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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란 무엇인가'를 읽고(고동진 저)
(고동진 저/ 민음사/ 307쪽/ 18,000원/1판 1쇄 2023.7.11./1판 5쇄 2023.8.1.) 남편의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나눠준 책인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남편의 회사에서는 일 년에 몇 차례 자기계발서를 구입하여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고동진씨는 삼성전자 전 대표이사이다. 성균관대학교 산업공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영국 서식스대학교에서 기술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4년 삼성전자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유럽 연구소장, 상품기획팀장, 기술전략팀장, 개발실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치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로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을 세계 일류로 선도했다. 2015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으로 선임되었으며, 삼성전자의 IM부문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현재 고문으로 재직 중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고동진씨는 부모님으로부터 물질적인 자산은 못 받았지만 풍부한 정신적인 자산을 물려받았다. 그는 성실하신 아버지와 지혜롭고 배려심 많은 어머니의 성품을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형제간에 우애가 좋은 가정에서 자랐다. 소위 SKY 출신도 아니고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원 진학도 못 하고 대학 졸업과 함께 곧바로 회사에 입사했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기에 누구보다도 시간을 아껴가며 열심히 살았던 그는 마침내 자신이 입사할 때 품었던 삼성전자의 ‘사장’이라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이 책은 그가 38년간 삼성에서 지내는 동안 가졌던 철학과 가치관, 깨달은 것들을 후배들과 나누고자 쓴 것인데, 이 책에서 인상 깊었거나 기억하고 싶은 구절들을 나열하여 적어본다. 1.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기 바랍니다. 인간은 누구나 똑같이 24시간을 삽니다. 일찍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고, 출근 후에는 전날 정리해둔 투 두 리스트(to do list)를 보면서 계획적으로 움직여보세요. 이러한 일상이 쌓여 몇 달, 몇 년이 지나면 본인도 모르게 성과가 나옵니다. 우수 인력이 되는 것이지요. 또한 실무자에게 가장 중요한 스피드를 반드시 염두에 두길 바랍니다. 일의 질과 양은 동료와 선후배의 도움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스피드가 느려 타이밍을 놓치는 것은 전적으로 내 잘못입니다. 2. 일하는 사람에겐 체력도 능력입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죠. 건강에는 체력적인 것뿐 아니라 정신적인 것도 포함됩니다. 수입의 10퍼센트는 자신의 건강에 투자하길 바랍니다. 급여는 여러분이 일한 대가이자 내 몸, 내 두뇌를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감가상각에 대한 보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의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재투자해야 합니다. 때로는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하고 필요하면 의학적인 조치도 취해야 합니다. 제가 저질렀던 실수를 여러분은 부디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참고: 무리하게 살아온 그는 왼쪽 청력을 잃었다.) 3. 전문성을 심화하고 어학 능력을 키우십시오. 전문성은 직장인의 기본이고, 탁월한 어학 능력은 나와 다른 사람들의 차별점을 만들어주는 포인트가 됩니다. 특히 어학 능력은 지치지 말고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것은 내 주머니 속 복리 이자가 붙는 수표임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전문성과 어학 능력만 잘 갖추어도 객석에 앉아 박수치는 사람이 아닌, 무대 중앙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믿고 실천해보길 바랍니다. 4. 독서를 게을리하지 말고 타 분야에 대한 관심을 잃지 마세요. 자기 업무가 아닌 분야의 책도 꼭 읽어야 합니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엔지니어라면 인문학,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다른 분야의 사람들은 기술사에 관련된 서적을 읽어보기를 권합니다. 지식의 범위가 커질수록 대화의 범위와 발휘할 수 있는 창의력의 폭이 넓어집니다. 역사서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시대의 흐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원인과 결과를 통해 내가 오늘 무엇을 경계해야 할지 알게 해줍니다. 누군가의 조언 없이도 역사에 관심을 가졌던 젊은 시절의 제가 지금도 기특합니다. 제가 했던 선택 중 가장 좋은 선택 안에 들어가는 건 바로 역사에 대한 관심과 공부였습니다. 고전과 역사는 생각의 운동장을 넓혀주는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역사서를 읽고 역사의 흐름을 파악한 사람은 현재를 보는 시각이 확연히 다릅니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흐름은 재현되기 때문이죠. 5. 건강한 가족과 화목한 가정을 위해 노력하세요. 사실 이 사항은 저조차도 몹시 늦게 깨닫고 노력한 것입니다. 그만큼 후회가 남아 후배들에게는 미리 챙기라고 권하고 싶은 사항이기도 합니다. 6. 국내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든 해외에서 생활해보길 바랍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자신을 발견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면 한정된 시각과 편협한 사고를 가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 좁은 곳입니다. 