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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성자	Jesuslove
ㆍ작성일	2016-04-08 (금) 20:21

ㆍ추천: 8 ㆍ조회: 1645

ㆍIP: 121.xxx.205

해리엇 비처 스토의 ‘톰 아저씨의 오두막’을 읽고

(출판사 - 문학동네)

미국에서 목사의 딸로 태어난 해리엇 여사는 비인간적인 노예제도의 참상을 알리고 노예제도에 항의하기 위하여 이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노예제도를 반대한 북부에서는 열렬한 찬사를, 노예제도를 찬성한 남부에서는 격렬한 비난을 받았다. 이후 노예제도를 두고 남부와 북부의 갈등은 더욱 심해졌고 1861년에 시작된 남북전쟁은 1865년에 북부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이 소설은 남북전쟁을 일으킨 하나의 계기가 된 위대한 소설로 평가되고 있다.
톰 아저씨는 선량한 주인인 셸비의 흑인 노예로 아내(클로이)와 세 자녀가 있으며 매우 충직하고 성실하며 신앙심이 깊은 인물이다. 그런데 주인인 셸비가 사업상 큰 빚을 져 어쩔 수 없이 톰과 해리(셸비의 또 다른 하인인 엘리자의 어린 아들)를 파는 계약서에 서명을 한다. 아들이 팔릴 거라는 것을 알아차린 엘리자는 아들을 데리고 야반도주를 한다. 엘리자는 톰을 찾아가서 당신도 팔릴 거라고 알려주지만 톰은 주인을 배반할 수 없다며 자기는 도망가지 않겠다고 한다. 한편, 도망친 노예를 잡기 위해 꾸려진 추적대는 엘리자를 발견하게 되는데 엘리자의 앞에는 깊은 강이 흐르고 있고 뒤에는 추적대가 쫓아오는 급박한 상황이 펼쳐진다. 순간 엘리자는 괴력을 발휘하여 아이를 데리고 강 위에 떠 있는 얼음 덩어리 이 편에서 저편으로 필사적으로 도약하여 강을 건넌다.(이 기적 같은 일은 실화라고 한다.) 그 뒤로 엘리자는 선량한 퀘이커교도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피신하고 다른 악덕 농장주인 밑에 있던 엘리자의 남편 조지도 도망하여 셋이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이들은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 자유인의 삶을 누리며 행복하게 산다.
그런데 주인을 배반하지 않고 묵묵히 팔려갔던 톰은 어떻게 됐을까. 처음에 톰은 좋은 주인인 세인트클레어에게 팔려 편안한 생활을 한다. 세인트클레어는 톰을 자유인으로 풀어줄 생각까지 하였다. 그런데 주인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게 되자 톰은 경매에 넘어가게 되고 이번에는 악덕 주인 리그리에게 팔린다. 리그리는 톰에게 다른 노예를 채찍질하라고 시키는데 톰이 이를 따르지 않자 톰이 그 채찍으로 매질을 당한다. 힘든 상황에서도 톰은 항상 성경을 읽고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떠올리며 찬송을 부르고 기도를 한다. 그러다 리그리 집안에 있는 다른 노예 2명이 도망을 가고, 리그리는 톰에게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묻는데 톰은 알고 있지만 알려줄 수 없다고 하여 화가 난 리그리는 다른 하인들을 시켜 톰을 더 심하게 매질하여 톰은 결국 죽고 만다. 톰은 죽어가면서도 자신은 이제 영광스러운 천국에 들어가기 때문에 행복하지만 저 악인들은 회개하지 않으면 지옥에 갈텐데 어떡하나 하면서 악인들을 걱정하고 악인들을 용서한다. 톰을 채찍질했던 두 하인은 톰의 모습에 감화를 받고 복음을 영접한다. 이 소설에서 톰은 거의 사도바울과 스데반 집사, 예수님과 같은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소설은 소설이라기보다 그냥 복음서라고 봐도 될 정도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하고 하늘나라를 소망하는 신앙고백들로 가득 차 있다. 노예제도 철폐에 대한 주장을 하는 책인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신앙서적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책이 기독교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는 지적을 하였는데 이에 대해 작가는 “내가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불러준 것을 받아쓴 것”이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니 이 소설에 대해 비판할 거리를 생각해 두었던 나는 비판을 하려던 것을 그만두게 되었다. 작가는 진실한 기독교인이고 성령 충만한 가운데 복음적인 소설을 썼는데 거기에 대고 내가 비판을 하는 것은 왠지 하나님께 영광이 되지 않는 행위 같았기 때문이다.
제목에 나와 있어 톰 아저씨가 주인공인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톰 아저씨 부분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이 소설은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 같은 조연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톰 아저씨는 흑인노예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고 ‘오두막’은 ‘가정’을 상징하는 단어로 ‘톰 아저씨의 오두막’이라는 제목은 노예제도가 피와 살과 영혼을 가지고 있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 권리가 있는 흑인들의 가정을 얼마나 철저하게 파괴하는가 하는 것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아내와 남편, 자녀들로 이루어진 흑인가정을 주인들은 아내는 이 사람에게 남편은 저 사람에게 팔고 자녀들도 한 명씩 다른 가정에 팔아 그들은 평생 가족과 떨어져 살다 죽는다. 엄마는 자식과 같이 팔리게 해 달라고 빌지만 그 바람은 대체로 이루어지지 않고 절망한 엄마는 자식과 같이 죽어버리기도 한다. 주인들에게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말 하는 짐승에 불과하고 쓰고 버리는 소모품에 불과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지배자들이 성경말씀을 근거로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했다는 것이다. ‘종들아, 너희 상전들에게 복종하라’ 라는 말씀이나 사라에게 학대받고 도망친 하갈에게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라고 한 말씀이나, 가나안의 자손들은 저주 받았다는 말씀 등을 근거로 들면서 말이다. 목사들조차 그렇게 받아들이고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설교를 하였다고 한다. 하나님의 진노하심이 얼마나 클까 싶다. 신성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사람이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신의 편의를 위한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되겠다.
위대한 소설을 쓴 톨스토이는 이 소설에 깊은 감동을 받아서 “하나님과 인간의 사랑이 물처럼 흐르고 있는 가장 고귀한 형태의 예술작품”이라고 평가했고, 독일의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는 톰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고서 “글도 제대로 못 읽는 톰이 평생 학문을 연구해온 나보다도 더 깊이 있게 성경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천한 것을 보며 나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사실 나는 톰 아저씨가 너무 훌륭하셔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래도 톰 아저씨가 항상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모습만큼은 마음에 깊이 남아 왠지 나도 성경을 자주 펼쳐 보고 싶고, 기도를 자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mk 2016-04-12 17:56	잘 읽었습니다. 나도 꼭 읽어봐야 하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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