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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전도서에서 반복되고 있는 ‘헛되고 헛되다.’라는 말씀을 듣고 있으면, 전도서는 혹시 염세주의적인 내용이 아닌가라는 오해를 하게 합니다. 하지만 전도서는 인생에서 정말 헛되지 않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역설적으로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그중에서도 오늘 본문은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소중함, 동역자의 소중함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시간 말씀을 함께 나누며 사람을 얻는 일의 중요성을 잘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전도자는 먼저 세상의 헛됨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1절 상반절에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행하는 모든 학대를 살펴보았도다. 보라 학대 받는 자들의 눈물이로다 그들에게 위로자가 없도다.’ 우리는 역사 속에 많은 사람들이 학대를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도 여전히 세계의 곳곳에서 여성과 아이들이 학대를 받고 있으며, 부와 힘의 불균형, 저급한 시민의식으로 말미암아 약자들이 고통 당한는 소식을 뉴스와 인터넷을 통해 접하게 됩니다. 학대의 의미를 조금 넓게 적용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에서도 학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부모가 자식을 혹은 자식이 부모를 학대합니다. 학교에서는 거칠고 힘이 센 아이들이 약한 아이들을 학대합니다. 기업 간에는 갑과 을이라는 관계가 존재하여 힘이 없는 기업을 일방적으로 학대하고, 고용주에 횡포에 노동자들은 착취를 당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대받는 이들의 눈물과 아픔이 온 세상에 가득 했습니다. 그런데 전도자는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학대받는 이들에게 위로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학대하는 손길에는 권세가 있어 그 세력이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전도자는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살아서 괴로워하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아예 태어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일이다.’ 라며 세상의 불의함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하나님을 떠나 죄로 오염된 세상의 악함과 사단의 강한 권세를 보았던 것입니다. 전도자는 학대가 끊이지 않는 세상의 모순을 통해 우리가 사는 이 땅이 결코 소망을 둘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습니다. 4~8절은 인간의 죄와 한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4절에 ‘내가 또 본즉 사람이 모든 수고와 모든 재주로 말미암아 이웃에게 시기를 받으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로다.’ 사람이 자신의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연약하기에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합니다. 꿈과 비전이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변해버리고, 염려와 두려움 속에서 인생문제에 매이고, 쫓기고, 고생하며 살아갑니다. 한편 좋은 결과를 얻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시기와 질투, 경쟁심과 비교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됩니다. 전도자는 이런 마음으로 감당하는 인간의 수고와 노력이 다 헛된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수고와 노력을 회피하며 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 경고하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수고와 평안을 균형 있게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좋은 것이라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의지와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때로는 예측할 수 없는 사건과 불가항력적인 힘에 무너지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도자의 권면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지만 직접 삶으로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연약한 존재입니다. 전도자는 이처럼 세상과 사람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만물과 세상살이가 그의 눈에는 헛되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근본 자체가 헛된 것은 아닙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에는 결코 헛된 것이 없었습니다. 각자의 목적이 있었고, 가치가 있었고 섭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죄로 말미암아 세상이 타락하여 하나님의 선하신 창조물들이 제 역할과 위치를 잃어버렸습니다.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사회와 문화는 악하고, 헛된 것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만 회복될 수 있습니다. 그때는 학대받는 자의 눈물이 사라지고, 악한 권세는 무너지며 사람의 모든 수고와 노력이 온전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수님이 오실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미 하나님의 나라를 소유하였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 아무리 헛되고, 우리 자신에게 한계가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서 살아간다면 우리의 인생은 헛된 것에서 벗어나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죽어서도 썩지 않을 영원한 열매를 맺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헛되지 않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9~12절을 보십시오. 전도자는 험한 세상과 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줍니다. 9절 말씀을 한 목소리로 읽어보겠습니다. 시작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전도자는 사람을 얻어 함께 동역하라고 가르쳐 줍니다. 그러지 않고 독단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나중에 화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10). 우리가 홀로 살아간다면, 학대받고 넘어지거나 시기심과 열등감으로 마음이 병들었을 때 누구에게서도 도움이나 위로를 받지 못합니다. 노을이 길게 드리운 황혼기에는 홀로 남아 외로움에 괴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전도자의 말처럼 혼자보다는 둘이 낫습니다. 일을 해도 두 사람이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이런 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질문지를 받았는데요. 거기에는 ‘만약 우리가 우주에서 미아가 되어 열흘 동안 생존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떤 물건들을 챙기시겠습니까?’ 라는 질문과 함께 물건리스트가 써져 있었습니다. 이를 받은 사람들은 각자 생각하는 물건들을 체크하고, 조원들과 토론하면서 생존을 위해 필요한 물건을 최종적으로 골랐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선택한 물건이 꼭 필요하다며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자신이 아는 상식을 동원하기도 하고, 과학적인 이유, 논리, 경험 등을 내세우며 주장하였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정답을 확인한 후 우리는 아주 흥미로운 결론을 얻었습니다. 개인이 혼자서 고른 것보다 조원들과 열띤 토론을 벌이며 조정한 정답이 100점에 훨씬 가깝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즉, 이 교육의 목적은 생존에 필요한 물건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이 찾아왔을 때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었습니다. 공동생활이 중요시 되는 군대에서 꼭 필요한 교육이었습니다. 비단 군대뿐만이 아닙니다. 가정이나, 학교, 직장, 우리 교회에서도 구성원들의 생각과 마음을 모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우리는 지난 수양회에서 사도행전 말씀을 통해 교회에서 모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새롭게 배웠습니다. 성도들이 모이기를 힘쓸 때, 교회가 보다 든든하게 설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늘 본문 12절 말씀에도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고 했습니다. 우리 각자가 따로 따로 신앙생황을 하는 것보다 모여서 함께 말씀을 배우고, 음식을 나누고, 기도에 힘쓸 때, 사단의 어떠한 공격에도 넘어지지 않는 공동체로 설 수 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할 때 혼자 알아서 잘 하는 것을 훌륭한 것으로 여겨 무슨 일이든 혼자서 판단하고 결정을 내려 행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적어도 고등학교 때까지 그렇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대학교 때부터 저의 생각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별과제는 절대 혼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으며, 시험도 함께 공부하며 유용한 정보를 공유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에서도 혼자서하면 다른 이의 노하우를 배울 수도 없고,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도 혼자 감당하며 고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정에서도 동역자와 의논해야지 혼자서 알아서 하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동역자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는 너무나 다른 목자님들과도 함께 모이기를 힘쓰고 동역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을 얻고 동역하는 일에는 수고가 따릅니다. 먼저 인사하고, 다가가고, 섬기는 수고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수고를 매우 귀찮아하는 교만한 마음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보면서 이러한 저의 모습이 교만과 죄를 떠나 매우 어리석은 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높고 어리석은 마음을 회개합니다. 말씀에서 배운 것처럼 사람을 얻어 함께 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며 그에 따르는 수고와 섬김을 적극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악하고, 부조리한 이 세상은 자신의 힘과 노력, 투쟁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든든한 동역자들과 함께라면 어떠한 어려움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을 때, 우리의 수고가 헛되지 않고 하나님께 영광이 되며 세상도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의 삶 속에 허락하신 사람들을 귀히 여기고, 동역을 잘 이루어 열매 맺는 삶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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