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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다
예수님은 두로 지방에서 악한 영에 사로잡힌 여인의 딸을 고쳐주신 다음 시돈과 데가볼리 지역을 여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근처 이방인 지역을 여행하시며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유대 땅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갈릴리 호수로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때 사람들이 귀가 들리지 않고 말을 더듬는 한 사람을 데리고 예수님께 나아 왔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안수해 주시기를 간구했습니다. 로마서에 보면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에서 난다고 하였습니다.(롬 10:17), 그런데 당시 귀가 들리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온전한 믿음을 가질 수도 없었습니다. 이를 생각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말할 수 있는 우리의 육신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귀먹고 어눌한 그를 불쌍히 여기셨습니다. 그런데 이전의 다른 병자들과 달리 그를 고치시는 방법이 조금 특이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그 사람을 데리고 사람들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셨습니다. 한적한 곳으로 가신 예수님께은 그의 귀구멍에 손가락을 넣으셨습니다. 그리고 손에 침을 뱉고는 그의 혀에 가져다 대셨습니다. 비위생적으로 볼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예수님의 행동에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복음서를 살펴보면 예수님께서 병자를 고치시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각 사람에게 맞게 인격적으로 고쳐 주셨다는 것입니다. 청각은 없지만, 시각과 촉각만큼은 살아있는 그 사람이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의도를 명확하게 헤아릴 수는 없지만, 그 마음에 병자를 향한 깊은 사랑이 있었다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하늘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깊게 탄식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에바다!” 이 말은 유대인들이 사용했던 아람어로 “열려라!”는 뜻이었습니다. 이 부분도 독특한 부분입니다. 예수님은 다른 병자들을 고치실 때, 이처럼 탄식하신 적은 없습니다. 이 사람보다 더 심한 질병과 큰 아픔을 가진 사람들 앞에서도 탄식하지 않으셨는데, 유독 지금의 상황에 대해 탄식하셨을까요? 아마도 이 사람의 모습 속에서 더 안타까운 것을 느끼셨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바로 육적인 귀와 입은 열려 있지만 영적인 귀와 입은 닫혀 있는 사람들을 향한 안타까움이었습니다. 복음을 살펴보면 예수님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양한 이유로 예수님을 찾아왔고, 예수님과 긴 시간 동행하기도 했지만 몇 명을 제외하고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은 오랜 시간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온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예수님이 오셔서 말씀의 진수를 알려주셨을 때, 그들은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고, 받아들이지도 않았습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년 동안 예수님과 동행하며 말씀을 직접 들었지만 제자들의 귀는 닫혀있었고, 입도 닫혀 있었습니다. 말씀의 참된 의미를 몰랐고,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분명하게 깨닫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수로보니게 여인과 같은 이방인들에게서 참된 믿음을 발견하셨습니다. 그러니 자기 백성으로 삼은 이스라엘에게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 답답함은 더욱 커졌을 것입니다. 두로와 시돈을 거쳐 다시 유대 땅으로 들어가려는 그 때 만난 귀머거리 병자, 그의 모습을 보시며 예수님의 눈에는 그 사람 위에, 이제 돌아가면 만나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겹쳐졌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탄식하셨던 것입니다. ‘에바다’하고 외치며 이 사람은 고쳐주면 되지만, 저기 저 답답한 이스라엘 백성들, 그리고 나의 제자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예수님은 탄식하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을 탄식하게 만들었던 문제는 비단 이스라엘 백성들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매체들이 발달해 있습니다. 정보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가만히 있어도 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쏟아집니다. 기독교 관련 단체들에서도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을 타고, 하나님의 말씀을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합니다. 재미있게,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잘 만들어진 콘텐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눈과 귀로 경험한 지식만큼 예수님을 잘 알고 있을까요? “에바다!” 라는 외침은 영적으로 귀와 입이 막혀버린 세상을 향한 예수님의 간절한 기도였습니다. 예수님의 이 간절한 외침의 오늘날 우리의 기도제목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으로 닫혀버린 우리의 지성과 마음을 열어달라는 간절한 기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세상에는 육신의 귀와 입은 멀쩡하지만 영적 귀와 입이 막힌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영적 진리를 전달해도 전혀 알아듣지 못하고, 영적인 세계에 대해 말도 못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영적으로는 장애가 있는 불쌍한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고, 예수님께로 데리고 가야 합니다. 마치 오늘 본문의 귀머거리를 데리고 온 사람들처럼,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와서 고쳐 주시길 간구해 야합니다. 그러면 영적 귀머거리인 그 사람들이 회복됩니다. 요즘 대학생들, 젊은 사람들은 참 정보도 빠르고 자기 주장과 생각에 대해서는 말도 아주 잘합니다. 하지만 영적으로는 귀먹고 어눌한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목자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들의 문제를 가지고 주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영적인 귀와 말이 어눌한 젊은이들의 심령을 열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목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36절과 37절은 이 사건의 마지막 결과를 이렇게 보고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경고하사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 하시되 경고하실수록 그들이 더욱 널리 전파하니 사람들이 심히 놀라 이르되 그가 모든 것을 잘 하였도다 못 듣는 사람도 듣게 하고 말 못하는 사람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예수님께서는 이 일에 대한 소문이 퍼져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목격자들에게 소문내지 말라고 경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막을수록 오히려 사람들은 더 열심히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해들은 사람은 모두 다 예수님이 모든 일을 다 잘 하셨다고 칭찬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과 영광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것을 감출래야 감출 수 없었습니다. 신앙생활 년수도 짧지는 않고, 말씀도 안 보는 것도 아닌데도 살아가면서는 늘 답답함을 느낍니다. 도대체 진리 안에서 사는 것은 무엇인지, 삶속에 두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지에 잘 모르겠습니다. 성경 말씀을 머리로만 알고 있지, 삶으로 체화되어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 예수님께서는 제 모습을 보고 탄식하실 것입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본문의 나오는 사람과는 달리 제 발로 예수님께 나아간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저런 세상일들과 사람들의 말들에 시달리면 하나님께로 피난을 갑니다. 그럴 때면 하나님은 평안과 위로를 주시고, 무엇이 중요한지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본문을 묵상하며 하나님께 더 자주 나아가고, 하나님의 말씀에 더 집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바다” 하시며 귀를 열어주시는 예수님의 은혜가 매일 매일 반복적으로 경험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금방 잊어버리고, 육신의 소욕에 따라 살다가 똑같은 방황을 되풀이합니다. 제가 하는 일은 특성상 봄과 가을이 매년 바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잔인하게 바쁜 봄이 돌아오고, 최근 업무들이 하나둘씩 쌓여가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무겁고 답답해졌습니다. 마음 한편으로는 이런 일은 한두 번 겪은 것도 아닌데 매년 이렇게 답답해하고만 있어야 하는가라는 안타까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보며 이는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으로 눈과 귀가 멀어버린 자신의 문제임을 발견했습니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이런 상황가운데서도 선하신 뜻을 두시고, 제가 어떻게 감당해야 하는지도 알려주고 계시지만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에바다’의 은혜가 간절히 필요합니다. 영적으로 깨어서 삶의 무게를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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