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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스카이원정대-듣는 훈련의 필요성
듣는 훈련의 필요성 "너는 귀를 기울여 지혜 있는 자의 말씀을 들으며 내 지식에 마음을 둘지어다"(잠언 22:17) 2017년에 개봉한 <청년 경찰>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기준과 희열은 영화의 주인공으로서 기준은 의욕충만, 희열은 이론백단입니다. 그들은 둘도 없는 친구로서의 캐미를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번은 외출을 했다가 우연히 납치 사건을 함께 목격하게 됩니다. 목격자는 오직 두 사람 뿐이었습니다. 신고를 안 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 경찰이 너무 바빠서 긴급한 이 사건을 처리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절차도 복잡하고 증거도 부족해서 사건은 전혀 진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서 그들은 결국 직접 발로 뛰는 수사에 나서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경찰 후보생이었지만 과거에는 경찰이 무엇인지 왜 경찰이 되고자 하는 지 잘 몰랐습니다. 그저 경찰대생이 되었으니 스케쥴 대로 이론 공부를 하고 건강을 위해 체력 단련도 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접한 후 그들의 눈빛은 달라졌습니다. 강의는 그냥 이론이 아니라 실전처럼 느껴졌습니다. 생명을 구하는데 필요한 중대한 지식으로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받아 먹는 정도가 아니라 온 몸으로 듣고 들은 내용을 다시 온 마음으로 곱씹었습니다. 그야말로 그들의 귀는 쫑긋, 눈은 이글거리고 있었습니다. 교수가 그들의 이런 달라진 시선에 대해 심히 부담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바꾸어 놓은 것입니까? 사람의 생명이 나에게 달려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경험한 상황 속에서 절실한 사명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비록 영화 속 이야기지만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잠시 에디슨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에디슨은 일찌기 과학자로서 발명가로서의 흥미와 호기심이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은 사명감으로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열심히 연구해도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할수록 재밌고 더 열정적이 되었습니다. 에디슨의 친구는 '책을 보는 에디슨의 눈빛이 책을 뚫기라도 할 것처럼 강렬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기초부터 듣기훈련을 시켰습니다. <진짜 공부>라는 책을 읽어주면서 왜 공부해야 하는지도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매일 그들의 시선을 빼앗아 가는 것(시선 도둑)에 대해 스스로 문제의식을 느끼도록 했습니다. 학생들은 자기도 모르게 딴짓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가락을 물어뜯고, 짝과 이야기하고, 때로는 교실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듣는 척하면서 멍때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위인전 읽기 프로젝트를 통해 훌륭한 삶에 대해 소개하고 자극을 받도록 하였습니다. 매일 두 줄 깨달음 쓰기를 통해 하루하루를 생각하게 하였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말을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경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의사들은 환자의 말을 평균 17초 만에 가로막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환자의 병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많은 의료문제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철학자 애들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잘 듣지 못하는 이유는 듣는 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듣는 능력 또한 재능이며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이토록 중요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나로서는 알 수가 없다.” 경청은 결코 자연스럽게 되지 않습니다. 경청에 대한 절실한 필요를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노력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소설 <모모>의 모모는 경청의 달인입니다. 경청의 5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그의 듣기 수준은 5단계 이상이었습니다. 사람의 마음 속이 열길(?)이라고 하는데 그 속에 깊이 들어갈 기세로 듣습니다. 이제 우리도 듣는 연습을 해야 하겠습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생명을 주고 구원을 주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일 수 있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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