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저희 장모님이 다니는 시골 교회 목사님이 하루는 주기도문을 일만 번 암송하라는 숙제를 성도들에게 내주셨다고 합니다. 이에 한 성도님이 집에 돌아가 콩알 일만 개를 세어 통에 담아놓고는 주기도문을 한 번 암송할 때마다 통에서 콩알을 하나씩 빼내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암송한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콩으로 가득했던 통이 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주기도문을 일만 번 암송한 그 성도님이 산에 갔다가 산삼 한 뿌리를 캐었다는 것입니다. 우와!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기도문을 만 번 외우는 것보다 ‘주님의 기도가 나의 기도가 되는 것’이 열배, 백배는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주기도문을 나의 실제 기도생활에 적용하기란 솔직히 너무 어렵습니다. “기도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것 이상 기도하려고 하지 마라!” 주기도문에 쏟아지는 온갖 화려한 찬사들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많은 신자들이 주기도문을 예배마침용 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기도는 우리 기도의 모델입니다. 우리의 기도가 성장해서 다다라야 할 정점입니다. 이번 주기도문 강해를 통해서 주님의 기도가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오늘은 주기도문의 두 번째 탄원입니다. 이 시간에 하나님 나라와 우리 기도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말씀인 10절 상반절을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여기서 나라는 물론 ‘하나님의 나라’ ‘천국’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왕 되시는 나라, 하나님이 다스리시며 주관하시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시도록 기도할 것을 우리에게 부탁하십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에 대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배웁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리에게 오는 나라입니다. 이 세상 속으로 오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가정과 교회, 사회와 나라, 그리고 우리 각 사람의 내면에 임하시는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복음서 곳곳에서 이 천국의 도래를 선포하시고 증거하셨습니다. 몇 가지 말씀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마태복음 13장 31, 32절 말씀입니다.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나물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하나님의 나라는 얼마나 역동적인지 모릅니다. 작은 씨 하나가 거목으로 자라듯 하나님의 나라도 커지고 넓어집니다.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커지고 넓어집니다. 그것은 그 나라가 생명력으로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 인구의 5분의 1이 기독교를 믿습니다. 그런데 기독교가 처음 시작된 곳은 거대한 로마제국의 변방이라 할 수 있는 유대땅, 그것도 ‘베들레헴’이라 하는 한 시골 마을의 여관에 딸린 마구간 말구유였습니다. 기독교의 이와 같은 비천한 태생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면 복음이 그 거대한 제국 로마를 정복하리라고는 아마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가 증거하는 사실은 무엇입니까? 거대한 제국 로마는 망했어도 비천한 곳, 베들레헴 마구간 말구유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는 망하지 않았습니다. 망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우리에게까지 이르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나라입니다.
다음으로, 마태복음 5장 3절과 누가복음 17장 20, 21절입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하나님의 나라는 볼 수 있게 임하는 것이 아니요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이 두 말씀을 종합하면 하나님의 나라는 내면적인 나라요, 영적인 나라입니다. 어쩌면 예수님은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정치적인 나라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으셨는지도 모릅니다.
이 말씀은 다른 누구보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의 마음이 예수님의 나라에서 한 자리 차지할 세상적인 욕심으로 시끄러웠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따르고 있었지만, 정작 하나님 나라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마음이 순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이 순수하지 못할 때 우리 역시 하나님의 나라를 누릴 수 없습니다. 그러면 하나님 나라를 구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진실로 구하고자 한다면 먼저 우리의 내면이 순수하게 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이와 같은 하나님의 나라는 이 세상에 어떻게 임하는 것일까요? 말씀 하나를 보겠습니다. 이 말씀은 중요한 말씀이라서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마태복음 4장 17절입니다. 같이 읽으시겠습니다. “이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가라사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하시더라”
첫째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 위해서는 회개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내면에, 그리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와 나라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는 결코 그냥, 조용히 오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충돌이 반드시 있습니다. 왜일까요? 세상을 사단이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단이 자기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만 놓아둘 리 없겠지요.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하나님 나라가 임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회개하면 사단은 더 이상 우리에 대한 통치권을 주장하지 못합니다. 회개란 내 인생과 생명에 대한 나 스스로의 통치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지금까지는 제가 제 인생의 주인인 것처럼 살았습니다. 내 마음과 내 생각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 시간 주님을 제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합니다. 제 생명의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부디 저를 받아주시고 제 안에 임하셔서 저를 다스려주시옵소서.” 이 같은 회개의 역사가 있을 때 하나님 나라가 멀지 않습니다. 우리가 뜨겁게 회개할 때 사단의 나라는 거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속히 임할 것입니다. 저희가 이 확신을 가지고 우리 가운데 회개의 역사가 늘 충만히 일어날 수 있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올 7월에 있을 여름수양회 가운데 500명의 양들이 참석하고, 이들의 심령에서 사단의 나라가 떠나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회개하는 역사가 불 같이 일어나도록 간절히 기도합시다. 아멘!
둘째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 주신 ‘나라이 임하옵시며’라는 이 기도제목은 예수님 당신의 간절한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간절한 기도제목과 같이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기 위하여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임하셨습니다. 이 예수님이 이 땅에서 전하신 대부분의 메시지 주제도 ‘하나님의 나라’였습니다. 그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최초로 전하신 말씀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였습니다. 예수님은 이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하리라는 비전과 소망 가운데 십자가도 지실 수 있었습니다.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우리도 이 예수님의 비전과 소망을 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올해 고대 가운데 70명의 제자가 서고, 고대가 제사장 캠퍼스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과연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질까 자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의 복음, 구원의 복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히 십자가와 부활의 능력을 보여주신 예수님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도할 수 있습니다. “나라이 임하옵시며” 기도할 수 있고, 이 기도가 나의 간절한 기도가 되고 내 기도의 최우선의 목적이 될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부활의 능력이 살아 역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이 먼저 우리들을 사단의 권세 아래서 구원하사 그의 나라에 살게 하셨습니다. 과거 사단의 종 되었던 우리를 구원하시고 거룩한 나라의 백성 삼으신 하나님을 감사, 찬양합니다!
우리는 비록 연약하지만, 그래서 우리의 힘과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할 수 없지만 기도함으로 이 어두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을 보고 체험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주기도문 제3강(하나님의 나라와 기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