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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준 '심미안 수업'을 읽고
(출판사 – 지와인) 이 책은 어느 교회 홈페이지에 들어갔다가 그 교회 추천도서 목록에 있어서 읽게 되었다. 저자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사진학과를 졸업한 60대 사진작가다. 그는 사진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일상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즐기는 딜레탕트(예술 애호가)이기를 바란다고 한다. 저자는 미술, 음악, 건축, 사진, 디자인 영역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이 심미안을 키울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심미안이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능력이다.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아름다운 것인가?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본질적으로는 비례와 균형의 조화가 결국 아름다움의 정체라고 한다. 무작위로 페인트를 뿌린 잭슨 폴록의 그림도 아무렇게나 페인트를 뿌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도 질서와 규칙이 있고 화가의 의도가 있다. 아무렇게나 한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인위적인 측면이 있고 그것이 어떤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어떤 유명한 그림들 중에는 저건 나도 그리겠다 라고 생각되는 작품들이 있다. 그러나 작가가 점 하나 찍고, 선 하나 그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하고 고민을 했는지 안다면 결코 그런 말을 못 하리라. 어느 위치에, 어떤 색으로, 어느 정도의 농도로, 어느 정도의 굵기로 그릴지 작가는 많은 생각을 한다.) 예술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고 설명도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큰 만족감을 주지 못 했다. 아마도 “저자는 사진 전문가이지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전문가는 아니잖아.”라는 편견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편견이 아니라 실제로 작가가 다른 예술분야의 전문가는 아니어서 그의 글이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지 못 했을 수도 있다. 미술, 음악, 건축, 디자인 각 분야별로 전문가가 쓴 책을 한 권씩 따로 읽는 게 훨씬 좋을 것 같다. 사진이 좀 더 많이 실려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예술품들에 대한 설명이 많은데 사진이 거의 없어서 일일이 인터넷 검색을 해 봐야 해서 불편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새로움만이 최고의 선으로 인정받는 게 예술이다. 뻔한 것을 반복하는 일은 죄악이다.(240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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