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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정의 ‘이방원 정도전 최후의 전쟁’을 읽고
(출판사 – 고즈넉) 요즘 ‘육룡이 나르샤’라는 사극이 방영되고 있는데 얼핏 이 사극을 보고서 이방원과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흥미가 생겨 이 역사소설을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2015년 3월에 발행되었는데 많이 알려져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공피고아(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돌아보라), 부동여산(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처럼 버텨라), 동여뇌전(움직일 때는 우레처럼 거세어라) 등의 사자성어가 각 장의 소제목으로 붙어있는데 이 사자성어가 소설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이방원과 정도전의 치열한 싸움을 함축적으로 잘 드러내준다. 문장이 고풍스럽고 소설은 매우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방원과 정도전의 모사들의 수 싸움이 인상적이다. 리더도 중요하지만 리더들을 보좌하는 참모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리더가 모든 것을 판단하고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리더가 판단하고 결정하는데 참모들이 제시한 의견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극도 그러하지만 역사소설도 흥미를 위해 사실이 아닌 내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내가 역사소설을 읽는 것은 거기서 역사적인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역사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고자 함에 다름 아니다. 그래서 역사소설로 동기를 얻고, 다른 역사책을 참고하여 이방원이 왕이 되기까지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에게는 8명의 아들이 있었다. 위로 여섯 아들(방우, 방과, 방의, 방간, 방원, 방연)은 태조가 왕위에 오르기 바로 전 해에 세상을 떠난 신의왕후 한씨가 낳았고, 아래로 두 아들(방번, 방석)은 계비 강씨가 낳았다. 한편, 이성계를 도와 조선왕조를 개창한 정도전은 막강한 실세가 되어 여러 가지 개혁을 펼쳐 나갔고 대부분 그의 뜻대로 이루어졌다. 정도전은 재상이 통치하는 신권주의 사상을 표방하였고, 이방원은 왕권주의를 표방했기 때문에 서로 부딪혔다. 정도전이 태조의 여덟 째 아들인 어린 방석을 세자로 세우자 아들들 중 조선개국에 가장 공이 컸던 이방원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정도전과 갈라서게 된다. 그리하여 이방원은 자신이 왕이 되는 데에 걸림돌이 되는 정도전과 방석, 방번 형제들을 모조리 죽이고(이것이 제 1차 왕자의 난이다.) 모양 상 둘째 형인 방과를 세자로 추천했다. 방과는 권력에 대한 야심이 없어 왕위에 오르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에게 왕위를 물려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태조는 나라를 세운 지 7년 만에 둘째 아들 방과에게 왕위를 물려주었으니, 그가 바로 제 2대 정종이다. 그 뒤 여전히 왕위에 대한 야심을 가지고 방원을 견제하고 있던 넷째 방간이 박포와 뜻이 맞아 방원을 치게 되는데 방원은 방간의 군대를 무찌르고 방간을 귀양 보낸다. 이를 제 2차 왕자의 난이라고 한다. 정종 2년(1400) 2월, 정종은 동생인 방원을 왕세제로 삼고(당시 정종은 아들이 없었다), 같은 해에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가 바로 조선 왕조 제 3대 왕인 태종이다. 태종은 왕이 되기까지 공신뿐만 아니라 혈육까지 냉혹하게 숙청하여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고 평해지는데, 왕이 되고 나서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펼쳤던 그의 통치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리고 그가 기틀을 잘 마련했기에 그의 후대에 세종이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왕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도전 또한 나라를 위한 충신이었음에는 틀림없다. 이방원과 정도전, 둘 다 백성을 위한 정치를 펼치고자 한 뜻은 같았으나 그 방법이 달라 서로 칼을 겨눌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깝다. 그래도 태종이 위민정치를 편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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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북웜
종된겸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