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 글쓰기 습관 60일의 기적'을 읽고
(빈티지하우스, 김선호 지음, 277쪽, 16,000원, 초판발행 2021년) 3년전에 사 놓은책인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 김선호는 초등교육 전문가이다. 부산교육대학교에서 초등교육을 전공한 후 사립 유석초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다.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을 적어본다. 1. 초등 저학년 시기부터 글쓰기에 욕심을 내기보다 그때까지는 충분히 들려주고, 말할 기회를 주고, 많은 책을 읽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글쓰기가 아닌 글씨 쓰기 정도면 충분합니다. 또 이 시기에는 글씨 쓰기가 무척 중요합니다. 2.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은 글을 못 쓰는 이유는 글을 써보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다양한 글을 쓸 만큼의 어휘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글쓰기교육에 앞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요소들(듣기, 말하기, 읽기)을 통해 축적한 어휘들이 좋은 글의 토대가 됩니다. 3.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쓰기 어려운 아이들에게 간단하면서 좋은 글쓰기 방법이 있습니다. 책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을 하나 골라서 포스트잇에 적게 합니다. 그리고 그 포스트잇을 책상이나 벽에 붙여놓습니다. 4. 글쓰기를 싫어한다고 해서 또는 글쓰기 실력이 낮다고 해서 자녀에게 핀잔을 주고 못마땅해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초등학생들이 글쓰기를 싫어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좋습니다. ‘초등학생인데 글쓰기를 좋아하고 잘 쓰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글을 잘 못 쓴다는 핀잔이나 뉘앙스를 경험한 아이들은 무의식적이든 의식적이든 글쓰기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보입니다. 글쓰기에 대한 긍정적 경험에 노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이 문장은 표현이 참 좋구나.” “오늘은 어제보다 글씨체가 더 예쁘다!” “엄마한테 편지를 써주었구나. 정말 기쁘다.” “일기를 썼구나. 내용이 참 재밌다.” “이 동시 네가 쓴 거니? 비유적 표현이 참 좋다.” 일단 무엇이든 아이가 글로 표현했을 때, 글을 썼다는 것 자체로 참 잘했다는 칭찬이 필요합니다. (아이의 글쓰기 능력을 과대평가해서 칭찬할 필요는 없습니다.) 5. 글을 쓰는 아이 옆에서 지켜보다가 바로바로 띄어쓰기나 틀린 글자를 짚어주는 행위는 아이들의 글쓰기를 방해합니다. 띄어쓰기 또는 어떻게 쓰는지 잘 모르는 단어들은 일단 소리나는 대로 쓰도록 합니다. 중요한 건 멈추지 않고 쓰는 것입니다. 그래야 떠오르는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적을 수 있습니다. 글 내용이 우선입니다. 틀린 글자나 띄어쓰기는 나중에 고쳐쓰기 하면서 살펴보면 됩니다. 6. 글쓰기를 할 때 친절한 안내가 필요합니다. 주제를 던져주고 글을 쓰라고 하면 아이들에게는 떠오르는 글감이 별로 없습니다. 주제를 주되, 한 가지로 국한하기보다 최소 서너 가지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7. 글쓰기에 대한 보상을 주십시오.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가 글쓰기에 자신감이 없다면, 일단 칭찬하시기 바랍니다. 글쓰기를 한 것만으로도 칭찬받을 만한 일입니다. 초등 시기 글쓰기교육의 목적 중 하나는 글을 잘 쓰게 하는 것보다는 글 쓰는 행위가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8. 글쓰기 실력은 의외로 창의력이 아닌 일상적인 태도와 습관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것은 바로 ‘근면’과 ‘성실’입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아이가 글을 끝까지 씁니다. 글을 완성하는 힘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마지막까지 끌고 가는 ‘근면성’에서 나옵니다. 우리 아이의 글쓰기 실력을 높여주려면 글 쓰는 요령이 아니라 끝까지 과제를 완성해내는 과제수행력을 기본적으로 키워주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이든 좋지 않은 글이든 일단 끝까지 전개하는 아이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9. 글쓰기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리 아이의 필력 수준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글쓰기는 무조건 매일 쓰게 한다고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된 아이들에게만 해당합니다. 우리 아이가 걷기(책 읽기)부터 해야 하는지 아닌지 살펴본 뒤에 글쓰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10. 글쓰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잘 떠오르지 않고 막막해하는 아이들에게는 ‘일단 쓰기’를 하지 말고 ‘질문하기’를 합니다. 질문을 하고 그 질문에 대한 단순한 답변을 떠올리면서 ‘글 감’을 자연스럽게 꺼내놓게 합니다. 11. 자기감정을 글로 표현함으로써 내면에 고인 감정을 표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글을 통해 감정을 청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글을 쓰는 동안 감정에 대한 조절력을 기를 수 있으며 자기 내면 성찰에 도움이 됩니다. 12. 김성효,<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중에서..“아이들을 이렇게 변화시킨 선생님만의 비법이 있나요?” “독서와 글쓰기입니다.” 13. 초등 5~6학년 기준으로 글을 잘 쓰는 아이들의 평소 글쓰기 분량. 1) 일주일 5회 이상, 1회에 최소 30분-1시간 정도 글쓰기 2) 한 번 글쓰기 시작하면 최소 1쪽 분량 글쓰기 빨리 분량을 채운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까지 충분히 채워야 합니다. 14. 아이들의 글이 감동을 주는 건 짧은 한마디에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짧을수록 진솔함이 배가됩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재미없는 건 그분들이 짧게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 중에 아이들이 웃을 수 없는 이유는 긴 훈화 속에 교장 선생님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장 선생님의 훈화 말씀이 감동적이지 않은 이유는 긴 문장 속에 감정들이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글의 무게감과 진솔함은 문장의 길이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한 문장이 가슴을 파고들고, 한 문장이 삶을 변화시킵니다. 