와는 달리 선교사들 간에 말썽꾸러기로 자랐습니다. 동료 선교사의 아이들을 괴롭히고, 밭곡식을 망쳐 주인에게 항의를 받아야 했고, 집에서 무엇이든지 들고 나가 엿으로 바꿔 먹는 등 미운 짓만 골라 해댔습니다. 그래서 학교를 미국인 학교에서 숭일학교로 옮기도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들 사이에서 비난의 화살이 쉐핑에게 날아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쉐핑은 이 모든 것을 감당했습니다. 쉐핑의 요셉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는 늘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자신의 팔로 안고 싶어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장성해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하게 쓰임 받도록 기도했습니다. 임종이 가까웠을 때 쉐핑은 자기와 가장 친했던 조화임에게 요셉이를 아들처럼 사랑하고 돌봐달라고 했을 때 조화임은 요셉이 문제아인 것은 너무 잘 알고 있어 ‘대단해요 죄송해요.. 도움을 주겠지만 맡지는 못하겠습니다’하고 거절해야 했습니다. 쉐핑은 이 아이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운명해야했습니다. 나아가 쉐핑은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금주, 금연 운동을 전개하고 윤락여성 선도 사업을 주도했습니다. ‘조선여성 절제회’를 조직해 윤락가, 유흥가, 시장을 직접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1925년경에는 어깨띠를 두르고 이일학교 학생들과 함께 광주 시내를 돌면서 ‘금주로 구국하자’는 구호를 외치며 금주가를 불렀습니다. ‘(1절) 금수강산내 동포여 술을 입에 대지 말라/ 건강지력 손상하니 천치될까 두렵다 (2절) 패가망신 될 독주는 빚을 내서 마시면서 자녀교육 위하여는 일전 한푼 안쓰려내 (3절) 천부주신 내 재능과 부모님께 받은 귀체 술의 독기 받지 말고 국가 위해 일할지라 (4절) 아 마시지 말라 그 술, 아 보지도 말라 그 술, 우리나라 복 받기는 금주함에 있느니라.’ 한번은 전북 고창에 순회 전도차 나가 요정에 들러 즉석에서 금주를 권고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 자리에 있던 기생 송월향이 그녀의 설득에 감동되어 송한나로 개명하고 이일학교에서 공부하고 전도부인이 되어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쉐핑은 공창 폐지 운동을 하면서 자신의 돈을 들여 윤락 여성을 빼내고 공부시키는 데도 힘을 썼습니다. 만주 홍등가에 팔려갈 19살 처녀 설모 양을 구해 하와이에 있는 아버지에게 보내 결혼까지 시켰고 눈이 사시였던 윤영애의 몸값을 지불하고 이일학교에서 일도 시키며 공부도 가르쳤습니다. 윤락여성 13명을 빼내 딸 같이 키우고 좋은 크리스천 가정에 결혼시켰습니다. 돈이 없어 첩으로 팔려갈 처지의 여성을 경찰을 통해 구했고, 다른 경우는 몸값 52원을 지불하고 빼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고 성실히 신앙생활을 할 때 이를 보며 기뻐했습니다. 이 외에도 쉐핑은 인신매매 반대, 축첩금지 등, 여성 인권 증진을 위해 일했습니다. 이러한 쉐핑의 활동은 거국적 운동으로 번져나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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