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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Jesuslove
ㆍ작성일 2016-06-22 (수) 15:09
ㆍ추천: 4  ㆍ조회: 1047      
ㆍIP: 218.xxx.142
마르케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고

(출판사 – 혜원출판사)

      저자인 마르케스는 1928년에 콜롬비아에서 태어났는데 어렸을 때 조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전해들은 옛이야기가 그를 훌륭한 이야기꾼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작가는 ‘백년 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얼마 전에 콜롬비아에서 오신 선교사님이 콜롬비아를 소개하시면서 콜롬비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한 명 있다고 하셨는데 그 수상자가 바로 백년 동안의 고독을 쓴 마르케스이다.) 이 작품은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작가는 이 작품으로 콜롬비아의 세르반테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 작품은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와 그의 사촌 여동생 우르술라와의 근친상간적인 결혼 생활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마콘도’라는 마을을 건설하고 자식을 낳고 살아가는데 100년 동안 7대 자손이 태어난다. 그런데 그 안에서 근친상간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다반사이고 인물들이 하나같이 고독하고 비참하게 살아간다. 한 가문의 ‘고독’이 이 작품의 주제인데 이 고독은 가을날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에서 느낄 수 있는 고독이 아니라 좀 우스꽝스럽고 기상천외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전해진다. (블랙코미디 같은 느낌이다.) 예를 들면, 죽은 인물들이 유령으로 되돌아와 집 안을 돌아다닌다거나 집 안에서 죽은 자의 피가 그의 집을 빠져나와 멀리까지 흘러간다거나, 미녀 레메디오스가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하며 하늘로 솟아 올라간다거나, 레베카가 흙과 벽을 파먹는다거나, 돼지꼬리가 달린 아이가 태어난다거나, 5년 동안 매일 비가 내린다거나, 자기가 죽을 날을 알고 자기 손으로 직접 수의를 짜고 수의를 다 완성하자 정말 그 날에 죽는다거나 하는 비현실적이고 공상적인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우리의 꿈속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잘 일어나듯이 이 작품도 꼭 꿈의 세계를 보는 것 같다. 작가도 잠재의식의 인도를 받아 붓 가는 대로 썼다고 한다. 이 작품을 읽기 어렵게 만드는 또 한 가지 사실은 이 가문의 조상의 이름을 따라 자손들의 이름을 지어서 인물들이 헷갈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할아버지도 호세 아르카디오이고 아들도 호세 아르카디오이고 손자도 호세 아르카디오인 식이다.
     남미의 역사와 현실을 마술적인 리얼리즘으로 표현했다고(즉, 표면적으로는 말도 안 되는 환상적인 일들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 남미의 역사와 현실을 담아내고 있다는 뜻이다.)이 작품을 칭찬하는 글들을 많이 보았지만 솔직히 나는 이 책에 흥미를 느끼지도 감동을 받지도 못 했다. (남미의 역사와 현실을 알고 책을 읽었더라면 무언가 느끼는 게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닐 수도 있고.)똑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 점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읽기 힘든 유명한 작품을 끝까지 읽은 것과 남미문학을 처음으로 접했다는 것과(앗 생각해보니 처음은 아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도 남미문학이다.) 색다른 장르인 환상문학을 경험해보았다는데 의의를 두고 만족을 해야 할 것 같다. 읽기가 힘들었는데 겨우 겨우 끝까지 읽었다.
이름아이콘 mk
2016-06-27 11:23
 정말 읽기 어려웠겠어요.... 남미에는 지금도 근친상간이 많고 이에 대해 큰 문제의식들이 없다고 해요.. 신앙도 온갖 기이한 미신으로 뒤범벅이 되어있고요... 정복자들의 무자비와 착취, 강간, 파괴, 노예화가 남미의 영혼을 파괴시킨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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