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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을 살아보니'를 읽고
(김형석 지음/ Denstory) 4년 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서점에서 잠깐 훑어보고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했었다. 올해 초에 폴홍 선교사님께서 안암센터에서 리더십 특강을 하셨을 때 이 책을 추천해주시기도 했다. 그래도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안 했었는데, 얼마 전 중고책을 무료로 나눠주는 곳에 이 책이 있는 것을 보고 집에 가져와서 읽어보게 되었다. 지은이인 김형석 교수님은 연세대학교 철학과에서 30년간 교수생활을 하셨다. 올해 101세이신데 아직도 정정하시고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시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들 한다. 그렇지만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100세의 노인은 찾아보기 힘들다.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다. 김형석 교수님도 남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오래 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씀하셨다.(그것이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교수님은 건강과 장수의 비결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과 꾸준한 운동, 그리고 계속해서 일을 하는 것을 꼽으셨다. (잘 새겨듣고 실천해야겠다.) 이 책의 핵심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래서 무엇을 남기고 갈 것인가, 라고 물었을 때의 대답은 사랑을 나누어주는 삶인 것이다. 그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그 사랑이 귀하기 때문에 더 높은 사랑은 죽음까지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하며 살고, 베풀며 살라고 교수님은 이 책에서 여러 번 강조하셨다. 사랑 속에 고생도 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은 행복한 인생이라고 하시면서 말이다. 병이 있는 아내를 20여년간 간병을 하다 상배를 당하셨는데 고생스럽지 않았느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교수님은 그렇지 않았다고 그 시간들이 4~5년처럼 짧게 느껴졌다고 하셨다.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컸기에 20년간의 간병도 짧게 느껴지셨던 것이다. 교수님께서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에서 75세 사이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성장하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한다. 책도 계속 읽고 취미생활도 하고, 무언가 배우고, 남에게 도움을 주고, 일을 하고.. 이렇게 노력한다면 60대, 70대가 되어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할 수가 있지만 젊은이라도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늙은이가 되고 만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교수님이 딱딱하고 어려운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푸근하고 친근한 동네 할아버지에게서 삶의 지혜를 전해 듣는 기분이 들었다. 원론적이고 거시적인 조언도 해주셨지만 일상생활의 세세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챙겨주는 조언도 해 주셔서 좋았다. 예를 들면,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옷도 잘 입고 다니라는 말씀 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삶의 지혜를 더하여 주었을 뿐만 아니라 쉴새 없이 달려가고 있는 빡빡한 삶 속에서 삶의 긴장을 풀어주고 잠시나마 여유와 쉼을 안겨주었다. 어려운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느라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피곤한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오래간만에 책을 읽으며 쉼을 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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