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F > 안암 > 컬럼 > 나는 독서왕(2세 환영!!!)

ㆍ작성자	Jesuslove
ㆍ작성일	2020-08-13 (목) 10:18

ㆍ추천: 3 ㆍ조회: 607

ㆍIP: 58.xxx.163

구약성경 '욥기'를 읽고

성경 어디를 읽을까 하다가 비교적 만만해(?) 보이는 욥기를 읽어보았다. 처음 읽어본 것은 아니지만 다시 읽어보니 미처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욥기는 참 재미있다. 내가 고난을 겪는 중에 욥기를 읽었다면 욥의 고통을 나의 고통같이 여기며 애통해하며 욥기를 읽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 나는 그런 형편 가운데 읽은 것은 아니라서 한 편의 단편 소설을 읽은 것 같이 욥기가 매우 흥미롭게 느껴졌다. (시편, 잠언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욥기 시작 부분인 1장과 2장에서 하나님과 사탄의 대화를 통해 욥이 고난을 받는 이유를 독자는 미리 알게 된다. 그래서 욥과 친구들이 변론을 하는 부분을 읽을 때 앞서 읽었던 1, 2장을 근거로 누구의 말이 옳은가 판단하면서 읽게 된다. 하나님과 사탄이 대화를 하는 것도 흥미롭고 사탄이 제기한 질문(욥이 어찌 까닭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리이까 주께서 그의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의 소유물이 땅에 넘치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틀림없이 주를 향하여 욕하지 않겠나이까)도 흥미롭고(흥미로울 뿐 아니라 굉장히 날카롭고 의미가 있는 질문이다.)사탄이 하려고 하는 일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욥이 고난을 당하자 멀리서 온 세 친구들은 욥이 고난 당하는 이유를 그가 하나님께 범죄하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욥의 세 친구들이 알고 있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굉장히 뛰어나다. 그들은 모두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이고 하나님의 지혜와 능력을 찬양한다. 그리고 인간의 불의와 하나님의 공의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선을 행하면 복을 받고 악을 행하면 벌을 받는다는 것밖에 알지 못 하여 욥을 위로하기는커녕 날카로운 말들로 고통 중에 있는 욥을 더욱 고통스럽게 하였다. 욥은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라고 말한다. 고난 중에 있는 사람에 대해 우리가 판단할 수도 없거니와 고난 중에 있는 사람에게 충고나 자기주장을 하기보다는 함께 있어 주고 위로해주는 것이 더 옳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욥, 네가 죄를 지었으니까 하나님께 벌을 받는거야”라고 말하는 친구들에게 욥은 끝까지 굽히지 않고 자신의 완전함과 의로움을 주장한다. 완전한 의인이 어디 있을까마는 욥의 변론을 들으면 욥이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욥의 말에 의하면 욥은 자신의 눈과 약속하여 처녀에게 주목하지 않았고, 젊었을 때부터 고아 기르기를 그의 아비처럼 하였으며 어렸을 때부터 과부를 인도하였다. 또, 재물이 많았지만 재물에 소망을 두거나 재물이 많음으로 인해 기뻐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미워하는 자를 저주하지도 않았고, 행인에게 문을 열어주고, 자신의 악행을 숨기지도 않았다. 그는 맹인의 눈도 되고 다리 저는 사람의 발도 되고 빈궁한 자의 아버지도 되고 모르는 사람의 송사를 돌보아주었다. 하나님 앞에 완전한 의인은 없지만 욥같이 훌륭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하나님께서도 욥에 대해 평가하기를 “그와 같이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는 세상에 없느니라”(욥1장 8절)고 하셨다. 하나님도 욥의 훌륭함을 알고 계시고 인정해주셨다. 그런데 하나님은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니까 욥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 아니냐는 사탄의 말이 틀렸음을 증명해 보이시기 위해 욥에게 고난을 허락하셨다. 욥은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면서도 하나님 경외하기를 저버리지 않아 하나님이 옳았음을 증명해 주었다. 욥은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욥23:10)고 말했다. 이는 사람들이 나를 오해하고 비방할지라도 하나님만은 내가 주의 길을 가기 위해 힘썼다는 것을 알고 계시며 고난을 통해 나의 신앙과 인격이 단련되어 순전한 믿음의 사람이 될 것이라는 위대한 믿음의 고백이다. 38장부터 42장까지는 욥의 부르짖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과 결론이다. 하나님은 욥에게 그가 고난받는 이유를 설명해 주지는 않으시고 도리어 “네가 하나님을 탓하느냐”라며 꾸짖으신다. 하나님은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라는 말씀을 시작으로 인간의 무지함(욥의 무지함)을 지적하시며 그와 대조되는 우주만물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섭리와 위대하심을 말씀하신다. 그제야 자신의 의로움과 옳음을 주장했던 욥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였고, 하나님은 욥에게 이전보다 더 큰 복을 주셨다. 욥기를 읽으며 욥의 의로움에 놀랐고, 그런 욥을 꾸짖는 하나님에 더 놀랐다. (인간들 중에서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있거니와 하나님 앞에서는 의인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욥기에서 배울 교훈은 인간의 지혜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다 알 수는 없다는 것과 고난 중에서도 하나님 경외하기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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