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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어제 본문은 씨 뿌리는 자와 마음 밭의 비유였습니다. 말씀을 듣는 자의 마음 밭이 중요함을 말해 주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계속해서 여러 가지 비유로 하나님 나라에 대해 가르쳐 주십니다. 총 4가지의 비유가 나오는데요. 함께 묵상하며 각 비유 속에 숨어 있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첫 번째, 등불에 관한 비유입니다. 21~22절을 보십시오. “또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람이 등불을 가져오는 것은 말 아래에나 평상 아래에 두려 함이냐 등경 위에 두려 함이 아니냐 드러내려 하지 않고는 숨긴 것이 없고 나타내려 하지 않고는 감추인 것이 없느니라.” 사람이 등불을 가져와서 평상 아래에 두지 않습니다. 등불은 등경 위에 달아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 빛이 널리 퍼집니다. 예수님께서는 등불처럼 말씀의 빛을 널리 비추고자 하십니다. 사람들이 이 빛을 바라보며 그들의 어두운 심령이 깨어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없는 세상은 어둡습니다. 그 어두움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인생의 의미와 방향을 모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하지 못합니다. 죄를 지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그러나 시119:105절은 말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빛이 됩니다. 어두움을 몰아내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합니다. 한편, 예수님 자체가 빛이 되십니다. 요8:12에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예수님을 쫓을 때 어두움의 세력은 물러나게 됩니다.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우리의 삶과 마음이 어두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온전히 바라봐야 합니다. 자신의 의지나 계획, 또는 나름의 율법으로는 어두움을 몰아낼 수 없습니다. 빛 되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묵상할 때 우리 마음에 어두움이 틈타지 못합니다. 두 번째, 헤아림에 관한 비유입니다. 24,25절을 보십시오. “또 이르시되 너희가 무엇을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너희의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가 헤아림을 받을 것이며 더 받으리니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 말씀을 통해 은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말씀을 헤아려야 합니다. 헤아린다는 것은 묵상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면 그 속에 담긴 깊은 의미를 발견합니다.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 은혜와 축복이 얼마나 풍성한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 묵상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을 심령이 금방 말라버립니다. 때로는 가지고 있던 말씀의 은혜마저 쉽게 빼앗겨 버립니다. 헤아림에 관해서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설교시간 귀로만 듣던 말씀을, 돌아와 묵상하고 소감을 쓰게 되면 얼마나 의미 있게 다가옵니까?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방법은 신앙생활의 연수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말씀을 얼마나 깊이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 번째, 말씀의 씨와 땅의 비유입니다. 26절을 보십시오.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하나님 나라는 말씀의 씨를 뿌리는 사람들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말씀의 씨가 뿌려지지 않으면 아무런 역사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27, 28절을 보십시오.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말씀의 씨가 우리 심령에 뿌려지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일이 가능한 이유는 인간이 영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영적이라 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인간은 원래 에덴동산에서부터 하나님과 교제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죄로 인해 하나님과의 단절되었습니다. 죄로 인해 말씀에 무관심하게 되었고, 마음과 생각이 완악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의 관점에서 보면 비록 인간이 전적으로 타락했어도, 하나님의 말씀에 우리 영혼이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말씀은 단순히 이성의 영역에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성을 넘어 영혼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합니다. 또한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는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조절할 수 없는, 즉 하나님만이 알고 역사하시는 영역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다시 정리해보면, 말씀의 씨를 뿌리는 것이 우리의 몫이요, 그 씨를 심령 깊이 자리 잡고, 성장시켜 열매 맺는 것은 하나님의 몫이 라는 것입니다. 우리의 양들과 자녀들의 영적 성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자로서 우리의 몫은 말씀을 열심히 가르치고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잘 자라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새 믿음의 싹트고, 거듭나서 성숙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하지만 성급하게 우리의 속도와 때를 주장한다면 우리의 마음만 상하고, 섭리 속에 담긴 하나님의 뜻도 발견하지 못합니다. 우리가 “땅이 스스로 열매 맺는 때”를 믿고, 기다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네 번째, 겨자씨 비유입니다. 30-32절을 보십시오.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 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 겨자씨는 볼펜으로 찍은 점과 같이 작은 씨입니다. 눈에 잘 보이지도 않고, 바람 한 번 불면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씨가 자라면 4-7m가 되는 큰 나무로 자라납니다. 작은 씨앗 속에 무한한 생명력이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습니다. 당장에는 작고 미미해 보이지만, 자라고 나면 엄청난 영향력을 미칩니다. 예수님은 말구유 속 아기로 오셨습니다. 천하를 호령했던 로마제국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합니다. 그러나 예수님 안에 생명이 있었기 때문에 로마를 정복하고, 열방을 정복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후에 인류 역사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심어 놓은 생명의 씨, 말씀의 씨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말씀은 보잘 것 없어 보입니다. 명사들의 격언이나, 책 속 유명한 구절보다도 인기가 없습니다. 세상 걱정과 근심을 해결하는데 있어 말씀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말씀에 대한 관심도 사라집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러나 겨자씨 비유를 생각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공부’라는 겨자씨, ‘기도’라는 겨자씨. ‘심방과 전도’라는 겨자씨, 이 속에 예수님으로 말미암은 놀라운 생명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부와 명예, 권력이 있는 곳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생명력이 있는 작은 모임에서 일어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이루실 큰 역사를 소망하기를 기도합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잊고 있던 생각들을 다시 깨울 수 있었습니다. 등불 비유를 통해 마음 속 어둠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죄를 바라보고 씨름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며 말씀으로 마음을 돌아봐야 함을 배웠습니다. 헤아림의 비유를 통해서는 소감을 자주 거르고, 묵상을 소홀하게 여기는 생각과 습관을 회개하였습니다. 말씀의 씨와 땅의 비유를 통해서는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지 못하는 불신과 조급함을 회개하였습니다. 겨자씨의 비유를 통해서는 물질과 규모와 같이 외적인 조건에 희망을 가지는 인간적인 관점을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을 작고 보잘 것으로 여기며, 삶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물렸던 것을 회개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과연 영향력이 있는 것인가라는 신앙의 회의와 불신을 돌이키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저의 생각을 돌이켜 주시고, 회개하도록 이끄시고, 잊고 있던 것을 다시 깨우치게 하시는 것, 이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해 일어나는 성령의 역사임을 믿습니다. 말씀이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영향력임을 믿습니다. 친히 마음 밭을 일구고, 말씀을 통해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를 더욱 신뢰하며 말씀의 깊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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