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6)- 쉐핑의 간호사역
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5)- 쉐핑의 간호사역 ----------------- (1) 쉐핑의 간호사역 쉐핑은 한국에 들어와 광주의 제중원과 군산의 구암 예수 병원, 세브란스 등 세 병원에서 일하면서 간호원들을 총 감독하고 훈련시켰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병자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센 병자들은 계속 늘어나 의료진의 수도, 훈련된 간호원의 수도 부족했습니다. 이때 쉐핑은 탁월한 조직력을 가지고 간호원 양성에 힘썼습니다. 그녀는 주야로 열심히 일하다가 1915년에 영양 흡수 부실증을 가져오는 풍토병인 스프루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밤 9시까지 일하며 90명의 입원 환자와 150명의 외래 환자를 돌봤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14시간 간호학생을 가르쳤고, 병원의 세탁과 시트, 환자복 수선 책임을 맡아 일했습니다. 그녀는 ‘여호와를 바라는 너희들아 강하고 담대하라’는 시편 31:24 말씀을 붙들고 힘든 환경을 주님을 의지해 강하고 담대하게 이겨나갔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졸업생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이 당시 조선에서의 사회봉사라는 것은 실제적으로 불모지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쉐핑은 광주와 군산의 병원을 책임 맡고 있으면서 병자와 가난한 자를 돕고자 하는 마음,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의 수고를 축복해주시리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당시 일부 사람들은 너무 무식하고, 너무 두려워하거나 지독하게 가난해서 병원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쉐핑은 환자들의 상황을 구분해서 다방면으로 도와주었습니다. 특별히 그녀는 환자를 방문하며 도와주는 간호 방문을 시작했습니다. 환자가 질병 때문에 약한 상태에 있고 친구도 없고 집도 없을 때는 고통경감을 위해 방문하였고, 그들이 적합한 집을 얻고 직장을 얻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쉐핑은 이것을 그리스도를 위해 친구를 얻는 사랑의 수고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가정을 방문해서 어머니들이 아기를 적절하게 돌보는 법, 적절하게 음식을 먹이는 법을 가르치며 진심어린 자세로 부모들을 교육시켰습니다. 또한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 햇볕, 깨끗한 우물, 깨끗한 마당과 집의 중요성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청결한 생활과 위생을 위해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비누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는 환자를 위급한 인생문제에서도 구해주었습니다. 한 여자아이는 병원에서 퇴원해야 할 때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부모님이 돈이 없어 어느 집에 팔려간 이 여자아이는 매일 주인에게서 악담을 듣고 매를 맞았습니다. 이것이 너무 괴로워 물에 빠져 죽으려는 시도도 했습니다. 그런 어느날 이 아이는 주인의 잔혹한 발길질에 다리에 궤양이 생겨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퇴원할 때 이 아이는 자기를 제발 그 악한 주인에게 돌아가지 않게 해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래서 쉐핑은 이 아이를 그 집에서 해방시켜주고자 그 아이의 몸값을 지불하고 데려오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 주인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주인은 종종 5-6명의 남녀를 보내 아이를 데려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간호사들과 쉐핑은 많은 시간을 간절히 기도해가면서 이들과 싸우며 아이를 구출해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쉐핑은 이 여자아이를 가정과 학교에서 4년 동안 기독교 훈련을 받게 했고 후에는 훌륭한 기독교인 남성과 결혼해 살게 해주었습니다. 이 여자는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신 예수님을 알고 수많은 사람들을 주께로 인도하였습니다. 쉐핑은 조선어에 능통해 있어서 조선 최조의 간호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책 ‘간호교과서’, ‘ 실용간호학’, ‘간호요강’, ‘간이 위생법’ 등의 4권의 책을 썼습니다. 이것은 간호협회의 지정도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간호학의 중요 서적인 ‘Practical Nursing ’, ‘Short History of Nursing’를 각각 ‘실용간호학’, ‘간호사업사’라는 이름으로 번역하였습니다. 이 책은 선교부 부속 모든 병원에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간호협회지도 만들고, 출판하고 편집위원도 했습니다. 이런 책자들을 통해 쉐핑은 간호사들에게, 혹은 강연을 통해서 ‘동정’, ‘봉사’, ‘희생’, ‘정결’, ‘열심’, ‘충성’, ‘신령’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쉐핑은 1919년 3.1운동 때 독립운동을 하다 부상당한 조선인들을 치료해주면서 조선인들의 아픔에 동참하고 형무소를 방문해 독립 운동가들을 옥바라지 해주었습니다. 그녀는 믿음의 친구를 외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일본인 간호협회와 맞서 조선인 간호부회를 창설했습니다. 그리고 조선 간호부회 회칙에는 ‘본회가 사용하는 언어는 조선어로 한다’는 규정을 넣어 모든 것은 한글로 발행했습니다. 그리고 조선 간호부회를 국제 간호협의회에 가입시켜 세계 무대에 등장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녀는 1929년 안식년에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총회에 참석해 총회 참석자 5천명에게 연설도 했습니다. 조선 간호학계 실정을 5개국어로 번역해 알리고 국제 간호협회에 알렸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집요한 방해로 실패했는데 이는 당시 국제 사회는 한국을 일본의 속국으로 여겨 일본의 입장에 따라 처리할 수밖에 었는 형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은 해방 후 1949년에서야 국제 간호협회의 정회원국이 되었습니다. 비록 쉐핑이 소천한 뒤에 이루어진 일이지만 그녀의 꿈이 결국 이루어진 것입니다. 쉐핑은 곳곳에 간호 전문 인력을 키우는 기관을 만들어 간호사를 양성했습니다. 그녀는 시골서 도시로 상경하는 여자아이들이 유홍가나 기생으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이들을 교육하여 간호사로 길렀습니다. 혹은 재봉교육과 한글, 초중등 교육을 시켜 정상적인 직업을 갖도록 도와주었는데 이런 사람이 헤아릴 수 없이 많았습니다. 광주에는 학사를 설치해 가난한 학생들은 무료로 기숙사에 머물게 했습니다. 만주사변 때는 나이팅게일을 본받아 간호사 세 사람을 만주로 파견해 피난해 있던 조선인들을 위한 위문 진료사업도 폈습니다. 1933년에 광주 제중원에서 불이 났었습니다. 병원은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작은 펌프를 쓰는 샘 하나만 있었기 때문에 다들 불을 끄지 못하고 병원 직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쉐핑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위험을 무릎 쓰고 화염 속에 뛰어들어 환자를 구출해냈습니다. 이 일은 간호사로서의 쉐핑이 환자의 안전과 그들에 대한 사랑, 그리고 이 일을 위해 가진 소명감이 얼마나 강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광주 지역의 전설처럼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쉐핑은 죽는 날까지 간호사로서의 사명감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967년 개교한 광주 양림동의 기독간호대학은 이러한 쉐핑의 정신을 이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특별히 수피아 여학교, 광주기독병원, 이일학교, 제일교회 등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대한간호협회의 청설에 공헌한 사회사업가 간호사 쉐핑 선교사의 정신을 이어 받아 설립되었다.’ 그래서 해마다 6월이면 양림산의 쉐핑 묘역에는 전국 간호협회의 대표들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