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작성자	양재규
ㆍ작성일	2006-05-29 (월)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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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역자님들의 용서를 구합니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오늘 아침 일, 죄송합니다.
기도의 열기가 식지 않도록, 더 뜨겁게 하려고 만든 자리인데
강사인 제가 시작부터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되었습니다.
혹시 오늘 일로 기도의 열의를 잃은 분은 계시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강사로서, 용서를 구하는 자로서
안암골 새벽기도의 부흥을 위해서 두 배, 세 배 기도해야 할 책임을 통감합니다.

하지만, 이제 죄송하다는 말은 그만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저의 연약함을 체휼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전 연약한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강한 척 해도 사실은 너무나 연약합니다.
새벽기도 시간 하나 지킬 수 없을 만큼 연약합니다.
새벽 잠 하나 이길 수 없을 만큼 연약합니다.
나 하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연약합니다.
나 하나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인데 어찌 세상은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새벽 잠 하나 극복하지 못하는데 어찌 주님의 양무리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시간 엄수조차 못 하는 사람이 어찌 감히 복음역사를 섬긴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이런 연약한 자를 우리 주님을 이해하십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제 안에서 기도할 이유가 분명해집니다.
왜 기도해야 하는지 물음이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죄송하다는 말은 그만 하고, 이제 기도하고자 방향을 잡습니다.
그리고 이번 한 주 맡겨주신 주기도문 기도 특강을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해 섬기고자 합니다.
내 힘과 지혜로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주시는 힘과 지혜로 섬기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뜻을 헤아리며 섬기기를 원합니다.

무엇보다, 오늘 사건을 통해서 평소 메시지에 늦으시는 우리 목자님들 깊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새벽기도 메신저 중에 늦으시는 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겪어보니 이해가 됩니다.
(사실은 제가 늦은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에 한 번 더 늦은 적이 있습니다.)
결코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라
밤 늦게까지 정성 들여 메시지 준비했지만
일어나지 못해서 나오지 못하고, 늦을 수 있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예수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이제 좀 그런 목자님들의 연약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속으로 판단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제가 얼마나 교만했나 깨닫습니다.
앞으로는 판단하지 않고 기도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오늘 사건을 통해서 동역의 중요성을 발견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는 것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일이 아니라
겸손히 동역해서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제 동역자와 함께 새벽을 깨우고자 합니다.
사실 제 동역자도 오늘 아침 일에 대해서 무척 면목없어 했습니다.
하나님은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저희 가정교회가 더욱 새벽체질로 바뀌고
저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또 겸손히 동역함으로 새벽을 깨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와 메시지를 위해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
주님의 기도를 배울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오직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종 양 재 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