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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기도특강 제2강-부르짖는 기도의 유익
2007년 새벽기도 특강-2 2007.3.6. 부르짖는 기도의 유익 (부르짖는 기도는 어떤 점에서 유익한가?) *시62:8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우리는 어제 마음 상한 일, 애통한 일, 우리에게 시시때때로 닥치는 위기 앞에서 인생의 벼랑에 선 것처럼,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한다는 것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러한 솔직한 기도, 단순한 기도에 하나님이 가까이 임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 주는 유익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이 시간 같이 생각해보며 부르짖는 기도에 대한 확신을 덧입고자 합니다. 우선 첫째로, 부르짖어 기도하면 절대 졸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졸린 새벽에, 고요히 침묵 중에 기도하면서 졸지 않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지요. 아마도 설명이 필요 없을 것입니다. 하루나 이틀이야 마음 굳게 먹고 졸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40일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년에 작정기도를 감당하면서 졸음을 이기기 위해서 이것 저것 다양하게 시도해보았습니다. 먼저, 손을 높이 들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음으로 손을 들고 기도하면 굉장히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손을 치켜들고 기도하는 것이 의외로 힘들다는 것입니다. 맨손임에도 1-2분 이상 들고 있기 어렵습니다. 그 다음 방편이 무릎을 꿇고 가능한 한 양반다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손 내리고 양반다리하면 거의 십중팔구는 좁니다. 그러나 이것도 힘듭니다. 무릎 꿇고 한참 기도하다 보면 피가 안 통해서 다리 감각이 없어집니다. 그래서 앞, 뒤, 옆으로 흔들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무릎 꿇은 채로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무릎도 시큰거립니다. 기도에는 육체적인 고통이 따릅니다. 이처럼 졸음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어렵게 새벽에 나와 잠만 자고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짖으면 졸음이 가십니다. 잠의 세력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부르짖으면 기도제목이 선명해지며 또렷해집니다. 저의 경험상, 침묵 속에 기도할 때는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기도를 했어도 돌아서면 내가 방금 무슨 기도를 드렸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오늘 새벽 기도를 했다는 사실만 기억이 날 뿐 구체적인 기도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부르짖어 기도하면 기도제목이 선명해집니다. 모호했던 의식이 또렷해집니다. 셋째로, 부르짖어 기도하면 더욱더 간절해지고 심정이 생깁니다. 침묵 속에 조용하더라도 간절히 기도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르짖으면 더 간절해지고 심정이 더 많이 생깁니다. 왜 그렇게 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부르짖는 데에는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부르짖어 기도하다 보면 저 태평양 건너 멀리 떨어진 선교사님들의 상황이 마치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상황처럼 느껴져서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습니다. 넷째로, 현재 우리의 기도상황에 잘 맞습니다. 새벽기도 시간에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기도한 지가 꽤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는 결코 묵상기도에는 잘 어울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기도하기에는 큰 소리로 부르짖어 기도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조용히 기도하고자 한다면 오히려 음악이 귀에 거슬릴 것입니다. 다섯째로, 부르짖어 기도하면 여러 가지로 억눌린 우리 마음이 자유케 되고, 치유되고,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몸이 아프면 우리 입에서는 나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지요. “아야야야” “아이고 아이고” 아픈 소리를 내면 고통이 좀 덜해진다고 합니다. 또, 속이 답답하면 어떻습니까? 고함을 치고 싶어집니다. 저는 대학 3학년 때에 속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본래 혈기가 많은데다가 학교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와 복음역사에 대한 부담감으로 저는 자주 마음이 눌리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는 장막생활을 했기 때문에 장막원들과도 자주 부딪혔습니다. 그래서 괜한 센터 대문을 발로 걷어찰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매주 북한산에 갔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 있는 힘껏 “야호!”라고 하면 그나마 속이 좀 후련해졌습니다. 혹시 주변에 산에 자주 가는 사람이 있다면 잘 한 번 살펴보십시오. 속이 답답한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 인간의 보편적인 경험상 소리를 발하거나 신음 소리를 내는 것은 상처의 치유와 회복에 확실히 도움이 됩니다. 하물며 우리가 답답한 우리 마음을 하나님 앞에 부르짖는 기도로 토해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요절인 시편 62편 8절 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우리에게 참 좋은 피난처가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피난처가 되십니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이 피난처 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의 아픈 마음, 병든 마음, 억울하고 분노로 가득한 마음을 토해야 합니다. 토하면 시원해집니다. 근심, 걱정, 분노와 미움, 불신과 회의로 눌린 마음이 시원해지고 가뿐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혼잡케 하는 악한 영, 사단의 영이 물러가고 기도의 영이 임합니다. 그러나 토하지 않으면 병이 됩니다. 화가 쌓여서 나중에 심각한 영적, 육적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런 저런 부담과 십자가로 마음과 영혼이 눌린 수 있는 우리에게 피난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 피난처 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다른 피난처를 찾다가 종종 낭패를 봅니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 아내나 남편, 친구나 동역자를 피난처로 삼았다가 실망하고 더 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우리 주위의 사람들은 결코 든든한 피난처가 못 됩니다. 