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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 '잠언'과 '전도서'를 읽고
최근 잠언과 전도서를 연이어 읽었다. 저자가 같을 뿐만 아니라 주제가 공통되어 잠언과 전도서를 읽고 생각한 바를 같이 얘기하려고 한다. *잠언의 요절: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9장 10절) *전도서의 요절: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명령들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본분이니라 (12장 13절) <잠언과 전도서의 주제: 하나님을 경외하라> 잠언은 지혜의 유익에 대해서 거듭 언급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 무엇보다 지혜를 얻기에 힘쓰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지혜란 무엇일까?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 여기서 말하는 지혜는 이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한 처세술 같은 것이 아니다. 잠언은 전도서와도 연결되는데 두 책에서는 공통적으로 이 세상에서의 삶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끝이 있고 심판자가 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말하고 있다. 전도서는 모든 것이 헛되다고 말하고 있다. 심지어 지혜로운 자, 선한 자, 의로운 자도 다 헛되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결국이 우매자나 악한자와 같기 때문이다. 이런 말을 들으면 의아한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그러면, 우매하고 악하고, 불의하게 살아도 좋다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자들조차 헛되다는 것은 ‘그 인생에 하나님이 없을 때’ 라는 전제조건이 달려 있다. 바울과 마찬가지로 솔로몬도 예외 없이 모든 사람이 죄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전도서 7장 20절에서 “선을 행하고 전혀 죄를 범하지 아니하는 의인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로다”라고 말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선하고 의로운 자도 헛된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다 의미가 있다. 이를 생각하지 않고 전도서를 읽으면 정말로 모든 것이 다 의미 없게 여겨져서 부지런히 힘써야 할 일들조차도 손을 놓아버리게 될 수 있다. 12장으로 이루어진 전도서에서 저자는 12장 후반부까지도 모든 것이 헛되다고 끈질기게 말하고 있다. 그리하여 읽는 이는 전도서의 주제가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라고 생각해버리게 된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을 12장 맨 마지막 두 절에서 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경외하라는 것”이다. 그래야 하는 근거와 이유를 저자는 앞에서 그토록 길게 이야기한 것이다. 그에 반해 잠언은 처음과 중간 끝 곳곳에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말함으로써 잠언의 주제가 무엇인지 읽는 이로 하여금 처음부터 분명하게 알게 해 준다. 그리고 전도서와 달리 잠언은 지혜로운 행동에 대해서 좀 더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정직하고 공의를 행하고, 겸손하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말을 조심하고, 선을 베풀고, 부지런하고 등등 인데 이것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가 마땅히 행해야 할 바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잘 알고 어떤 것이 생명의 길이고 어떤 것이 사망의 길인지 알면서 왜 저자는 이방 여인들에게 빠져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떠났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잘 아는 것이 잘 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잘 안다고 잘 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아는 것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늘 고민거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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