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암스카이원정대-칭기즈칸의 후회
칭기즈칸의 후회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는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는 성을 빼앗는 자보다 나으니라"(잠언 16:32) 유난히 더운 어느 날이었습니다. 칭기즈칸은 기분전환도 할겸 사냥을 나갔습니다. 평소 아끼는 매도 데리고 갔습니다. 그날따라 더운 날씨탓인지 사냥도 잘 안되었습니다. 그는 그늘에 앉아 잠시 쉬었습니다. 이때 그의 눈에 바위에서 흐르는 작은 물줄기가 보였습니다. 그는 오아시스를 만난 듯 기뻤고 가지고 있던 잔을 얼른 꺼내 들었습니다. 잔은 곧 물로 채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물줄기가 약했기 때문에 잔을 다 채우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갈증을 풀어줄 시원한 샘물을 마시기 위해 이정도의 인내는 그에게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물이 반 정도 찼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자신의 매가 날아오더니 자신이 들고 있던 잔을 발로 툭 치는 것이었습니다. 그 바람에 애써 모은 물이 다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화가 났지만 자신이 아끼는 매였기 때문에 일단 참았습니다. '이 매가 갑자기 더위를 먹었나?'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평소 안하던 짓이었기 때문에 그 이유를 생각할만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오직 물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잔을 주워 다시 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매가 순식간에 날아와 잔을 발로 걷어 찼습니다. 칭기즈칸은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었습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순식간에 검을 뽑아 매를 내리쳤습니다. 그래도 화가 덜 풀렸는지 칭기즈칸은 계속 씩씩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는 겨우 숨을 고른 후 다시 물을 받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물줄기는 더 이상 흐르지 않았습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그는 물이 흘러내려온 곳을 살피며 바위 위로 올라갔습니다.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바위 위에 물이 고여 있었는데 그 속에 독사 한 마리가 죽어있었던 것입니다. 칭기즈칸이 그 물을 마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물에 퍼진 독이 그의 생명을 위협했을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하고 홧김에 칼을 휘둘렀던 것을 몹시 후회하였습니다. 칭기즈칸의 매는 어떻게 그 위험한 상황을 알았던 것일까요? 매는 주인에게 미친 위험을 본능적으로 감지했습니다. 주인을 지키기 위해 항상 주변을 철저하게 살피고 있었습니다. 말 못하는 매였지만 주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이후 칭기즈칸은 무슨 일이 있어도 홧김에 감정적으로 결정하지 않겠노라 다짐했다고 합니다. <다시 읽는 유명한 50가지 이야기, 제임스 볼드윈>을 각색함. 사춘기에 들어선 4학년짜리 아들이 저의 감정을 거듭 자극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친절을 베푸는데도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대답을 했습니다. 말투와 분위기가 모두 삐딱하였습니다. 너무 화가 난 나는 식탁 옆에 놓여있던 종이박스를 발로 걷어찼습니다. 순간 속이 시원했습니다. 이렇게 나의 감정을 터뜨리면 아들이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날 아이의 일기에는 '이해할 수 없는 어른들의 행동'이라는 제목으로 나의 만행(?)이 기록되었고, 아이 담임선생님의 친절한 코맨트가 적혀있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순간 화가 더 치밀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건을 곱씹을수록 깨닫는 바가 있었습니다. 화를 내면 얼마나 손해인지 말입니다. 이후 저는 아무리 화가 나도 일단은 참고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노하기를 더디하는 자가 용사보다 낫다'고 합니다.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자가 성을 빼앗는 영웅보다 더 위대한 영웅이다'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위대한 일을 해낸다 해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없는 자라면 그는 진정 위대한 사람이 아닙니다. 결국 미성숙한 자신의 감정 때문에 망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사람들이 인정하는 영웅적인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영웅입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