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옳소이다

말씀/ 마15:21-28
요절/ 27절 "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오늘은 특강 마지막입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게시판 이용해주세요. 아는 한 설명 드리거나 책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지나번 특강들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지식과 실천이 맞물려 배워가는 것입니다. 시간이 걸립니다. 특히 기도가 막힐 때가 있습니다. 그때 기도를 쉬지 마시고, 기도 익숙한 분들에게 조언을 구하시고, 또 책이나 기도에 관한 글을 참조하시면서 기도를 중단없이 배워가시길 바랍니다. 기도에 성공하십시오. 기도에 성공하면 모든 것에 성공합니다

  오늘은 pray 시리즈 마지막 yield 양보에 관한 것입니다. 다 기억나십니까? pray! 쭉 하면 마지막은 무조건 응답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 기도의 마지막은 '양보' 입니다. 기도는 알라딘의 램프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램프에서 나오는 거인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 기도에 응답이 없을 때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응답이 없는 것 처럼, 거절된 것 처럼 보일 때입니다. 왜 그렇게 하실까요?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하지만, 이런게 정리 되지 않으면 기도가 막힙니다. 하나님께 섭섭하고 심하면 하나님 더이상 찾고 싶어지지도 않습니다. 어렵고 무거운 주제이며 짧은 시간이지만, 이 시간 성령님께서 각 사람 마음에 가장 적절히 말씀하여 주시길 기도합니다.

  21절입니다. 예수님이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잠시 가셨습니다. 그때 한 가나안 여인이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는 찾아왔습니다. 이 여자는 예수님을 보자 울며 불며 소리 질렀습니다. "주 다윗의 자손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 딸이 흉악히 귀신들렸나이다" 흉악히 귀신들린 딸을 둔 어머니의 심정이 어땠을까요? 어머니들은 딸의 얼굴에 작은 상처만 나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그런데, 이 딸은 흉악히 귀신들려 괴성을 지르며 머리를 벽에 찧었습니다. 어린 딸이 '난 죽어야 한다' 며 물에 뛰어들 때마다 같이 뛰어들어 건져내기를 몇 번이나 하였습니다. 모두가 놀라서 딸을 괴물 취급할 때, 어머니는 그런 딸을 꼭 껴안고 그렇게 한참을 울어야 했습니다. 발광하던 딸이 잠잠해지며 엄마 품에서 잠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또 난리를 쳤습니다. 횟수도 늘고 정도도 더욱 심해졌습니다. 용하다는 의사도 찾아 보고 굿도 수십 번을 했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딸의 고통이 바로 자신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인은 예수님께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 고 부르짖은 것입니다.

  이런 불쌍한 여인은 두말하지 않고 당장 고쳐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한 말씀도 대답하지 않으셨습니다. 아예 반응조차 하지 않으셨습니다. 여인은 계속해서 부르짖으며 예수님을 좇아왔습니다. 듣던 제자들이 그 소리를 듣고 있기 힘들어서 예수님을 푸쉬하였습니다. "그 여자가 우리 뒤에서 소리를 지르오니 보내소서" 무반응이시던 예수님은 이제 명백히 거절합니다. 24절입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그러자, 여인은 이제 예수님 앞을 가로 막고 절하며 말했습니다. "주여 저를 도우소서" 그런데, 예수님은 모욕적으로 거절하였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이는 여인에게 충격이었습니다. 여기서 자녀란 선민 이스라엘은 개는 이방인을 상징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을 개 취급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때까지 자기에게 믿음으로 나아온 자를 외면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중풍병자, 온 몸에 문둥병 걸린 자, 소경 거지 바디메오, 심지어 이방인인 백부장이 간구했을 때에도 '즉시 내가 고쳐주리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도와주기는 커녕 개취급하며 거절하셨습니다. 선민이 아니기 때문에 은혜를 베풀 수 없다는 것입니다. 훨씬 더 절박하고 불쌍하고, 간절히 매달리는 데도 말입니다. 정말 우리가 알고 있던 예수님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입니다. 너무 몰인정 해보입니다. 이때 보통 어떻게 반응하기 쉬울까요? 사람이 가장 참기 힘든 것은 무시를 받고 자존심이 상하는 것입니다. 개취급을 받았으니, "그래 나 개다 그것도 미친개다" 하며 달려 들어 이판 사판 싸울 것입니다. "이렇게 몰인정한 당신이 무슨 다윗의 자손 메시야냐! 내가 인터넷에 다 올려서 이 모욕을 백배 천배 갚아주리라"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알게 됩니까? 기도가 응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응답되지 않은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죽을 병이 걸린 사람들이 간절히 기도합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위해 기도합니다. 부모를 위해, 자녀를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정말 불쌍하고 간절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기도는 끝내 응답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c.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전쟁과 모든 기근과 전염병, 그리고 거의 모든 임종의 자리는 응답되지 않는 간구의 기념비이다" 저는 응답 되지 않는 기도를 생각할 때마다 ccc 총재이신 김준곤 목사님의 딸 '신희' 의 죽음이 생각납니다. 그분이 직접 쓴 글을 조금 요약해 읽어보겠습니다.