가끔, 아주 가끔은 모르지만 시시때때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해보십시오. 당장 우리를 슬슬 피할 지도 모릅니다. 자꾸 토하면 정말 부담스럽지요. 우리가 평소에 감추고 사는 내면의 갖은 죄악들, 그 분노와 미움, 원망과 불평,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 부정적인 생각들을 다 꺼내놓는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누가 그것을 받아주겠습니까? 누가 그걸 감당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목자님이 몇 번은 감당해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만이 우리의 참되고 영원한 피난처가 되십니다. 아무에게도 꺼내놓지 못할 마음 속의 것들을 하나님 앞에는 감히 꺼내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서 그 마음을 토한 사람은 그 후 어떻게 될까요? 절대 사람 앞에서 원망과 불평, 독설을 늘어놓지 않습니다. 사람의 위로와 사랑에 목을 매지 않습니다. 브닌나의 격동케 함으로 마음이 괴로웠던 한나는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그 마음의 고통을 다 쏟아냈습니다. 이렇게 기도한 후에 한나는 어떻게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까? 다 같이 삼상 1:18을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가로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니라’ 그 분기와 슬픔 어린 얼굴에서 수색이 사라졌습니다. 하나님 앞에 괴로움을 토한 사람의 마음은 이와 같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죄와 어둠의 독으로 죽어가던 영혼이 하나님의 생기로 살아납니다. 여섯째, 막힌 관계의 문이 열립니다. 우리는 대인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고, 하늘 문이 닫힌 것처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부르짖어 기도하면 막혔던 문들이 열리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늘 문도 열리고 사람과의 관계도 열립니다. 저는 지난 데살로니가전서 공부 때에 양앤나 선교사님의 말 가운데서 굉장히 인상 깊게 들은 한 마디가 있습니다. 앤나 선교사님은 “영적인 사람은 사람하고 씨름하지 않고 하나님과 씨름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대목에서 이 말씀을 하셨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제게는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고 하나의 방향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람하고 씨름하지 않고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것이요, 부르짖는 것입니다. 새벽기도로 유명한 원종수 권사님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세상에서 어떤 어려움을 만나면 “새벽에 두고 보자”라고 한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서운하게 한 사람, 나쁘게 한 사람과 싸우지 않고 새벽에 하나님께 나아가 다 일러바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소모적인 감정싸움을 하지 않게 하고, 사람과의 꽉 막힌 관계를 뚫는 도구로서의 기도를 체험케 합니다. 우리는 사람과 싸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의 씨름을 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꽉 막힌 답답한 관계의 문들을 열어 주시고, 풀어주시고, 좋은 길을 내주십니다. 제가 맡고 있는 팀 내에 아주 까다로운 여자 변호사가 한 분 있습니다. 이 분은 여러 모로 저와 잘 안 맞습니다. 자매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성격이 다혈질입니다. 그래서 저와 자주 충돌합니다. 제가 이 분으로 인해서 뼈가 썩는 것 같은 마음고생을 자주 했습니다. 사람이 미우면 정말 이것만큼 힘든 것이 없습니다. 대화를 해도 안 되고, 오히려 좀 어색한 관계를 풀려고 한 마디 툭 던진 것 때문에 더 관계가 악화되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이 분을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이 까탈스런 분이 고분고분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이 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기도는 참으로 모든 막힌 문을 여는 신비한 열쇠입니다. 목자생활을 하다보면 얼마나 가슴 답답하고 숨 막히는 일이 많습니까? 양마가 목자님이 전에 그런 말을 하시더라구요.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데, 목자 똥은 먹을 것도 없다고. 그 말이 이해가 안 되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아주 잘 됩니다.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서 되레 딱딱한 얼굴을 하고 있는 양들의 얼굴을 보면 정말 속에서 열불이 납니다. 똥 뀐 사람이 성낸다더니 정말 옛말 중에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연약하여 작은 시험 앞에서도 넘어지는 목자들, 넘어져서는 한참 동안이나 일어설 줄 모르는 목자들,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했고 훈련도 받을 만큼 받았지만 여전히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바로 나 자신, 우리 모두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답답해옵니다. 이런 문제로 열불이 나면 전에는 어디 가서 풀지를 못했습니다. 그냥 속으로 삭이다가 채 삭지 않은 분은 제일 만만한 동역자와 세한이에게 풀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씩은 목자들에게 감정 섞인 한 마디를 충고랍시고 던졌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목자로서의 진심 어린 충고가 아니라 짜증 섞인 독설에 가까웠습니다. “정말 지긋지긋하다. 언제까지 너 그렇게 살래?” 사실은 그런 뜻이었습니다. 우리의 채 삭지 않은 노기 어린 말에 상처 받고 자존심을 상한 영혼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가 전혀 없는 일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참 좋은 피난처가 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아 시시로 저를 의지하고 그 앞에 마음을 토하라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로다’ 시시때때로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는 속상한 일, 열불 나는 일 앞에서 우리들은 그동안 방황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방황하지 맙시다. 우리에게 피난처가 있습니다. 우리의 짜증섞인 원망과 불평을 다 받아주시겠다는 하나님이 계십니다. 이 하나님이 우리를 이 새벽에 우리를 만나주시고자 기다리고 계십니다. 더는 방황하지 말고 이 하나님 앞에 나아가 우리 마음을 토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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