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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의 집을 치라
엘리사는 제자 중 한 사람을 불러서 길르앗 라못에 있는 예후 장군을 만나라고 했습니다. 가서 예후에게 조용히 기름을 붓고, 그를 이스라엘 왕으로 세우라고 일러주었습니다. 예후를 왕으로 세우는 것은 예전에 하나님께서 엘리야에게 명하셨던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승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엘리사의 몫으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예후를 왕으로 세우고 그를 통해 아합의 왕가를 심판하고자 하셨습니다. 본문 7절에 보면 "너는 네 주 아합의 집을 치라 내가 나의 종 곧 선지자들의 피와 여호와의 종들의 피를 이세벨에게 갚아 주리라" 하나님께서는 예후를 심판의 도구로 택하셨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일은 이미 선왕인 아합이 살아있을 때부터 예언된 일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때 당시 바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참으시면서 그들에게 돌이킬만한 시간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아합 왕가는 북이스라엘도 타락시키고, 남 유다까지 영향을 미치며 그들까지 타락시켰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더 이상 지켜보고만 계시지 않고, 예후를 세우시면서 마침내 심판의 손길을 들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뜻으로 왕이 된 예후가 해야 할 일은 보통의 개혁군주들처럼 이스라엘을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재건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로보암의 길을 가며 가장 악한 왕이 되어 의로운 피를 많이 흘렸던 아합의 집안을 심판하는 것이 그의 가장 첫째 되는 중요한 사명이었습니다. 예후는 아합을 심판함으로써 살아계신 하나님의 공의를 드러내는 것이 임무였습니다. 예후는 이를 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아람 군과 대치중이었습니다. 그래서 예후는 전쟁터에 있었습니다. 한편 아합의 아들 요람왕은 전투 중에 부상을 입었기에 이스르엘에서 와서 요양하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사돈 지간인 유다 왕 아하시야도 병문안하러 그를 찾아와 함께 있었습니다. 전쟁 중이었지만 기름 부음을 받은 예후는 왕을 없애기 위해 무리들과 함께 전쟁터를 떠나 이스르엘에로 향했습니다. 한편 요람 왕은 자신의 부상으로 인해 전쟁터를 떠나 있었기에 전쟁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매우 궁금했습니다. 때마침 예후와 무리들이 오고 있다는 소식은 혹시나 승리의 소식이 아닐까 기대하며 얼른 보고를 받기 원했습니다. 그래서 전령들을 미리 보내어 보지만 속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요람은 예후가 얼른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죽음과 자기 가문에 심판과 멸망의 순간이 오고 있다는 것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생각 속에는 당장 눈앞에 있는 전쟁만 해결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평안해질 것이란 기대밖에 없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그게 아닌데, 하나님의 말씀을 멸시하면서 살아가니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전혀 알 수 없었고, 자기에게 임한 도적 같은 심판도 분별하지 못한 채 요람왕은 예후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요람왕이 인사했습니다. "평안하냐?" 이에 대한 예후의 대답이 어떻습니까? "네 어머니 이세벨의 음행과 술수가 이렇게 많으니 어찌 평안이 있으랴" 예후가 말하길 이세벨의 음행과 술수로 대표되는 죄악이 이스라엘에 이렇게 만연해 있는데 어떻게 평안할 수 있느냐며 반문합니다. 예후가 생각하는 평안은 이스라엘 가운데 죄악이 뿌리 뽑힌 상태를 의미하였습니다. 설사 아람과의 전쟁에서 이긴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죄악이 뿌리 뽑히지 않고서는 평안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이 없어도 하나님의 진노는 여전히 그들 위에 머물러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람보다 더 무서운 적이 이세벨의 음행과 술수 같은 죄악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안함 가운데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하는 평안이 무엇입니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큰 사건, 사고 없이 일이 술술 잘 풀려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은 어떻게 보면 요람이 생각하는 평안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평안입니다. 예후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 평안이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르게 맺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평안입니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의 진노를 일으키는 죄악들이 제거되어야 참 평안이 있습니다. 별 탈 없이 그럭저럭 잘 살고 있다고 평안하다는 착각을 하면 곤란합니다. 행여나 요람왕처럼 그런착각 속에 있다가 도적같이 임하는 하나님의 징계에 화를 입게 될지도 모릅니다. 남몰래, 아직 들키지 않았다고 평안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하나님을 떠나 세상으로 향해 있는데 아프지도 않고 사고가 없다고 평안한 것이 아닙니다. 참된 평안을 누리려면 우리 속에 있는 아합과 이세벨의 요소들, 탐욕과 음란의 죄들, 우상숭배를 과감하게 찍어 내야 합니다. 예후의 말을 들은 요람은 비로소 상황을 깨닫고 '반역이로다!'며 외쳤습니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요람왕은 예후가 쏜 화살에 심장을 관통 당하고, 그 자리에서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시체는 근처에 있던 나봇의 포도원 자리에 버려졌습니다. 이로써 나봇이 흘린 피를 갚으시겠다고 하셨던 여호와의 말씀이 성취되었습니다. 과거 의로운 사람 나봇이 불의한 일을 당한 당시에는 아무런 심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것을 가만히 놔두시지 않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하게 계산하시고 있다가 때가 되니 심판하십니다. 하나님이 택하신 백성들을 잔인하게 대하는 자들에게는 언젠가 하나님의 긍휼 없는 심판이 임할 것입니다. 우리가 불의한 상황들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섭리를 판단하기 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때와 의로운 심판을 기다리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요람과 사돈을 맺고, 타락한 유다 왕 아하시야도 함께 있다가 죽임을 당했습니다. 예후는 이 여세를 몰아 이세벨를 치러갔습니다. 죽음의 문턱에 선 이세벨은 예후 앞에서 끝까지 도도한 척해보지만 결국 신하에 의해 창문 밖으로 던져져 비참한 최후를 맞이합니다. 그녀의 시체는 개들에게 먹혀 흔적도 찾을 수 없게 됩니다. 열왕기상 21장에서 개들이 이세벨을 먹으리라 하셨던 여호와의 말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아합 왕가의 사람들처럼 우리가 죄를 죽이지 않으면 결국 그 죄가 우리를 죽입니다. 죄와의 싸움에서는 인정사정을 봐주지 말아야 합니다. 나중으로 미뤄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저자는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대항하라고 권면했습니다. 싸우는 척만 하지 말고 실제로 죄를 죽여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삶에 하나님의 평안이 있습니다. 우리가 죄를 죽이고 믿음의 선한 싸움에 열심을 내어 마침내 성령의 열매를 맺고 주 안에서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말씀을 묵상하면서 늘 겸손하게 자신을 바라보고 회개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가까이 하면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나의 삶을 바라봐야함을 배웠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성실하고, 가정에서 가족과 화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적하고, 알려주는 바를 분별하지 못한 채 자기위안과 합리화로 살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말씀을 보면서 저의 정욕과 탐심이 여전히 살아있고, 하나님의 영광을 뒷전으로 한 채 살아가고 있음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둔감하게 살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교만하고 어리석게 살고 있었습니다. 저의 영적인 무지와 착각, 정욕과 탐심을 회개합니다. 예후가 아합의 집을 친 것처럼 하나님의 말씀으로 제 삶속에 죄와의 가지들을 제거하기를 기도합니다. 결론입니다. 우리는 요람 왕과 같이 현실적인 평안만 바라본 채 자신의 죄악과 그를 향한 하나님의 진노를 잊고 살고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죄악을 발견하게 된다면 예후처럼 지체하지 말고 회개하여 제거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해지고 참된 평안을 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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