  "내 딸 신희는 만 29세를 일기로 세 살과 다섯 살 난 두 딸과 남편을 남겨 놓고 주님의 부름을 받아 1982년 4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어쩌다 늦게 발견되어 1981년 12월 10일 S병원에서 개복 수술을 받은 때는 이미 말기 위암이었다. 신희는 가냘프고 순하고 얼굴도 곱고 공부도 잘하고 마음과 성픔은 더 고와서 나무랄 떼가 없는 아이였다. 그런 아이가 고통을 참는 것을 보면 이마에 식은 땀이 배고 두 발과 두 손목을 비틀고 주님을 부른다. 나중에는 신희는 누워서 기도하고 나와 내 아내는 끊임없이 신희의 손목을 잡고 신음 같은 기도를 했다. 신희가 토할 때마다 나는 내 죄를 창자까지 토했고 자나 깨나 앉으나 서나 주님과 신희를 번갈아 부르며 숨쉬는 듯 기도했으나 내 생애 가장 애절한 기도는 무참히 거절당했다. 주님은 나의 가장 소중하고 소중한 것을 기어이 빼앗아 가버렸다. 그때 정말 내 솔직한 심정은 주님에 대한 섭섭함이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거절 속에서 주님을 매어달리던 그 열심과 진심만큼 섭섭함, 실망, 절망을 안고 주님과 멀어집니다. 멀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다시는 주님을 찾고 싶지 않은 깊은 상처를 안고 일생을 방황합니다. 

  그러나 오늘 이 가나안 여인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습니까? 27절을 다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그러자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여인은 주님도 놀라신 믿음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녀의 기도 속에 담긴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첫째, 선한 뜻을 받아들이는 믿음. '주여 옳소이다' 그는 구할 때도 '주 다윗의 자손 예수여!' 주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모욕적으로 거절 받아도 역시 ‘주여’ 였습니다. 주님! 당신이 옳으십니다. 그녀는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주님의 선한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거절당할 때, 자기가 '주' 가 됩니다. '왜 이러시는가? 왜 나를 이토록 비참하게 만드는가? 이렇게 매어달리는데도 안 들어주시는가? 당신께 실망했습니다. 내가 다시는 당신을 찾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거절 속에서 두신 선한 뜻이 무엇일까요? 가장 정직하고도 정확한 대답은 우리는 정확히 모른다는 것입니다. 알아도 희미하게 할 뿐입니다. 아마 천국에서 주님을 만나면 온전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리처드 포스터는 ‘기도’ 라는 그의 책에서 거절하시는 이유에 대해서 몇가지를 말했습니다. 먼저는 우리의 근시안적인 입장에서 최선이 아닌 것을 구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해가 되는데도 모르고 구하는 것도 있다는 것입니다. cs 루이스는 "만일 하나님께서 내가 지금까지 드린 모든 어리석은 기도에 다 응답하셨다면 지금쯤 나는 어디에 있을까" 또 하나는 우리가 하나님의 방법과 시간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시간 계획으로 이루시고 계시는데, 내가 생각하는 방법, 내가 생각한 시간이 아니기에 거절되고 있다고 오해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지만 하나님 자체를 신뢰할 수는 있습니다. 응답하시든 거절하시든 우리의 최선의 유익을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이 믿음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포어시드라는 사람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언젠가 우리는 하늘 나라에 가서 하나님의 위대한 거절이 때때로 가장 진실된 기도에 대한 응답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감사하게 될 것이다"

