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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오늘 본문은 친구 엘리바스의 충고에 대해 욥이 대답하는 이야기입니다. 2절과 3절을 보십시오. “나의 괴로움을 달아 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 그러므로 나의 말이 경솔하였구나.” 괴로움은 그 사람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본심을 드러냅니다. 욥이 고난을 당하기 전에는 아주 존경스러운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입에는 축복의 말과 생명을 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고백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커다란 고난 중에 처하게 되자 자신의 생일까지도 저주하며 자신의 존재자체를 부정하였습니다. 본문처럼 깊은 유감과 불평의 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나 욥에게는 그 불평의 말들이 하나님 앞에서의 죄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괴롭지만 그것이 영적인 실수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엘리바스의 충고는 듣고는 앞서 자기가 경솔하게 말했다는 것이라고 시인한 것입니다. 사람은 아픔이 크면 실수를 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안 좋을 때나 마음이 아플 때는 말을 멈추고 잠잠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일도 멈추고, 사람을 만나는 것도 자제하는 것도 좋습니다. 잊으려고 말을 더 많이 하고, 일을 더 많이 하는 것이 오히려 실수가 될 수도 있기 쉽기 때문입니다. 고난의 때는 우리의 영적인 면역력이 약한 때입니다. 평소 대수롭지 않게 넘기던 유혹과 죄의 자극에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난 중에 있을 때는 사람에게는 침묵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도 욥은 자신이 하나님을 붙들고 있음을 시인합니다. 10절을 보십시오. “그러할지라도 내가 오히려 위로를 받고 그칠 줄 모르는 고통 가운데서도 기뻐하는 것은 내가 거룩하신 이의 말씀을 거역하지 아니하였음이라” 고난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이 땅에서의 삶에 소망이 깨어지는 것입니다. 육체적 힘이나 돈, 사람간의 관계들이 깨어지는 것입니다. 고난은 우리를 이 땅의 것과 깨어지고 분리되게 하고, 하나님 앞에 서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므로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말씀을 붙들고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난 중에서 진정한 위로를 얻으려면 하나님을 붙잡고 살아야 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의 상황의 반전이나 문제의 회복에만 집착한다면 위로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절망하게 됩니다. 말씀을 붙잡고 살고 있으면 고난의 밑바닥에 이르더라도 웃을 수 있습니다. 욥이 고통 중에서 말로 저지른 실수와 죄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작은 위로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고, 그것을 거역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욥은 고난의 순간에도 말씀에는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요합니다. 고난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영원하신 하나님과의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힘들고 괴롭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그 속에서 위로를 찾기를 기도합니다. 14-30절은 욥이 친구 엘리바스에게 그의 충고에 대해 상심해하며 대답하는 말입니다. 이 부분은 고난 중에 있는 사람에게 진정한 친구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14절을 보십시오. “낙심한 자가 비록 전능자를 경외하기를 저버릴지라도 그의 친구로부터 동정을 받느니라.” 낙심한 심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친구의 위로입니다. 선배나 선생님이 아니라 친구가 필요합니다. 여기서의 친구는 고난 당한 이와 같은 마음으로 아파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친구를 의미합니다. 15절을 보면 욥이 “내 형제들은 개울과 같이 변덕스럽고 그들은 개울의 물살 같이 지나가누나.”라고 합니다. 여기에서 개울이란 팔레스타인 지역의 '와디'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우기과 건기가 아주 뚜렷한 곳인데 이 ‘와디’ 우기 때만 있는 강을 가리킵니다. 우기 때의 ‘와디’ 필요 이상으로 물이 많은 것이 문제입니다. 그런데 정작 물이 가장 필요한 건기 때는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지금 욥의 비유가 그렇습니다. 자기가 형통할 때는 친구도 많고, 좋은 말도 많이 들었는데, 상황이 어려워지니 와디와 같이 친구들이 싹 사라지고 친구들의 진심어린 위로도 싹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욥은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메말라버렸음에 아파했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바로 고통 받은 자신을 가장 잘 이해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욥기서 전체를 보면 앞부분과 38장 이후를 제외하고는 하나님께서 잠잠히 계십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아무런 말씀을 하지 않고 계십니다. 욥은 어쩌면 이 순간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위로가 가장 듣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자신이 이유 없이 고난당한 것임을 자기 자신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잠잠하시니 적어도 자신의 친구들에게서라도 위로의 음성, 이해의 음성, 신뢰의 음성을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욥에게 그런 말을 들려주지 않았습니다. 욥이 당한 고난이 마치 우리 육신에 생긴 큰 상처라면, 그의 친구들의 충고는 그 상처를 더 아프게 후벼 파는 칼이었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 욥이 부탁을 합니다. 27절~29절을 보십시오. “너희는 고아를 제비 뽑으며 너희 친구를 팔아 넘기는구나 이제 원하건대 너희는 내게로 얼굴을 돌리라 내가 너희를 대면하여 결코 거짓말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 아직도 나의 의가 건재하니 돌아오라.” 이는 한 마디로 욥이 자신을 믿어달라는 말입니다. 역경에 몰린 자신을 정죄하지 말고, 마음을 헤아려 달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역경에 처한 사람의 입장에 서서 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참 위로자요 진정한 친구이신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요 15:15에서 예수님을 우리를 친구로 삼으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위로받지 못하고, 정죄만 당하는 병자들의 친구, 세리와 창기들의 친구가 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아파하고, 자기 목숨을 버리시면서 친구를 향한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우리가 친구 되신 예수님을 배울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인생문제와 고난에 빠진 동역자들과 시시비비를 가리고, 논리싸움으로 설득하고 고치려고 하기보다 먼저 깊이 공감하며, 함께 아파해주신 예수님의 마음을 배우기를 기도합니다. 거꾸로 만약 나 자신이 고난에 빠져 있다면 친구 되신 예수님을 붙들고, 십자가를 바라보며 위로를 얻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공감을 해주는 것은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하기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는 후배들이 집에서는 동역자가 제게 조언을 구하거나 힘든 점을 토로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비밀스럽고, 진지한 대화를 할 정도의 사이면 서로서로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이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다가 “이건 너가 바뀌고, 고쳐져야 할 문제인데”라는 생각이 떠오르고, 그 말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내가 상대방을 알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친구의 마음을 갖게하기 보다, 가르치고, 고치려는 선생의 마음이 들게합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하면서 욥의 친구들과 예수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욥의 친구 엘리바스보다 욥을 더 잘 알고 계셨습니다. 욥의 마음 속 깊은 죄 문제, 고통의 문제 모든 것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다 알면서도 품어주시는 예수님의 마음, 가르치고 고쳐줄 것이 많은 어린 양과 같은 인간의 눈높이에서 친구가 되어주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말씀을 묵상하며 떠올리게 됩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잘 배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엘리바스처럼 인간적인 생각으로 말을 하며 친구를 괴롭게 하기보다 예수님의 심정으로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목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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