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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새벽기도메시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민수기 22:1-20(12)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지난 주, 몇 년 동안 같이 근무하다가 개업해서 사무실을 낸 후배 변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내용인즉, 어떤 사람으로부터 혹하는 제안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현재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데 자기 사건을 맡은 판사와 당신이 친한 사이니 다른 것 말고 전화 한 통만 넣어달라고 했답니다. 그러면서 대가로 제시한 금액이 1,000만원이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즉석에서 현금으로 1,000만원을 주겠다는 이 제안에 양심적인 제 후배 변호사 역시 유혹이 되고 흔들렸나 봅니다. 그도 그럴 것이 1,000만원 받고 그가 할 일은 판사에게 전화 한 통 거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후배는 제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제 의견을 물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전화 변론’이라는 말은 들었지만 그걸 가까이에서 보게 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통해 저는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습니다. 유혹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리 답이 뻔한 사건도 유혹이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거리를 찾게 됩니다. 오늘 본문 속 발람이 처한 상황이 이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발람을 통해 유혹 앞에 흔들리기 쉬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연약하여 흔들리기 쉬운 우리를 하나님께서 견고히 붙들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이 바산왕 옥과 아모리왕 시혼을 물리친 후 길을 떠나 마침내 모압 평지에 진을 쳤습니다. 모압 평지는 요단강 건너편 곧 가나안의 첫 성 여리고 맞은편이었습니다. 이제 요단강만 넘으면 약속의 땅 가나안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한 동안 머무르며 모세의 신명기 설교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에 들어갈 마음 준비를 했습니다. 이런 이스라엘의 상황도 모르고 모압 사람들과 그 왕 발락은 이스라엘 백성들로 인해 쓸데 없이 번민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바산왕 옥과 아모리왕 시혼에게 행한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행할까봐 두려워했습니다. 이에 발락은 사신을 선지자 발람에게 보내어 그에게 두둑한 복채를 주며 이스라엘 백성을 저주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내가 혹 그들을 쳐서 이겨 이 땅에서 몰아내리라 그대가 복을 비는 자는 복을 받고 저주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줄을 내가 앎이니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봐야 하는 것은 발락의 내면과 발람의 능력입니다. 발락은 모압의 왕이었지만 그 내면이 좁고 편협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정말 모압에 위협이 되고 있는지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무엇보다, 공의로우신 하나님의 뜻을 알고 그에 순종하려고 하기보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되기만을 바랐습니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안위였습니다. 발람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그가 능력 있는 선지자였다는 사실입니다. 그에게는 누군가를 위해 복을 빌면 복이 내리고 저주를 빌면 저주가 내리는, 비범한 능력이 있었습니다. 이런 능력은 그의 노력의 결과이기보다 아마도 주어진 것일 겁니다. 발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옳은 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에 써야 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돈과 권력으로써 이런 능력 있는 자를 자기 뜻대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이로써 유혹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발락은 발람의 그 탁월한 능력을 자신의 권세와 돈으로 사고자 했습니다. 발람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뿐만 아니라 돈과 권세를 손에 넣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발람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 같이 12절을 읽겠습니다. ‘하나님이 발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그들과 함께 가지도 말고 그 백성을 저주하지도 말라 그들은 복을 받은 자들이니라’ 발락이 저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그 땅에서 몰아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 발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명확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는 발락의 요구는 말도 안 되었습니다. 일언지하에 거절하여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러나 발람은 발락이 다시 사신을 보내어 매달리자 하나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발람에게 다시 사람을 보내며 발락이 한 말이었습니다. ‘청하건대 아무 것에도 거리끼지 말고 내게로 오라 내가 그대를 높여 크게 존귀하게 하고 그대가 내게 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시행하리니 청하건대 와서 나를 위하여 이 백성을 저주하라’ 신앙생활을 하면 이런저런 거리끼는 것들이 많습니다. 가족모임을 한 번 하려고 해도 주일예배, 일대일, 모임, 수양회 일정 등등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고 거리끼는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해 가족들은 예배 한 번 좀 빠지면 어떠냐고 거침 없이 말합니다. 사업을 하거나 사회생활을 함에 있어서도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고 정직하게 하려고 하면 거리끼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과연 양심에 거리끼는 이런저런 일들을 다 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을까, 생존할 수 있을까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이렇게 흔들리기 시작하면 우리도 발람처럼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안 될 일은 안 되어야 합니다. 안 될 일에 관해서는 하나님의 뜻을 물을 필요도 없고, 어떤 여지도 남겨서는 안 됩니다. 발람의 가장 큰 실수는 하나님의 뜻과 명백히 배치되는 발락의 요청을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하고 여지를 남긴 것입니다. 이를 볼 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보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더 중요함을 배웁니다. 이것이 우리가 발람에게서 얻을 수 있는 교훈입니다. 서두에서 꺼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겠습니다. 그 후배 변호사는 결국, 1,000만원짜리 전화 변론사건을 수임하지 않았습니다. 저 역시 제 의견을 묻는 그 후배에게 수임하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든 생각이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였습니다. 나라도 그렇게 하자, 그렇게 해야 한다고 속으로 생각하며 후배에게 조언을 했습니다. 참고로, 그 후배 변호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시대, 우리 모임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돈보다, 세상 권력과 명예보다, 내 자신의 삶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는 거룩한 하나님의 종들을 많이 세워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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