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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자의 그늘'을 읽고
(엘리자베스 엘리엇 지음/윤종석 옮김/복 있는 사람 출판사) 마음이 공허하던 중 오래전에 반쯤 읽다 만 신앙 서적인 “전능자의 그늘”을 무심코(?) 집어들고 읽었다. 그런데 이럴 수가. “이 책, 대박이다!”(더 고상한 말을 쓰고 싶은데 이 보다 더 적합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미국 휘튼 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 남미 원시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다 28세의 나이에 순교한 짐 엘리엇의 삶과 신앙 이야기는 나의 냉랭한 마음을 덥혀주고 공허한 마음을 하나님에 대한 열망으로 채워주었다. 부모님으로부터 신앙유산을 물려받은 짐은 어렸을 때부터 영성이 뛰어났다. 여섯 살 밖에 안 된 짐은 어느 날 집회에 다녀온 뒤 어머니에게 “엄마, 주 예수님이 언제 오셔도 좋아요. 이제 저도 구원받았으니 우리 식구들을 다 데려가실 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구원에 대한 믿음을 어린 친구들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때도 교과서와 함께 항상 성경책을 들고 다니며 한 두 명의 청중만 있으면 성경을 펴고 말을 시작했다. 스무 살 때 짐은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성공하게 하소서. 높은 자리에 오른다는 뜻이 아니라 제 삶이 하나님을 아는 가치를 드러내는 전시품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1949년 대학생 때 짐은 이런 글을 남겼다. “영원한 것을 얻고자 영원할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바보가 아니다.” 그로부터 7년 뒤 짐과 그의 네 동료들은 짐이 그토록 복음을 전하기를 갈망해왔던 아우카 인디언들에게 처참히 살해당했다. 사고 당시 짐의 주머니에는 권총과 원주민들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었다. 짐은 아내와 돌이 채 안 된 딸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짐은 죽을 각오를 하고 아우카 부족을 만나러 갔다. 백인을 경멸하고 처음 만나는 사람은 무조건 죽인다는 아우카 부족을 만나러 가는 짐에게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당신이 가야 한다는 확신이라도 있나요?”라고 물었고 짐은 “나는 부름받았소”라고 짧게 답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계획을 기쁨으로 받아들였다. 미국에서도 할 일이 많으니 미국에 남아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권고가 많았다. 그러나 짐은 복음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한 족속에게로 가야한다며 힘든 정글 속으로 사역을 하러 갔다. 그는 정글에서 건축,교육,의료사역,설교,성경공부, 제자양성, 경작, 언어공부, 번역 등 수 많은 일들을 동시에 감당했다. 힘들게 지은 집이 홍수에 떠내려가기도 하고, 풍토병에 걸려 자주 아프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키추아족에게 전한 복음이 많은 열매를 맺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고, 말씀을 듣고자 수 십명의 사람들이 나아왔다. 제자들을 세워서 현지인들이 설교를 하고 성경공부를 인도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키추아족에게는 기초가 닦여졌으니 이제 한 번도 복음을 들어보지 못 한 부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살인 부족인 아우카족에게 다가갔다가 즉시 죽임을 당했다. 짐은 예전에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한 적이 있다. “아버지, 제 생명을 취하소서. 주님의 뜻이라면 제 피를 취하소서. 주님의 삼키는 불로 제 피를 태우소서 제 것이 아니기에 아끼지 않겠습니다 주님, 가지소서. 다 가지소서. 제 생명을 세상을 위한 희생으로 부으소서. 피는 주님의 제단 앞에 흐를 때만 가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짐의 기도대로 이루어주셨다. 짐 엘리엇의 일생과 신앙을 다룬 이 책은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 같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나에게 좋은 책을 읽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한마디: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남편이 순교하자 간호사 훈련을 받은 뒤 1년 뒤 (남편을 죽였던) 아우카 부족의 땅에 들어가 그들과 함께 살며 선교 사역을 감당했다. 엘리엇 여사의 신앙으로 인해 아우카 부족은 복음을 받아들였고 10년 후에는 5명의 선교사를 살해한 원주민이 부족 최초의 목사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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