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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을 더럽히지 말라
앞선 장에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 중에 싸움에 나갈만한 사람들을 헤아려 군대를 조직하고 회막 중심의 진영을 만들게 하심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 제사장과 레위인을 구별하여 세우시고 직임을 정해주셨습니다. 오늘 본몬에서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실 이스라엘 진영을 더럽히지 말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함께 하기에 합당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라는 말씀이며, 진영을 더럽히는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하는지 가르쳐주시는 말씀입니다. 2,3절을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하나님은 육체적으로 부정한 사람들을 세 부류로 구분하시어 진영 밖으로 내보내게 하셨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나병환자입니다. 나병은 전염성 있고 불치병이기 때문에 격리시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째는 유출병자입니다. 이는 일종의 성병을 말합니다. 부도덕한 정욕과 성생활이 의심되는 이 병 또한 격리시킬 수밖에 없습니다. 세 번째는 시체에 접촉한 사람들입니다. 단순히 시체에 닿았다고 질병이 발생하거나 특별한 위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죄의 결과로 죽은 인간의 시체는 하나님 앞에서는 부정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검으로 인해 부정케 된 자는 진 밖으로 내보냈다가 일주일 후에 다시 진영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부정한 자들을 진 밖으로 내보내시는 이유는 이스라엘이 육체적으로, 도덕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정결케 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비록 오늘날 성도들에게는 나병과 같은 질병은 없지만 음란과 술 취함이 그에 해당됩니다. 고전 3:16-17에서 음란하고 부도덕한 항구 도시에 사는 고린도 성도들에게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 성도들의 몸은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입니다. 우리 공동체도 역시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심판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주의 성전 된 우리의 육체와 공동체를 생각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주의 말씀으로 늘 자신을 정결케 하므로 죄를 멀리하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함께 하실 수 있는 거룩한 공동체를 이룰 수 있길 기도합니다. 5~7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라 남자나 여자나 사람들이 범하는 죄를 범하여 여호와께 거역함으로 죄를 지으면 그 지은 죄를 자복하고 그 죄 값을 온전히 갚되 오분의 일을 더하여 그가 죄를 지었던 그 사람에게 돌려줄 것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형제들에게 범죄 하지 않도록 하셨습니다. 물론 사람이 모여 살다보면 이웃에게 죄를 범하고 피해를 주고받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때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공동체 내에 사랑과 신뢰가 무너지게 되면 공의와 질서도 함께 무너집니다. 결국 형제에게 범하는 죄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공동체에 범죄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웃에게 범죄 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합니까? 먼저는 하나님께 자기의 죄를 자복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이것은 성도의 입장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본문에 기초해보자면 하나님께서는 상대방에게 입힌 손해를 갚을 때, 오분의 일을 더해서 갚으라고 하십니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형제에게 100만원의 피해를 주었을 때, 120만원으로 보상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이면에는 우리가 형제에게 피해를 주었을 때, 상대방이 그동안 겪은 불이익, 또는 마음의 고통과 상처까지도 위로해주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습니다. 자신이 참으로 잘못했음을 마음으로 인정하고 그 사람과 사랑의 관계성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형제에게 사과하는 일에 어느 정도 적극적이어야 할까요? 8절을 보십시오. “만일 죄 값을 받을 만한 친척이 없으면 그 죄 값을 여호와께 드려 제사장에게로 돌릴 것이니 이는 그를 위하여 속죄할 속죄의 숫양과 함께 돌릴 것이니라.” 말 그대로 친족에게 갚아 주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범죄와 잘못로 인해 그 사람의 가족도 친족도 함께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사자가 없으면 친족에게라도 찾아가서 그에 대해 갚으며 사죄하여야합니다. 그런데 심지어 친족도 없을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제사장을 찾아가 그가 마땅히 해야 했을 갚아야합니다. 형제에 대한 죄의 값을 반드시 갚으라고 말씀 하십니다. 참된 회개란 하나님과 사람에게 모두 이루어져야합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다.’며 사람과의 관계성 회복을 시도하지 않습니다. 형제의 마음속에 남은 상처는 어쩔 수 없는 내면의 문제라며, 하나님 앞에서 해결해야할 일이라며 은근슬쩍 넘어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절대로 그렇게 방향을 주신 적이 없습니다. 마 5:23,24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라.” 형제와 화목할 때,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피차간의 아픔을 헤아리며 잘못을 인정하고 죄를 회개하기 원하십니다. 책임감 있고 성숙한 내면을 가진 백성들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출애굽하기 전에 그동안 노예로 살면서 아마도 감정과 정욕대로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서 성숙한 내면으로 형제들을 대하고, 잘못에 대해 적극 사과하는 겸손함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11-30절에 내용은 아내가 탈선했음이 의심될 때, 남편이 어떻게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인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는 당시에 남편들이 아내를 쉽게 의심하고 함부로 버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며, 한편으로 간음한 아내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부부 간의 순결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십니다.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는 건전한 가정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것이 깨지면 가정도 깨지고, 하나님과의 관계성도 깨집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공동체 내에 의심과 거짓으로 시름하는 가정을 두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친히 판단하시고자 ‘의심의 법’을 만드셨습니다. 남편이 아내를 의심하여 고소하면 여인은 제사장 앞에서 머리를 풀고 의심의 소제를 드리고, ‘물’과 ‘티끌’로 만들어진 ‘저주의 물’을 마셔야합니다. 그리고 이 때 여인의 배가 부어오르고 넓적다리가 마르면 그것은 여인이 몸을 더럽힌 것이요 남편에게 범죄 한 것으로 판명됩니다. 그러나 여인이 정결하면 그 물을 마셔도 해를 받지 않고 임신에도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내에 대한 오해는 풀렸으나 아내에게는 일련의 과정들이 굉장히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31절에서 이러한 재판에 대해 ‘남편은 무죄하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만 남편이 인간적인 방법을 쓰지 않고, 하나님이 만들어주신 법에 맡겼다는 점에는 무죄하다는 의미입니다. 그걸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무죄가 판명된 이 부부는 하나님 앞에서는 문제가 없으니 이제는 실제로 깨져버린 부부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남편은 자신의 오해로 받게 된 아내의 상처와 수치를 회복시켜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에게 법을 주셨습니다. 법은 일차적으로 죄를 제어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죄 문제를 해결할 때의 지표가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법을 따른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겠다는 자세입니다. 이런 것은 좋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하나님께 호소할 일이 없도록 서로 힘써 사랑하고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사랑과 신뢰로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해가며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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