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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의 ‘끝나지 않은 여행’을 읽고
(출판사 – 율리시즈)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 1978년 마흔 두 살에, 심리학과 종교를 결합시킨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을 써서 대히트를 쳤다. 저자는 그 책을 쓸 당시 불교도였는데 기독교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책을 썼다. 그리고 그 책을 쓴 이후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공개적으로 고백하였다. <끝나지 않은 여행>은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다룬 주제를 더 발전시킨 강연 모음집으로 1993년에 출간되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을 감명 깊게 읽고 이 책 <끝나지 않은 여행>도 읽어보게 된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하면 <끝나지 않은 여행>을 읽고 매우 큰 실망을 느꼈다. 책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있고, 군데군데 성경 말씀을 인용하고, 하나님의 은총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저자는 다음과 같은 무지한 말을 내뱉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는 여러 전설이 뒤섞여 있는데, 그 가운데 어떤 것은 사실이고 어떤 것은 사실이 아니다. 성경에는 상당히 정확한 역사와 그다지 정확하지 않은 역사가 뒤엉켜 있다. -극단적으로 문제가 있는 가족 안에서 성장하면서 동성애자가 된 사람도 있고, 유전적으로 동성애자가 된 사람도 있고, 신이 동성애자로 창조한 사람도 있다. -지옥에 대한 내 생각은 확실히 루이스와 같다. 지옥문은 넓게 열려 있다. 사람들은 지옥에서 곧바로 걸어 나올 수 있다. 이들이 지옥에 있는 이유는 나오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성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내 경험에 따르면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오용한다. 이들은 성경은 신성한 영감을 받은 신의 말씀일 뿐만 아니라 신의 말씀이 그대로 전해져서 영원히 변치 않을 거라고 믿는다. 또한, 이 책은 주제와 전혀 무관한 얘기들을 두서도 없이 나열하고 있으며, 이 얘기 했다 저 얘기 했다 하는 식으로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제 1부: 성장, 제 2부: 너 자신을 알라, 제 3부: 인격적인 하느님을 찾아서’로 목차가 나뉘고 그 아래에 중제목과 소제목이 있는데 예를 들면, 제 3부 '인격적인 하느님을 찾아서' 라는 대주제 아래에서 뉴에이지는 통합하는 힘을 지녔는가, 분열하는 힘을 지녔는가에 대해 논의하고, 성(性)과 영성을 논의하고, 예수의 재능, 죽음의 이후의 삶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사람이 정말 <아직도 가야 할 길>을 쓴 저자가 맞는가 라는 의심이 들었다. 첫 책의 대히트 후 너무 자만에 빠진 것일까. 저자의 첫 번째 책이 좋았다고 두 번 째, 세 번째 책도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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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무
북웜
종된겸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