지구촌이라는 단어도 이미 너무 식상합니다. 연못에 가두어 키우는 잉어는 딱 그 연못에 알맞은 크기로만 자랍니다. 완전히 다른 문화와 언어, 환경에 자신을 던져보세요. 반드시 남는 것이 있고 인생에 도움이 됩니다. 7. 저는 ‘불안하다’라는 말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신 ‘불편하다’라고 말합니다. 불안은 실체가 막연한 감정이지만, 불편은 개선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그저 조금 불편할 뿐이고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는데, 불안하다며 힘들어하면 방법을 찾기도 어려워진다는 생각입니다. 8. 일을 잘 하는 것이 곧 자기 계발입니다. ‘이거 내 일이 아닌데?’가 아니라 ‘이참에 이 일도 한 번 해보자!’하고 도전하는 것이 자기 계발입니다. 내 영역과 분야가 아닌 일도 경험하며 하나씩 내공이 쌓이고 분야가 확대되는 것이 바로 자기 계발입니다. 회사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자기 계발의 기회로 삼으라는 뜻입니다. 9. 멀티태스킹은 결국 ‘접시돌리기’입니다. 다양한 일을 컨트롤하는 능력은 일종의 ‘회전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회전력이라 함은 물체를 회전시키는 힘을 뜻하지만, 직장 생활에서의 회전력은 일이 돌아가게 하는 능력이지요. 그렇다면 멀티태스킹이 능숙한 멀티플레이어가 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고 어떤 훈련을 해야 할까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투 두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퇴근 전 내일의 할 일을 적고 자기 평가를 하는 리스트 외에도 주 단위, 월 단위로 기록하고 챙기는 광범위한 리스트가 필요합니다. 10. ‘자겸즉인필복, 자과즉인필의’. 중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이 글귀는 중국 청나라 문장가인 신함광의 문장입니다. 자신을 낮추면 주위 사람이 따를 것이요, 자신을 과시하면 주위 사람의 의심을 살 것이라는 뜻입니다. 칠판에 선생님이 적어주셨던 이 글귀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쭉 저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똑똑해도 겸손하지 않은 독불장군들의 미래는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간혹 이런 사람들 중에서도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있긴 합니다. 그들은 과연 완벽한 성공을 한 것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회사 생활이 길어봐야 수십 년입니다. 우리 인생은 그보다 훨씬 깁니다. 즉 회사를 떠난 후에도 최소 20~30년, 최대 30~40년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지요. 똑똑한 한두 명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큰 조직을 이끄는 사람은 그 한두 명이 아닌 배려 있는 리더입니다. 즉 똑똑한 사람은 일을 이끌지만, 배려하는 사람은 조직을 이끈다고 할 수 있겠지요. 11. 위기를 극복하는 묘안이나 해법은 없습니다. 위기를 극복하는 단 하나의 방법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는 것, 어떻게든 돌파해내는 것뿐입니다. 즉 배수진을 치고 죽을 각오로 덤벼드는 것 외에는 어떤 방법도 없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그 배수진을 칠 때는 혼자가 아닌 모두가 함께해야 하고요. 노트7 사태 때 우리 임직원이 모두 하나가 되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12. 남들이 말하는 기준에 당신을 맞추지 말 것을 권합니다. 내 인생의 기준은 내가 세워가는 것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목표를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갈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자기 열정의 종류를 살펴봐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사적인 열정인지 아니면 회사와 일을 위한 열정인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함께 일하다 보면 그 사람의 열정이 정말 일에 대한 순수한 의욕인지, 아니면 오직 사적인 만족을 채우기 위한 욕심인지가 보이곤 합니다. 후자는 회사보다는 개인을 알리고 싶고 성과를 통해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경우인데, 일을 정말 잘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가끔 이런 선택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곤 하지요. 열정은 직장인의 필수 덕목입니다. 반드시 갖춰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열정은 반드시 순수해야 합니다. 선배, 상사는 바보가 아닙니다. 후배 역시 눈치가 없지 않습니다. 당연히 순수한 열정을 가진 사람을 더 응원하고 지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순수한 열정으로 일하는 사람은 조직과 회사의 발전, 나아가서 국가 경제까지 생각하지요. 또 함께 일하는 동료와 후배에게 성과를 돌릴 줄 알고요. 그리고 결국 열정과 성과의 선순환, 나눔과 칭찬의 선순환을 통해 그 모든 것이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내 삶의 기준을 남에게 맞출 필요는 절대 없지만 내 일과 삶에서 남을 제외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요약한 것은 여기까지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분명 배울 점이 있다. 그리고 자기계발서 몇 권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시간관리, 자기관리, 건강관리를 잘하고 독서를 성실히 하며,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고 겸손하며 모든 일을 성실하게 행한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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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웜
종된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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