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절대 가치를 두신 예수님 

눅5:15,16 "예수의 소문이 더욱 퍼지매 허다한 무리가 말씀도 듣고 자기 병도 나음을 얻고자 하여 모여 오되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문둥병자를 깨끗케 한 일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이 더욱 퍼졌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병고침을 받고자 몰려 왔습니다. 이런 그들을 맞아 특별 바이블 까페를 열어 일주일 연속 말씀을 증거하고, 아픈 사람들을 다 도와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때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습니까? 16절을 다함께 읽어보겠습니다. "예수는 물러가사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니라" 예수님은 허다한 무리로 부터 물러가셨습니다. 의도적으로 피하신 것입니다. 이로 인해서 온갖 소리를 다 들었겠죠. "소문들 다 뻥 아니야! 자신이 없으니까 도망가는구만..." 그러면 예수님은 물러가셔서 무엇을 하셨습니까? 한적한 곳을 찾아가 기도하셨습니다. 여기서 기도하셨다는 것은 원어로 보면 미완료 시제라고 합니다.(영어에도 보니까 often 종종..이 단어가 쓰였습니다) 미완료시제는 과거의 규칙적이고 반복된 행동을 표현하기 위해 쓰여 집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이렇게 무리를 피해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신 것이 한두번이 아니란 것을 누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기도 중심, 기도 우선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생활에서 우리는 몇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첫째, 예수님은 잘 될 때 의도적으로 기도에 더욱 힘쓰셨습니다. 우리는 대체로 일이 안 될 때 기도하고, 일이 잘되면 평소하던 기도를 줄이거나 아예 없앱니다. 공부가 죽어도 안 되어 머리에 안수하면서 간절히 기도하여, 성적이 잘 나옵니다. 그러면, 그 높은 성적을 유지하느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취직이 안 되어 하나님께 매달려 기도하고 취직된 후 그 직장일에 바쁘다며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한다하더라도 간절함이 없이 맨송 맨송하게 형싱적으로 합니다. 구약의 역사를 볼 때, 실패와 역경 때문에 망한 경우보다 성공으로 망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나님은 늘 이스라엘이 배가 불러서 교만해질까봐 염려하셨습니다. (신8:12-14) 역대서를 보면, 너무 잘 돼서 망한 이스라엘 왕들이 적지를 않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이 웃시야왕입니다.(대하26:4-15) 그가 하나님을 열심히 찾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이 형통케 하셨고, 기이한 도우심을 얻어 강성케 되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군사력이 역대 최강이 되고, 경제가 발전하여 나라가 풍성해졌습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히던 변방의 나라들을 정복하고, 그 이름이 애굽 변방까지 퍼졌습니다. 그런데, 그때 웃시야왕의 마음에 대해서 이렇게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가 강성하여 지매 그 마음이 교만하여 악을 행하여 그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저희 나라도 6.25 동란 이후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그저 몸뚱아리와 빈주먹으로 교회에 나아와 ‘하나님 도와 주십시오. 먹을 것을 주십시오. 자식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축복하여 주소서’ 부르짖으며 새벽기도, 철야기도 열심히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놀랍도록 한국을 영육간에 축복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축복을 유지하고 즐기느라 하나님을 찾는 마음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기도에 간절함과 눈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런 우리에게 오늘 예수님의 기도생활이 주는 도전은 별 문제 없을 때에도 간절하게 끊임없이 기도할 수 있는가 입니다. 그렇게 기도할 때 기도가 비상수단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의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축복 속에서 타락하지 않고, 하나님을 잘 섬겨나갈 수 있스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잘 될 때에도 이런 기도를 할 수 있을까요?

