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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Jesuslove
ㆍ작성일 2018-01-09 (화) 11:09
ㆍ추천: 0  ㆍ조회: 749      
ㆍIP: 122.xxx.57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을 읽고



(출판사 –더클래식)



남편이 오페라를 좋아해서 종종 오페라를 같이 듣곤 하는데 오페라를 듣다보니 가스통 르루의 추리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읽게 되었는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파리 오페라극장에는 오페라의 유령이 존재한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오페라의 유령은 극장장들에게 편지를 써서 어마어마한 돈을 요구하고 좌석 중 5번 박스석을 항상 비워둘 것과 크리스틴 다에를 주역으로 쓸 것 등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시 공포스러운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누군가 장난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극장장들이 유령의 요구를 무시하자 샹들리에가 떨어져 사람들이 죽거나 다치고, 공연 도중 여가수의 목에서 두꺼비 소리가 나오는 등 무시무시하고 해괴한 일들이 벌어진다. 처음에는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던 극장장들도 서서히 유령의 존재를 믿고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한 편 크리스틴 다에는 오페라의 유령에게 음악지도를 받고서부터 여가수로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는데 그녀는 오페라의 유령이 돌아가신 아버지가 보내준 음악의 천사라고 믿고 있다. 라울 자작은 우연히 오페라 극장을 찾았다가 어린 시절 잠깐 만났다가 헤어진 크리스틴 다에를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크리스틴과 라울의 사랑을 방해하고 크리스틴을 자신이 살고 있는 오페라 극장 지하 세계로 납치한 뒤 열렬한 사랑 고백을 한다. 크리스틴이 호기심에 오페라의 유령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기자 사람의 형상이라고 할 수 없는 끔찍한 얼굴이 드러나고 그녀는 오페라의 유령에게 두려움을 갖는다. 오페라의 유령은 ‘에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으로 음악적 재능과 건축기술이 뛰어나지만 추한 외모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려 살지 못 하고 오페라 극장 지하에 자신만의 비밀거처를 만들어 살고 있다. 라울은 에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어떤 페르시아인과 함께 크리스틴을 구하러 에릭이 살고 있는 지하로 내려가는데 에릭이 만들어 놓은 함정에 빠져 죽을 위기에 처한다. 오페라의 유령인 에릭은 크리스틴에게 자신과 결혼해 주지 않으면 라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자살할 것이라고 하면서 크리스틴에게 자신과 결혼할 것인지 말 것인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한다. 크리스틴은 처절한 고민 끝에 에릭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라울을 살리기 위해서다. 추한 외모 때문에 자신의 어머니로부터도 버림당했던 에릭은 크리스틴에게 키스한 뒤 슬픔과 기쁨이 뒤범벅된 감정으로 오열한다. 그런데 크리스틴이 “가엾은 에릭”이라고 하며 눈물을 흘리자 크리스틴이 자신을 위해 울어준 것에 감동을 받고 에릭은 크리스틴과 라울이 결혼하도록 허락하고 두 사람을 풀어준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도 없었던 에릭은 그 슬픔을 참지 못 하고 자살을 하고 만다. 다음은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했던 말인데 인상 깊었던 구절이라 적어 본다.



“보통 사람들처럼 문과 창문이 있는 조용하고 평범한 집에서 정숙한 아내와 함께 살고 싶어! 보통 사람들처럼 일요일이면 단 하나뿐인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산책하고, 일주일 내내 그녀를 웃게 만들고 싶어.”



다른 사람들에게는 정말 평범한 삶이고 일상인데 그것이 추한 외모를 가진 에릭에게는 너무나 간절한 꿈이라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를 불쌍하게 여긴 크리스틴의 마음씨가 정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강압적인 힘이 아니라 따스한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책인 ‘시라노’와 이 책 ‘오페라의 유령’을 비교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었다. 뛰어난 재능을 가졌지만 외모가 추한 남자가 아름다운 한 여자를 짝사랑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차이점은 시라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두 사람이 이어지도록 도와주었는데 반해 오페라의 유령은 연적을 해치우려하고 사랑하는 여자를 납치하여 사랑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시라노’와 ‘오페라의 유령’을 읽으면서 ‘내가 여주인공과 같은 처지에 처한다면 나라면 과연 기형적으로 추한 외모를 가진 남성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 못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가 마음이 왔다 갔다 했다. 뮤지컬 영화인 ‘오페라의 유령’을 보고 싶다. 영화에 나오는 음악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이다. 특히, 크리스틴 다에 역이 부르는 ‘Think of Me’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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