둘째, 부스러기라도 구하며 끝까지 기도하는 믿음: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선한 뜻을 받아들이는 믿음은 결코 운명적인 단념과는 다릅니다. 단념은 더 이상 기도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자체를 신뢰하는 사람은 기도를 쉬지 않습니다. 기도하며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발견하고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선하신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은 우리가 끝까지 기도할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부스러기라도 달라고 했습니다. “주님 개들도 먹습니다. 저는 꼭 먹어야 겠습니다. 부스러기라도 주시옵소서‘ 저희도 이 여인처럼 너무나도 절박한 기도제목, 도저히 응답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기도목이 있다면 이렇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주님! 아무리 거절하셔도 저의 이 기도제목은 반드시 들어주셔야 겠습니다“ 야곱처럼 물러서지 않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않으면 가게 하지 않겠나이다" 주님은 끝까지 기도하는 이 믿음을 원하십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 믿음을 축복하십니다. "여자야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시로 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이상에서 우리는 양보하고 순종하는 기도를 배웁니다. 기도는 "내 뜻이 이루어지이다" 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입니다. 기도는 결코 내 뜻을 이루는 수단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고 이루는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하고 나서 ‘주님 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물으며 기다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로 말씀하십니다. 말씀, 상황, 사람, 목자님....그것이 내 원하는 것과 다를 때 양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거절처럼 보이는 그 상황은 하나님의 뜻을 알아가는 고통스럽지만, 가장 귀한 시간입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하나님을 더욱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가 '주' 될 것인가? '나 인가 하나님인가' 갈등과 투쟁의 과정입니다. 그 속에서 내가 죽습니다. 내가 주님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내가 죽는 그 밑거름 속에서 선하신 하나님 자체에 대한 믿음이 자랍니다. 이처럼 기도의 가장 큰 응답은 기도자 자신이 변하는 것입니다. 늘 자기 중심, 하나님 마저 그렇게 움직이고자하는 그 의지가 죽습니다. 예수님이 드리셨던 양보와 순종의 그 기도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가 바로 나의 기도가 됩니다. 히브리서 5:8절은 '그가 아들이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웠다' 고 말합니다. 하나님과 온전히 연합하신 예수님 조차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웠는데, 하물며 저희는 어떻겠습니까? 거절처럼 보이는 그 고난 속에서 “주여 옳소이다”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그 기도를 올려 드리길 기도합니다. 이를 통해 순종의 기도를 배우시길 기도합니다. 이 기도에 완전한 안식과 자유가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주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최고의 선물입니다.

  김준곤 목사님도 이런 죽는 과정을 통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정직하게 고백하면 나는 하나의 얼굴로는 웃고 다른 얼굴로는 운다. 하지만,,,내 영은 주님을 찬양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깊은 곳에서 샘물같이 환희가 솟는다. 그러나 다른 마음의 하늘에서는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있다. 옆을 보면 정신착란증에 걸릴 것 같고 위를 보면 현기증이 나고 내 안을 들여다보면 죄와 추한 것들이 있고 과거는 회한과 슬픔뿐이고 미래는 안개처럼 불확실하고 불안하다. 나는 주님만 바라봐야 한다. 과거는 아무리 더럽고 아프고 서러워도 내일과 새해와 미래는 때묻지 않은 순수한 페이지,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 공주 같은 처녀성이 백지같이 열려있다. 시집가는 처녀처럼 새 날을 맞이하여 새 집에서 새 살림 꾸려 새 사랑을 살자. 한해 한해를 사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를 사는 것도 아니다. 한 발짝, 한 호흡, 주님을 사랑하며 창세기 첫날처럼 날마다 영원한 첫사랑으로 살자. 주님을 호흡하며 살자. 내게 깊은 위로와 감사와 찬송과 평안이 있다. 그 것은 내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성령이 은혜로 내게 주시는 것들이다" 

 찬송가 431장 함께 부르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