예) 2005년, 스티브잡스 “Stay hungry, stay foolish.” 15. 문장을 길게하고, 표현을 과장하고, 미사여구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좋은 글을 쓰기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글을 쓰면서 자기 자신을 속이게 됩니다. 글 속에 자신이 드러나야 하는데, 글 속에 자신의 경험과 생각과 감정은 없고 ‘가면’만 잔뜩 들어갑니다. 16. 아이들의 글을 볼 때, 틀린 글자를 찾지 말고 육하원칙 중에 빠진 것이 무엇인지부터 찾아보고 조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17. 글쓰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건 독서량, 경험, 사색입니다. 그리고 직접 써보는 과정입니다. 18.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주저하는 아이들에게 글쓰기 실력을 단시간에 올려주는 글의 종류를 고르라면 주저 없이 ‘상상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상상 글쓰기의 가장 큰 특징은 제한이 없다는 점입니다. 19. 초등 고학년이 되면 상상하는 글쓰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주장하는 글쓰기’에 도전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장하는 글쓰기의 기초는 평소 토론하는 습관을 통해 자리 잡습니다. 이 같은 과정에 익숙해지려면 평소 가정에서 사회문제 관련 뉴스, 시사적인 내용 등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주장하는 글쓰기는 난이도가 상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장하는 글의 핵심은 주장이 아닙니다. 주장에 대한 근거입니다. 근거 제시 방법 하나는 보편적이고 타당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윤리적이라고 하는 또는 많은 사람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방식 등을 근거로 주장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방법은 객관적인 설문조사 자료, 연구 자료, 뉴스 등을 주장의 뒷받침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20. 꾸준한 독서는 글쓰기 실력의 기본이 됩니다. 독서 시간을 줄이지 않도록(최소 하루 40분)합니다. 글쓰기를 하느라 독서 시간을 줄여야 한다면 그보다는 독서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추후 글쓰기에 도움이 됩니다. 21. 융합은 한 분야에 치중하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전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멋진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을까를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그래서 조망과 조정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되지요.(마치 연결고리가 전혀 없을 것 같은 대상을 하나의 무대에 올려놓고 분해하고 다시 결합하면서 연결점을 찾는 것) 자녀의 뇌가 1기가바이트의 용량을 갖게 할지, 100기가바이트의 용량을 갖게 할지는 인풋과 아웃풋을 자주 시키면 됩니다. 융합은 이렇게 뇌의 총용량을 어느 정도 확보해놓은 다음에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본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기본 정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차원의 연결이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융합입니다. 22. 융합과정이 필요 없는 대부분의 직업은 사라질 겁니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대신할 겁니다. 융합적 사고방식을 요구하는 직업군은 남아있고 계속 새롭게 만들어질 겁니다. 자녀의 교육을 융합에 초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마음껏 연결해보려는 시도를 용인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융합교육을 위한 질문거리를 던져주셔야 합니다. 과거 연금술사들은 빛을 보지 못했지만,(연금술사: 여러 화학재료를 섞어 금을 만들려고 시도했던 사람들) 미래에는 연금술사들만이 성공하는 시대가 될 겁니다. 교과 간의 벽을 허물고, 서로 연관없는 것을 연결시키는 융합 능력은 비단 좋은 글을 쓰는 데만 유용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아이의 미래에 살아갈 중요한 종합선물이 될 그런 능력입니다. 23. 기시모토 히로시, <초등 공부력의 비밀> “공부 잘하는 아이로 만들려면 매일 10-20분씩 집안일을 시켜야 합니다.” 24. 한 달 겨울방학 계획을 세우지 말고 2월까지 60일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 60일은 아주 소중합니다. 단순히 부족한 학습을 채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마시고요. 독서, 글쓰기, 공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기간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셔야 합니다. 밥을 세끼 챙겨 먹듯이 늘 해야만 하는 무언가에 살짝 학습 습관을 덧붙여 줍니다. 예를 들면, 저녁 먹고 나면 꼭 15분씩 아주 쉬운 영어 동화책을 읽는 겁니다. 25. 문장 완성력의 핵심은 주어와 서술어가 분명한지 살펴봐야 합니다. 문장 위주의 피드백이 결국 글을 쓰는데 자신감을 갖게 합니다. 26. 채인선 동화작가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관련 강연에서 이런 말을 아이에게 해주었습니다. “글쓰기는 모두 쓰기만 하면 백점입니다. 수학은 정답이 있어서 틀릴 수 있지만 글쓰기는 모두 정답입니다.” 27. 좋은 글이 될 수 있는 조건 중 하나는 독자가 읽고 나서 뭔가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글입니다. 28. 자녀들이 딜레마에 빠지는 질문에 늘 노출되는 상황을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의 학부모들은 그런 질문들을 수시로 던집니다. 영재교육의 핵심은 자녀에게 ‘인문학적 상상력’을 일깨우는 단 하나의 ‘질문’에 달려 있습니다. *책 부록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글쓰기 주제 200개가 실려있다. 글은 무조건 많이 써보면 느는 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니라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가야하고, 방법을 알고 글쓰기 훈련을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 
|
북웜
종된겸손
이창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