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하박국'을 읽고
이번주 주일메시지는 하박국 3장이다. 그래서 그룹성경공부 시간에 하박국 3장을 공부하였는데, 하박국 3장을 이해하려면 하박국 1,2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하박국 1,2장까지 다 읽어보았다. 하박국은 총 3장밖에 안 되는 짧은 성경이라 읽기에 부담이 없었다.
하박국서의 배경은 바벨론이 앗수르를 멸망시키고 애굽마저 격파하는 등 신흥강대국으로 부상하고 있고, 유다는 개혁주의자 요시야 왕이 전사하고 국운이 쇠퇴해가던 시기다. 하박국 선지자가 살던 시대에는 강포와 죄악, 패역, 겁탈이 횡행하였다.(합1:2-4) 그런데 악인들은 심판을 받지 않고 계속해서 악을 행하며 의인들을 압제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선지자 하박국은 “하나님은 과연 의로우신가? 그렇다면 왜 악인이 잘 되고 의인이 고통을 받는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의심과 갈등으로 괴로워하였다. 하박국 선지자가 처했던 상황과 그가 가졌던 의문은 2600년 전에만 존재했던 것이 아닐 것이다. 오늘날에도 충분히 그러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과연 하나님은 살아계시는가? 하나님은 악을 보고 방관만 하시는건가? 하나님은 정의로우신가?”라는 의문을 갖는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누구나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하박국 선지자는 의문과 갈등을 지닌 채 괴로워만 한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하나님께 물었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이 점이 우리가 배울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믿는 사람들도 자신에게 이해할 수 없는 불행이 닥치면 하나님을 버리고, 신앙을 버리고 떠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하나님께 묻기도 하고 따지기도 해야한다는 것을 하박국 선지자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아시는 하나님 앞에서 가식을 부리거나 마음을 숨길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나는 기도하다가 내가 마음에도 없는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말을 하나님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내가 지금 뭐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 하던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문다. 그러고나서 다시 “하나님, 사실 제 마음은 그게 아니에요. 다시 말씀드릴게요..”라고 정정한다. 다른 사람들앞에서 가식적이고 위선적으로 행하던 것이 습관이 되어 심지어 이제 하나님 앞에서까지 그렇게 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앞에서 믿음이 좋은 척, 거룩한 척, 담대한 척 등등...무슨 무슨 척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그러면 하나님과 관계성이 깊어질 수가 없고 내가 가지고 있던 문제나 의문도 해결이 안 된다. 하박국서를 읽으며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해야할 것인가를 배울 수 있었다. 하나님은 하박국 선지자의 기도에 바벨론을 통해 죄악된 유다를 심판하실 것이라고 응답해주셨다. 그런데 하박국 선지자는 또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또 하나님께 여쭈었다. “강포하고 죄악된 바벨론을 심판의 도구로 쓰시는 것이 옳습니까. 그들이 여러 나라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키는 것이 옳습니까.” 라고 말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 기다리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의 멸망이 더디게 느껴지지만 그 때가 속히 올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악인들은 멸망을 당할 것이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하셨다. 다윗이 쓴 시편에도 이런 말씀이 나온다. “악을 행하는 자들 때문에 불평하지 말며 불의를 행하는 자들을 시기하지 말지어다 그들은 풀과 같이 속히 베임을 당할 것이며 푸른 채소 같이 쇠잔할 것임이로다”(시37:1-2), “진실로 악을 행하는 자들은 끊어질 것이나 여호와를 소망하는 자들은 땅을 차지하리로다. 잠시 후에는 악인이 없어지리니 네가 그 곳을 자세히 살필지라도 없으리로다. 그러나 온유한 자들은 땅을 차지하며 풍성한 화평으로 즐거워하리로다. 악인이 의인 치기를 꾀하고 그를 향하여 이를 가는도다. 그러나 주께서 그를 비웃으시리니 그의 날이 다가옴을 보심이로다”(시37장 9-13)
다윗도 하박국 선지자와 같은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께서 정의를 사랑하시고 그의 성도들을 버리지 않으신다는 것을. 악인들은 환난 날에 부끄러움을 당하지만 의인은 여호와께서 보호하시고 복을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하박국 선지자에게 주신 결론의 말씀이자 하박국서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신약의 로마서, 히브리서 등에서 인용될 만큼 중요한 말씀이 되었다. 악인이 득세하는 것 같고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것 같은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은 (악인은 결국 심판받아 망하지만)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이다. 뿌연 안개 속에서 출발한 하박국서는 아주 또렷하고 명쾌한 해답으로 끝났다. 명쾌한 해답을 얻은 하박국 선지자는 이제 하나님을 찬양한다.(합3장) 그는 열매가 없고 가축이 없을지라도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라고 고백한다. 나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믿음으로 살고 하나님을 찬양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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