  먼저는 힘들 때 하던 그 기도의 시간을 상황이 좋아졌다고해서 줄이거나 없애서는 안됩니다. 대신 기도의 지평을 넓혀셔 중보 기도로 그 시간을 채우셔야 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문제 때문에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문제도 해결하고 기도도 배우게 됩니다. 거기에 머물면 안됩니다. 그 다음에는 기도의 지평을 넓혀야 합니다. 자기 자신에게는 아무리 살펴봐도 울거나 통곡할 만한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양들을 위해서, 다른 목자님들을 위해서, 이 나라를 위해서 기도하기 시작하셔야 합니다. 처음에는 내 문제 만큼 간절하지 않습니다 기도도 잘 안됩니다. 김정일, 노무현, 생뚱 맞기도 합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선교사님들 기도할라치면 힘듭니다. 그러나, 그래도 기도할 때, 이름이라도 부르며 기도할 때 기도하는 대상에 대한 마음을 주십니다. 그러면서, 우리의 신앙의 스케일이 커집니다. 많은 경우,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우리 마음의 지평을 넓히십니다. 기도의 크기 만큼 신앙의 스케일이 커집니다. 고대를 위해 기도하면 고대가 마음에 들어옵니다. 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도하면 나라와 세계를 품는 월드 크리스찬이 됩니다. 하나님은 그 스케일만큼 사람을 쓰십니다. 느헤미야를 보십시오. 그는 궁궐에 좋은 자리에 앉아 살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동족과 예루살렘을 가슴에 품고 울며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나라를 품고 있는 그를 그 나라의 지도자로 사용하셨습니다. 저도 신앙생활한지 1년도 채 안 되었던 것 같습니다. SM 2000 인가하는 선교대회가 잠실에 있었습니다. 한 강사가 지구본을 들고 나와서 이 전 세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자 하였습니다. '아 지금 내 코가 석자인데, 무슨 세계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는가? 옆에 친구도 잘 안 품어지는데' 그러면서 어거지로 기도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베네주엘라에 가서 저의 기도의 지평을 넒혀주셨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선교사인데, '내가 이제 내문제만 가지고 기도할 수 있나?' 하며 양들과 목자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가정들을 위해 기도하고 베네주엘라와 남미 전체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제 마음에 목자들이 들어오고, 그 나라가 품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들과 이심전심 통하였습니다. 늘 자기 문제에 울고 웃던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스케일이 커지게 된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때 안암센타를 위해서도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게 하셨다는 것이 더 정확할 듯합니다. 이상하게 안암센타를 위해 간절히 기도가 되고, 하나님께서 풍성케 해주시도록 주의 영광이 가득하게 해주시도록 그런 기도가 나왔습니다. 바로 이 때를 위함이 아닌가 이제서야 깨닫게 됩니다. 저희가 중보기도를 통해 기도의 지평을 넓혀가야 겠습니다. 특별히 잘 될 때, 평소의 기도생활을 흩뜨리지 않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저희 나라가 축복의 때에 축복을 감당하고자 더욱 기도하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기도에 절대의 가치를 두셨습니다. 허다한 무리가 말씀을 듣고 치료 받으러 모여오는 일이 얼마나 놀라운 일입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그때에 그들을 반기지 않고 기도를 위해 한적한 곳으로 피하셨다는 것은 참으로 의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몰려오는 것을 볼 때 , 그때가 낮 시간이었습니다. 낮에 도우시고, 밤에 기도하시면 됩니다. 또한 그들이 고침만 받고자 나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말씀도 듣고자 나왔습니다. 무리의 태도가 잘못되어서 의도적으로 피하신 오병이어 사건 때와는 상황도 틀립니다. 그런데도 하실 일을 미루고 한적한 곳에 가서 기도하셨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는 예수님께서 양들을 위한 말씀공부나 돌봄보다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교제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다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도에 절대 가치를 두셨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기도를 말씀 역사나 성공적인 삶을 위한 수단으로 삼기 쉽습니다. 오늘날 ‘기도해야 일이 된다. 기도해야 양들이 변한다 기도해야 교회가 부흥한다’ 고 많이 강조합니다. 물론 기도할 때 일이 되고 부흥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도를 성공이나 부흥의 수단으로 전락시켜서는 안됩니다. 기도는 우리의 목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것보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일이 가장 중요함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저는 하나님이 제일 좋습니다. 성공보다 출세보다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더 좋아요" 고백할 수 있는 기도가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우리는 이러한 예수님의 기도 생활 앞에서 너무 바빠서, 너무 할 일이 많아서 기도할 수 없다는 핑계를 버려야겠습니다. 이러한 변명은 기도에 대한 잘못된 태도를 반영하는 것입니다. 기도가 설 자리가 없는 삶은 하나님이 중요하지 않는 삶입니다. 기도를 흩뜨리지 않기 위해 몰려오는 양들, 말씀 역사와 치료역사에서 의도적으로 물러나신 예수님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저도 이번 여름에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sbf 를 섬기는데 다들 왜 그리 바쁜지 시간을 맞추기 힘들어 새벽 시간에 하였습니다. 그러자, 기도를 하지 못할 때가 있고, 양식을 먹지 못하고, 그 시간에 말씀 공부를 준비하곤 하였습니다. 기도는 해도, 머리 속은 양들 생각, 프로그램 생각으로 가득하였습니다. 기도한다고 앉아 있어도, 그건 기도가 아니라 해야할 일 계획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두어 달을 보내고 가을에 접어들자 , 저는 이상한 피곤과 침체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계속 몸과 마음이 피곤하였고, 의욕이 나질 않았습니다. 말씀 준비를 하는데, 예전처럼 말씀이 잘 깨달아지지도 않고 일대일 해주는 시간도 괴로웠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그간 하나님과의 교제의 부족으로 인해 제 영혼이 얼마나 말라 비틀어져 있고, 무감각해져 있는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느라 하나님을 놓쳐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위기 의식을 갖고, 다시금 하나님 앞에 단독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기도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울부짖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조금씩 회복하게 도우셨습니다. 이를 통해 말씀을 가르치고 양들을 돕는 것보다 하나님과 기도를 통해 교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는 저의 생명줄이요, 나아가 양들의 생명줄입니다. 제가 잘 먹어야 양들도 먹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이 잘되든 안되든, 일이 많든 적든 기도의 시간을 줄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은 별 차이가 없지만, 기도 없이 일하고, 기도하는 이상으로 일하면 반드시 영적인 탈진을 가져다 줍니다. 제가 이를 교훈 삼아 이번 방학 때는 양과 목자들에게 저의 스케줄을 맞추지 않고, 기도시간에 다 저와 양들의 스케줄을 맞추겠습니다.

  저희가 예수님처럼 일과 사람에게서 물러나가 규칙적으로 기도하는 자들이 되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공부나 일이 잘 되거나 많아질 때, 기도에서 물러나지 않아야겠습니다. 너무 바빠서 기도 못한다 핑계하지 않고, 너무 바빠서 의식적으로 기도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를 통해 기도에 절대가치를 둔 기도중심 기도우선의 라이프 스타일을 형성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