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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심'을 읽고
(저자: 롤프 하우블 / 출판사: 에코 리브르) ‘시기심’이란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시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인정하거나 내가 누군가를 시기하고 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 하지 않는다. 그렇게 말하면 자신이 못나 보이고 죄를 짓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길 시기심을 금기 사항으로 정해두면, 시기하는 자는 시기심을 다른 사람뿐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비밀로 간직하게 되고, 그는 시기심을 의식에서 밀어내버려 결국 자신이 시기한다는 것도 모른 채 시기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고 하였다. 나도 내가 시기심이 있다는 것을 최근에서야 인지하였는데 그것은 이 감정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많이 억눌렀기 때문인 것 같다. 인지적으로 억누른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나조차도 내가 시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시기심의 정체에 대해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이 책은 시기심이라는 하나의 감정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구절들을 옮겨 적어 본다. 1. 자신이 갈망하는 재산을 다른 사람이 소유하는 것에 대하여 적대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시기심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시기하는 자는 그 재산을 갖고자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할 때 불평등하다는 사실 때문에 갖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이 재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2. 사회심리적으로 시기심을 극복하는 세 가지 형태는 우울, 야심, 분노다. 이 중 야심은 갈망하는 재산을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측면에서 시기심의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3. 재산을 소유한 사람이 그것을 소유하기를 바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시기심을 느낄 수 있다. 이를 간격 시기심이라고 하는데, 어떤 재산을 소유한 사람은 그 재산을 갖지 못한 사람이 막 성공적으로 그 재산을 갖기 시작했을 때 시기심을 느끼게 된다. 재산이 두 사람 사이를 구분해주는 요소로 작용했다면, 이처럼 특권 의식을 주는 사회적 간격이 점점 좁아질 때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치고 올라오는 신출내기가 발전을 거듭해서 마침내 자기보다 더 많은 특권을 누리게 될지도 모르는 까닭에 시기심이 발동한다. 4.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과 실제의 모습이 서로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늘 분노와 화가 치밀어 오른다. 게다가 부족한 자신에게 화가 난다. 이처럼 자신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는 스스로를 파괴하기 때문에 이를 진정시킬 수단이 필요하다. 이 시점에서 적대적인 시기심이 등장한다. 시기심은 자신에게 향하던 분노와 불쾌감을, 갈망하는 재산을 가진 사람에게 돌린다.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고, 다른 사람이 이뤄낸 성과를 통해 자신이 더 형편없다고 느끼게 된다. 5. 시기심은 자신을 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누구도 임의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선호한다. 만일 걸어가야 하는 사람이 6두 마차를 타고 가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경우, 4두 마차를 탄 사람이 느끼는 시기심보다는 강도가 약하다. 6. 사람들은 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정체성이란 차이를 인지함으로써 나오게 되니까 말이다. 내가 누구인지는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구분함으로써 알게 되는 것이다. 물론 서로 완전히 다르다기보다는 어떤 특정한 부분에서 다르다. 사람들은 늘 두 가지를 원한다. 다시 말해서 비슷한 가운데 독특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7. 시기심은 한 집단 또는 사회 전반에 존재하는 사회적 불평등이 한계를 넘어서 사회적 연대감(또는 사회적 평화)을 위협할 가능성을 막아줄 수도 있다.(시기심의 긍정적 측면) 8. 행복을 추구하려는 노력은 자신의 소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주어진 것을 뛰어넘는 것이고, 만족은 이미 이루어놓은 것을 만족하고 즐기는 것인데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9. 우리가 시기심을 참을 수 있을 만큼 정신적으로 강하면, 시기심은 우리 자신의 인식을 넓혀주는 신호로 사용할 수 있다. 시기심은 우리의 가치, 명예욕, 정의감을 해명할 수 있는 열쇠를 제공한다. 10. 다른 사람이 불러일으키는 시기심을 느긋하게 대할 수 있으려면, 자기만이 가진 특별한 재산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진정한 자부심이어야 한다. 거짓된 자부심은 자신을 과장되게 평가한 결과이고, 열등감을 속이려는 엉성한 가면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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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북웜
종된겸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