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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기도특강 제3강-부르짖는 기도에서 침묵 기도로
2007년 새벽기도 특강-3 2007.3.7. 부르짖는 기도에서 침묵 기도로 (부르짖는 기도와 침묵 기도의 순서) *시131:1-3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어제와 그제, 우리는 부르짖는 기도의 중요성과 유익에 대해 차례차례 살펴보았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부르짖어는 보셨는지요. 부르짖으니까 어떻습니까? 좋습니까? 심령의 회복을 경험하고 계십니까? 그러나 첫날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부르짖는 기도가 기도의 전부는 절대 아닙니다. 성경에는 부르짖는 기도 외에도 다른 여러 기도의 모델이 나옵니다. 오늘은 부르짖는 기도와는 좀 반대가 되는 ‘침묵 기도’에 대해 시편 131편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시편 131편은 다윗의 찬송시입니다. 이 시에서 다윗은 먼저, 자신의 내면 상태를 설명합니다. 그는 과거처럼 사람들을 놀라게 할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에 부치는 일을 하려고 힘쓰지도 않습니다. 자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인 양 생각하지 않고 겸손히 다른 모든 사람을 존중합니다. 가슴 부푼 야망을 가지고 살던 때 느끼던 불안함, 초조함, 부산함을 그는 이제 다 내려놓은 듯합니다. 다윗은 이런 자신의 내면 상태를 무엇에 비유하고 있습니까? 2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다윗은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젖 뗀 아이’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적절하면서도 참 재밌는 비유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워보신 목자님들은 다들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실 텐데, 갓난아기가 배가 고프면 얼마나 칭얼거리고 부산합니까! 배가 고파서 한번 울기 시작하면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처럼 울어댑니다. 무슨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사실은 배가 고파서입니다. 그래서 젖을 물리거나, 젖병을 입에 넣어주면 정말 울음이 뚝!하고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그칩니다. 그리고 배불리 젖을 먹고 나면 벙글벙글 웃으며 놀다가 평안히 잠이 듭니다. 이것이 바로 젖 뗀 아이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내면의 상태를 바로 이 젖 뗀 아이에 비유했습니다. 다윗의 마음은 젖 뗀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것처럼 평온하고 고요했습니다. 더 이상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도 않으며, 부산하지도 않습니다. 그의 심령에는 충만한 평안이 임해있습니다. 어떻게 다윗이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었을까요? 왕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주변에 있는 적들을 다 물리쳤기 때문이었을까요? 3절을 다 같이 읽겠습니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하나님을 바라는 것, 오직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고 그 분과의 깊은 사귐 안에 거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윗에겐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마치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듯이 그는 하나님의 크고 넉넉한 품 안에 안겨 있었습니다. 그는 이 관계에서 하나님의 친밀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섭리 안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때 다윗은 비로소 오랫동안 추구해 왔지만 온전히 이룰 수 없었던 자신의 진정한 소망이 이미 하나님 안에 이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랄 것이 없고 부족할 것도 없는, 참 만족과 쉼, 하나님의 평안과 깊은 안식이 그를 사로잡았습니다. 다시 한 번 2절과 3절을 읽겠습니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이스라엘아 지금부터 영원까지 여호와를 바랄찌어다”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 심지어 크리스천들조차 다윗이 말한 것과 같은 하나님 안에서의 깊은 안식과 평온함을 잘 모릅니다. 대신 우리의 이기적인 욕심에서 나온 일과 계획들, 꿈과 야심들이 우리를 분주하게 만들고,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하여금 쉬지 못하게 만듭니다. 내 주변의 형제들보다 더 돋보이고 싶은 마음, 다른 사람의 주목을 받고 싶은 마음, 남보다 더 잘 하고 싶고, 남보다 더 많이 갖고 싶고, 더 높이 되고 싶은 욕망들이 모두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은 인생의 진정한 만족이나 성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하나님을 바랄 때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인생의 진정한 만족과 평안은 외적인 성취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 안에서 우리 자신의 참 모습을 발견하고 그 동안 추구해 온 야망들을 포기할 때 비로소 진정한 만족감이 우리 속에서 시작됩니다. 제가 자존심 쎄다는 이야기는 첫 날 했고, 혈기 많다는 말씀도 어제 드렸습니다. 오늘은 제 속의 경쟁심, 성취욕에 대해서 고백할까 합니다. 저는 몹시 경쟁적이고, 성취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싸우고 울면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아버지가 집에 들여보내주질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가서 싸워 이기고 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항상 싸워 이기고자 하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나의 목표를 성취하기까지 저는 투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고 난 이후에도 이런 저의 기질은 쉽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소감을 쓰거나 말씀공부를 하거나 1:1을 하거나 무엇을 하든지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결과가 있어야 하지 만족스럽지 않으면 짜증이 나고 하기가 싫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양들과의 1:1이 갖는 의미는 제자양성이라는 성취를 지향하는 과정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기도와 양식도 그 날 하루를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양들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어떤 용건이 있어야 하지 용건 없이, 그냥 전화 거는 일이란 거의 없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듭되는 실패를 통해 저를 성취지향적인 사람에서 관계지향적인 사람으로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제 양 중에는 몇 년간 성경공부를 하고 있지만 도무지 변화될 기미조차 안 보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심지어 그들과의 1:1이 무의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 양과 1:1하는 이 시간을 다른 새 양들을 얻어 돕는 데에 쓴다면 더욱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여 제가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제자양성가로서 성공하고자 하는 저의 욕망이었습니다. 1:1이란 것이 양을 목자로 키우는 과정이기 전에 인격 대 인격이 만나는 사귐이요, 교제라는 것을 하나님은 뼈아픈 제자양성에서의 실패를 통해 제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만약 제가 뜻하는 대로 성공만 하고, 양을 돕는 족족 목자로 키워냈다면 아마도 저는 인격적인 사귐의 가치를 아직도 몰랐을 것입니다. 