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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골3:12-17(14)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오늘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거듭난 신자는 그 영적 신분에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신분에 맞는 옷을 입는다는 개념은 우리에게 생소합니다. 비싸서 못 입는 옷이 있을 뿐 신분상의 제약으로 입을 수 없는 옷이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두 세기 전만 해도 신분의 차이는 곧 의복의 차이를 의미했습니다. 양반의 옷차림을 평민은 할 수 없었으며 붉은색 곤룡포는 오직 국왕만이 입을 수 있었습니다. 신분에 걸맞은 옷이 있었던 것입니다. 시대는 변하여 더 이상 신분에 따른 의복의 구분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우리의 신분에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 그리스도인의 영적 신분에 합당한 옷이 무엇인지, 우리 삶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12절을 보십시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여기서 우리가 먼저 주목할 것은 그리스도인의 신분에 해당하는 표현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을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실로 엄청난 은혜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가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오는 일이 있습니다. 주로 원고나 강의 요청, 세미나 발제나 토론을 부탁하는 전화입니다. 그러니까 그 주제에 적합한 전문가로 내가 선택된 것입니다. 이런 전화를 받게 되면 내가 정말 사회에서 알아주는,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것 마냥 흥분이 되고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사실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이런 원고나 강의 요청도 이러한데 우리를 선택하신 분이 하나님이라면, 내가 사람의 선택이 아닌, 천지만물을 만드시는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다면 이 얼마나 엄청난 일 아니겠습니까. 우리에게 임한 하나님의 선택은 그 목적이 뚜렷합니다. 바로 우리를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 쉽게 말해 하나님의 자녀 삼으시는 것입니다. 이로써 우리의 영적 신분이 무엇인지가 분명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골로새서 1장 13절에서 사도 바울은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과거 신분은 흑암의 권세 아래 눌려있던 사람들, 바로 죄의 종이었습니다. 이런 우리가 하나님의 택하심으로 인해 하루 아침에 신분이 급상승하여 하나님의 아들, 로얄 패밀리가 되었습니다. 의복이 신분을 상징하던 시절에 신분의 변화는 착용하는 의복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이에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이 택하사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처럼 긍휼과 자비와 겸손과 온유와 오래 참음을 옷 입고’ 하나님의 거룩하고 사랑받는 자녀라는, 우리의 변화된 신분에 합당한 의복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첫째, 긍휼과 자비의 옷입니다. 긍휼의 옷을 입는다는 것은 고난당한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함께 아파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극심한 어려움을 당한 사람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한 달쯤 전에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라는 제목을 붙인 장례설교집을 사서 읽었습니다. 장례예배를 인도해야 하는 입장이 되면 어떤 식으로든지 유족에게 위로가 되는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습니다. 그럴 때가 목회자로서 가장 힘들다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고, 하나님의 주권을 영접하기 힘든 경우가 이 세상에는 분명 존재합니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긍휼, 함께 아파하는 것입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내가 다른 사람의 아픔과 고통에 너무 무감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남의 아픔을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가 영적인 감수성입니다. 말세가 될수록 사람들이 무정하며 사나워진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은 긍휼과 자비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둘째, 겸손과 온유의 옷입니다. 겸손은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자세입니다. 좀 더 극적으로 표현하면, 내가 아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높여주는 자세입니다. 우리는 은연 중에 내가 당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은 마음, 바로 교만을 품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보면 우리는 누구나 교만할 이유가 조금도 없기 때문입니다. 온유는 잘 길들여진 야생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온유는 타고나는 성품이 아니라 훈련으로써 우리 안에 맺혀지는 성령의 열매인 것입니다. 셋째, 오래 참음과 용서의 옷입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입니다. 오래 참음에는 용서가 수반되기 마련입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과 실수를 용서하지 않으면 오래 참을 수 없습니다. 저와 성경공부를 하는 경영학과 2학년 양이 있습니다.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관계를 유지해오며 여름을 전후하여 성경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양은 단 한 번도 자신이 먼저 연락을 한 적이 없습니다. 카톡대화에서는 분명 시험 끝나면 연락 드리겠다, 지금 시간이 안 되니 며칠 내로 연락을 주겠다고 해놓고서는 연락을 하지 않습니다. 양이 그렇지 뭐 이렇게 생각하다가도 가끔은 좀 기분이 얹잖아지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을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로마서 3장 10, 11절은 말합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죄인된 우리는 결코 하나님을 먼저 찾지 않습니다. 먼저 찾으시는 쪽은 늘 하나님이셨습니다. 마치 아쉬운 처지인 것처럼, 우물가에서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 ‘물 좀 달라’ 하신 것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먼저 찾아오십니다. 이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긍휼과 자비의 옷, 겸손과 온유의 옷, 오래 참음과 용서의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옷들에 한 가지를 더해야 합니다. 다 같이 14절을 읽겠습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잘 다려진 셔츠에 타이를 매고 정장바지를 입고 자켓까지 걸쳤습니다. 이로써 옷차림이 완벽한 것 같지만 하나가 빠졌습니다. 바로 벨트입니다. 벨트로 허리를 고정시키지 않으면 잘 차려입은 옷차림은 금새 흐트러지기 마련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앞에서 열거한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옷차림, 삶의 태도는 사랑이라는 띠로 단단히 붙들어 매야 합니다. 오래 참게 만드는 것도 사랑이고, 용서할 힘을 주는 것도 사랑입니다. 우리 역시 본성상 교만한 죄인들입니다. 이런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힘이 어디서 옵니까? 사랑에서 나옵니다. 고통에 처한 자와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원동력 또한 사랑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장례설교집의 제목이 참 의미심장합니다. 실은 책 제목 때문에 샀습니다.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은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남길 수 있는 가장 의미있는 업적이자 열매입니다. 제가 제게 주어진 사람들을 제 힘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사랑하며 섬기고 싶습니다. 제게 맡겨주신 양들, 저의 가족과 친척들, 교회 동역자들, 그리고 직장 동료와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긍휼과 겸손으로 대하고 사랑으로 섬길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서 저를 통해 그리스도의 향기를 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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