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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온 선교사들의 헌신과 사랑(7)-쉐핑의 교육사역
조선에 온 선교사의 헌신과 사랑(7)- 쉐핑의 교육사역 ---------------------- (2) 쉐핑의 교육사역 다음은 녹스(Knox, Robert) 선교사와 쉐핑 사이의 인터뷰 기록입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조선여성들 가운데서 미래 지도자들을 키우는 일입니다.” “어떻게 이일을 하셨습니까?” 이에 대해 쉐핑은 조선 여성들이 적합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기도하는 가운데 결혼한 여성과 나이든 처녀들을 위해 학교를 시작해 보통학교와 성경교육를 실시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쉐핑은 제중원에서 일하면서 성경반을 만들어 여성들을 가르치고자 했는데 의외로 여성 문맹이 많다는 것을 알고 여성들을 일깨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성들에게 교육 기회가 봉쇄되었고, 그래서 여성들은 무식했고, 경제권도 없고 또 여성들의 의식 자체도 낮았습니다. 그래서 쉐핑은 이런 잘못된 사회 구조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성 계몽을 위해 몸 바쳐 여성 교육에 앞장서며 조선의 기독교 여성들이 주체의식을 갖도록 했습니다. 쉐핑은 군산 구암 병원에서 근무할 때 전주에 단기 성경학교를 개설해 1개월, 2개월, 3개월, 후에는 6개월 코스의 성경공부 반을 만들었습니다. 쉐핑은 좀더 규모가 큰 방향으로 교육시켜야겠다고 생각하고 제중원에서 일하면서 광주 양림동에 학교를 설립했습니다. 부모의 반대로 보통학교에 입학하지 못한 여인들, 가난하여 학교에 갈 수 없는 여인들, 결혼은 했으나 아이가 없어 소박당한 여인들, 남편과 사별한 여인들, 학령이 초과한 여인 등 불우하고 기회를 놓친 다양한 계층의 여인을 상대로 학교를 시작했습니다. 이 학교가 1922년 광주에서 쉐핑에 의해 시작된 ‘전도부인(Bible Woman) 양성학교’였습니다. 이 학교는 처음에 쉐핑의 좁은 안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몇 여학생을 모아 놓고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었지만 쉐핑은 농촌과 교회 여성 지도자들을 기르겠다는 신념을 이렇게 구체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학교는 곧 유명해졌고 학생들이 목사, 선교사 추전으로 입학하였고 또 쉐핑은 학생을 모집하고자 멀리는 평양까지, 교통이 불편한 고흥 지방에는 조랑말을 타고 갔습니다. 방을 덥히는데 필요한 연료비는 쉐핑과 다른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조달되었습니다. 이렇게 진행되어가는 도중 1923년 남장로교 한국 선교부는 광주 및 전주에 ‘여성성경학교’를 열도록 했습니다. 선교부가 공식적으로 학교를 세우고자 한 것입니다. 이름하여 ‘초급성경학교’(Junior Bible School)인데 초대 교장은 광주에서는 쉐핑이, 전주에서는 테잇(Tate)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쉐핑은 1926년에 광주 양림동 뒷동산에 붉은 벽돌 3층 교사를 짓고 ‘사립 광주 이일학교’를 세웠습니다. 이일이라는 이름은 기부자 ‘로이스 이닐’ 양의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자 지은 것입니다. 이 학교는 보통과와 성경과를 두었는데 보통과에서는 성경보다는 한글, 과학 상식 등 일반 교육에 치중해 비기독교인들의 입학도 허락했습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의 사회적 지위로 높이는 일도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이 학교는 15세부터 40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입학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유진벨 부인인 엘리자베스를 포함한 선교사들과 한국인 교사로 구성되었고 해마다 입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1932년에는 93명이 등록해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쉐핑은 학교 자립을 위해 자신의 월급을 기꺼이 사용했고 선교사들도 십시일반 도왔습니다. 그러나 쉐핑은 가난한 학생들이 자립을 배울 수 있도록 양잠, 직조기술을 익혀 학비를 마련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밤늦도록 학생들을 도와가며 최신 수예 기법으로 책상보, 손수건 등 수예품을 만들었고 선교사들은 이것을 미국에 팔아 송금해주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학교 경비 3분의 2를 충당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학교에서 호남 지역의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졸업생 가운데는 여전도사, 목회자 사모, 간호사, 산파, 교사, 유치원 보모, 계몽 사업과 신여성 운동의 선봉에 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것이 전도부인들입니다. 이들로 인해 한해 20,000 명에서 45,000명에 이르는 주일학교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쉐핑이 서거한 후에 이 학교는 계속 선교사들에 의해 운영되다가 1941년 신사참배 반대로 폐교되었습니다. 일본이 태평양 전쟁을 시작하면서 미국인 선교사들이 강제 추방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방 후에는 이 학교의 교장이었던 플로랜스 선교사가 미국에서 돌아와 학교를 회복시켰습니다. 그녀와 가까운 성도들은 태평양 전쟁으로 인해 쉐핑의 선교사역 20주년을 기념해 세운 기념비가 없어질 것을 염려해 그 비를 땅속에 묻어두었습니다. 그러다 해방후 1949년에 땅속에 묻어 두었던 쉐핑 기념비를 꺼내 다시 교정에 세웠습니다. 플로랜스 선교사는 1955년 봄까지 이 학교의 교장으로 수고했고 페이스릴에 이어 배사라 선교사가 교장이 되어 학교를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배사라 선교사를 끝으로 이 학교는 전주로 옮겨졌고 이 학교는 후에 전주의 한예정 신학원과 병합되어 한예정의 ‘한’과 이일의 ‘일’이 합해져 오늘날의 한일 장신대학교가 되었습니다. 학교가 병합될 때 설교는 이일학교의 마지막 교장인 사라 베리 선교사가 맡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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