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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은 하나도 없으며
새벽메시지 말씀/ 로마서 3:1-20 요절/ 로마서 3:10 의인은 하나도 없으며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대학시절 토요일만 되면 미팅을 나갔습니다. 공돌인 저는 모임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하는 미팅이 미팅의 FM인 줄 알았습니다. 주일 예배 말씀을 공부하고 소감을 쓰고, 동년배의 학생들이 소감을 쉐어링하는 모임이었습니다. 형제 목자님들은 돌아가면서 메시지를 써서 발표하셨고, 평신도 목님들도 함께 하시고, 써빙으로 맛나는 제철 과일과 과자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쁜 교회 누나들이 살갑게 챙겨 주셔서 너무 좋은 미팅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년 선배 형과 매주마다 소감을 같이 써서 발표하곤 했는데, 그 형의 소감은 거의 매주 동일했습니다. 정욕에 시달렸다, 괴로웠다, 회개했다 매주 들을 때마다 힘들어서, 속으로 정죄를 참 많이 했습니다. 할 일이 그렇게 없을까, 공부하라 양치라 정신 없을 텐데 무기력한 얘기를 듣는라면 힘이 빠지곤 했습니다. 나가면 양이 있던 시절이라, 말만하면 말씀을 듣고 성경공부에 응하던 시절이라 정말 바빴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렇게 정죄하던 저도, 대학원에 들어가 역사에 조금은 멀찍이 떨어져 있자, 그 선배 형 못지않게 정욕과 음란의 세력에 시달려 허우적 거리는 자신을 인정해야만 했습니다. 동일한 상황이 되어보니, 저 또한 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학생들 사이에서 전모모 목사님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저의 단짝 친구도 그 목사님의 설교에 매료되어 모임에서 그곳으로 옮기기도 했습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등지는 시점에 그 교회만큼은 청년들이 몰리고, 시대를 변혁해 나갈 모임으로 성장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분은 새벽기도를 그렇게 청년들에게 강조하셨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분이 저지른 불미스러운 그 일은 대다수가 바로 새벽기도 이후에 벌어지곤 하였습니다. 이후 교회 청년들의 이탈은 가속화된 것으로 저는 해석하고 있습니다. 10-12절을 보십시오. “기록된 바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이 말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바로 사도 바울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게 참으로 놀라운 말인 거 같습니다. 그는 누구보다도 율법에 열심을 갖고 바리새인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살기에 힘쓰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율법에 따라 살고 율법에 따라 죽고자 무진장 얘를 쓰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율법을 통해 깨닫게 된 것은 그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도저히 설 수 없는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로마서 7장에서 이렇게 탄식했습니다. 선을 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하게 있지만, 그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하는 자신을 알았습니다.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하지 아니하는 바 악을 행하는 도다”(롬 7:18,19) 율법이 말하는 것은,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게 하는 것입니다(롬 3:19). 율법의 목적은, 율법을 행하고자 하지만, 율법을 범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무력함과 전적인 타락을 깨닫게 하는데 있습니다. 율법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아래 놓여 있는 구제불능임을 명확하게 드러내 줍니다. 율법의 행위로는 절대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없습니다. 율법은 단지 죄를 깨닫게 할 뿐입니다(롬 3:20). 하나님의 말씀은 거울과 같다고 했습니다(약 1:23).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 앞에서 보게 해 줍니다. 무더진 양심을 살아나게 하고, 나를 미래의 하나님의 심판의 자리로 이끌어, 하나님 앞에서 서게 합니다. 나의 죄가 무엇인지 낱낱이 주 앞에 아뢰게 하고, 절망하게 하고, 탄식하게 하며, 부르짖게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고자 했던 바울도 심지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롬 7:24)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죄를 깨닫고, 탄식하게 하며, 하나님의 긍휼만을 전적으로 구하게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며, 그 분이 베푸신 긍휼과 사랑을 다만 믿음으로 붙들게 합니다. 제 경우 의인이 없으며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 때, 인간관계에서도 한편으로 자유롭게 된다는 깨닫게 됩니다. 의인의 심정으로 다른 사람을 정죄하거나, 스스로 하지 못하는 일에 정죄할 때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약점은 누구에게나 있는 법입니다. 치명적인 약점만으로 그 사람 전체로 판단한다면, 그것은 내가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선 것일 뿐입니다. 의인은 없으며 하나도 없습니다. 성경에는 사랑을 이야기하며 서로 불쌍히 여기라는 말을 자주 언급하고 합니다. 나도 불쌍한 죄인이고 너도 불쌍한 죄인이다는 얘기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행위로는 하나님의 진노하심을 결코 피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인정할 때, 서로 불쌍히 여기고 서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그 형제를 그 자매를 마음으로 이해하고자 애를 쓰고, 용납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나도 구주 예수님이 필요하고 그 사람도 구주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일 뿐입니다. 우리도 모두 복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수양회를 돌아보면, 이 생각이 더욱 강렬해졌습니다. 2세들은 아무런 문제없이 자랄 것 같았으나, 아니었습니다. 그들에게도 꼬옥 필요한 것은 복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았었습니다. 사건때문에 우리를 절망케 했지만, 복음 때문에 마음껏 웃고 마음껏 울게 되어 너무 감사한 수양회이었습니다. 복음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이 세상도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복음이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힘써 복음을 전하는 캠퍼스의 목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가 되게 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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