요즘은 제가 좀 변했는지 양들에게 용건이 없을 때에도 가끔은 그냥 전화를 겁니다. 잘 지내는지, 별 일은 없는지, 혹시 기도가 필요한 일은 없는지 묻습니다. 변화될 기미가 안 보이는 양과의 1:1도 즐겁습니다. 그냥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고, 세상에 없는 인격적인 교제와 사귐이 있기 때문에 즐겁습니다. “여호와여 내 마음이 교만치 아니하고 내 눈이 높지 아니하오며 내가 큰 일과 미치지 못할 기이한 일을 힘쓰지 아니하나이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의 기도생활에서도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항상 하나님으로부터 뭔가를 받아내고, 내가 원하는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기만 하다면 우리의 내면과 영혼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더 황폐해질 것입니다. 기도를 해도 우리 심령이 속에서부터 꽉 차오르지 않을 것이며, 우리의 중심은 젖 뗀 아이이기는커녕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와 같아서 평안을 모를 것입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우리의 기도에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어야 할까요? 먼저, 우리의 기도가 부르짖는 기도에서 조금씩 천천히 침묵 기도로 옮겨가야 합니다. 시작할 때는 부르짖더라도 기도의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우리는 깊은 침묵 기도의 세계로 들어가야 합니다. 기도를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까지 울부짖으며, 부르짖다가 끝나서는 안 됩니다. 물론, 이 말이 어제와 그제 살펴본 부르짖는 기도가 요식행위라는 뜻은 아닙니다. 부르짖는 기도도 훌륭한 기도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귀한 기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르짖음으로써 침묵 기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부르짖음으로써 우리 마음을 혼잡케 하는 악한 영들을 물리칠 수 있으며 우리의 상한 마음, 원통한 마음을 토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없이 곧바로 침묵 기도로 들어가면 우리는 기도에 깊이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쨌든 우리의 기도가 부르짖는 기도에서 침묵 기도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어제 살펴본 말씀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이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시편 62편에는 이런 말씀도 같이 있습니다. “나의 영혼이 잠잠히 하나님만 바람이여 나의 구원이 그에게서 나는도다”(시편 62편 1절) 잠잠히 하나님만 향한다는 고백과 시시때때로 하나님 앞에 마음을 토하라는 말씀이 함께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가 거친 세상의 파도를 헤쳐 나가면서도 잠잠히 하나님만 바랄 수 있는 것은 시시로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앞에 우리 마음을 토할 때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마음을 하나님 앞에 토로하는 것과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는 것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처럼 부르짖는 기도를 통해 그 마음을 하나님 앞에 쏟아내고 무거움을 걷어낸 사람이 아름답고 풍성한 묵상기도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둘째로, 기도자의 관심이 외부로부터 안으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내면으로 향해져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가 외부로부터 안으로 향한다는 것은 우리의 자기중심적인 생각들,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는 야심들, 나를 분주하게 만들고 있는 나의 계획들을 먼저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를 향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충만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 마음을 괴롭게 한 그 누군가로 인해 기도를 시작했다고 합시다. 우리는 내가 받은 상처와 아픔을 우리의 피난처 되신 하나님 앞에 토해놓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저 상처 받았어요. 힘들어요. 아파요. 저 위로해주세요. 그 사람 손 좀 봐주세요. 변화되게 해주세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을까요? 그 사람 회개해야 됩니다. 역사해주시옵소서.” 그런데 이렇게만 기도하고 끝난다면 좀 아쉽습니다. 부르짖는 기도로 우리의 답답하고 억울한 심령이 좀 해소되었다면 그때부터 우리는 다음 단계의 기도를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은 내게 있는 잘못을 회개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나아가 하나님의 우리를 향한 사랑과 긍휼을 되새기는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그런데 생각해보니 저도 그 사람에게 잘못한 것이 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그 사람을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자존심 상하는 말을 한 것은 저였습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제가 형제를 사랑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죄를 용서해주시옵소서.” 찬송가 480장을 가사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같이 불러보겠습니다. 우리가 외부로 향하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 계획을 내려놓고 주님의 발 아래 꿇어 엎드리면 하나님께서 크신 은혜를 주시고 충만케 하십니다. 이제 오늘 메시지의 결론을 짓겠습니다. 이런 격언이 있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기도에 있어서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기도에서의 실패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좀 더 깊은 기도의 세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며 하나님만을 바라는 세계, 침묵 기도의 세계로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대로 모든 일들이 척척 이루어진다면 물론 그것도 기도의 귀한 체험이겠지만 하나님 앞에 머물러 있으면서 하나님과의 교제와 사귐으로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기도의 깊은 맛, 충만한 은혜는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도에서의 실패도 경험하게 하시고 우리가 하나님 자체에 대한 소원 없이 응답받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기도의 세계에 머물러 있는 것을 드러내십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모양으로든지 기도를 실제로 해보는 것이고, 실패를 경험할지라도 불굴의 의지로 계속해서 기도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부르짖기도 하다가 침묵 기도로도 나가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기도의 영이 임하여 내가 기도를 주관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이끄시는대로 자유자재로,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기도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 사람에게 기도의 영을 부어주셔서 부르짖는 기도와 침묵 기도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도의 사람들로 빚어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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