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F > 안암 > 컬럼 > 나는 독서왕(2세 환영!!!)

ㆍ작성자	Jesuslove
ㆍ작성일	2017-01-05 (목) 15:08

ㆍ추천: 1 ㆍ조회: 1201

ㆍIP: 218.xxx.151

러디어드 키플링의 ‘정글북’을 읽고

(출판사 – 문학동네)

밝은 분위기의 책을 읽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재미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긴 했는데 읽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정글북’이란 이름의 만화영화나 영화에서는 늑대소년 모글리 이야기만 나오는데 1894년에 출간된 원작 소설 ‘정글북’은 물개, 몽구스, 코끼리 등 각기 주인공이 다른 단편 소설 여러 개의 모음집이다. 영국인인 키플링이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영국인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인 것 같다. 아마도 그는 동물들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자라났을 것이고 동물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들을 관찰할 일이 많았을 것이다. 정글북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 사람처럼 말을 하고, 인간들도 이 동물의 언어를 알아듣는다. 동물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을 보면 미개한 동물들이 아니라 사람과 똑같이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리고 동물들이 굉장히 영리하고, 충성심과 의리가 있고 용기와 도전정신이 있다. 늑대 소년 모글리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하얀 물개’ 이야기가 가장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베링해에 살고 있는 하얀 물개 코틱은 인간들이 해변에 있는 물개들을 무참히 때려서 죽이고 가죽을 벗기는 것을 목격한 뒤 물개들이 안전하게 살 곳을 찾기 시작한다. 그런데 동료 물개들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으면서도 물개가 살만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하고, 물개가 인간의 손에 죽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며 헛된 노력을 하는 하얀 물개를 비웃는다. 그러나 하얀 물개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안전한 장소를 찾아다니고 결국 5년 만에 물개에게 안전하면서도 먹이가 풍부한 장소를 발견한다. 이것으로 하얀 물개의 고생이 끝인 줄 알았는데 하얀 물개는 또 한 번 난관에 부딪힌다. 동료 물개들이 하얀 물개의 말을 믿지 않고, 하얀 물개가 찾은 장소로 이주하려 들지 않는 것이다. 이에 하얀 물개는 동료 물개들에게 결투를 신청하여 이기는 사람의 뜻대로 하자고 하고, 하얀 물개가 동료들을 피투성이로 만든 뒤에야 동료 물개들은 하는 수 없이 하얀 물개가 발견한 곳으로 옮겨 간다. 그러나 다는 옮겨가지 않았는데 해마다 차츰 차츰 옮겨가는 수가 늘어나고 물개들은 그곳에서 안전하고 행복하게 산다. 하얀 물개가 동료들의 생명과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과 그의 도전 정신, 끈기, 용맹이 감동적으로 느껴졌다. 아동문학이지만 어른을 위한 동화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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