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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따르는 자세
새벽메시지 말씀 / 누가복음 9:57-62 요절 / 누가복음 9:60 예수님을 따르는 자세 본문에는 예수님을 따르고자 하는 세 종류의 제자 후보생이 나옵니다. 그들 모두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그들을 어떻게 도와주셨습니까? 말씀을 통하여 예수님을 배우고자 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첫째, 제자 후보생은 예수님을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따라 가겠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57). 아마도 그는 예수님께 올인 하고자 분명한 결단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왜 이런 결단을 했을 까요? 마태복음 8장을 보면, 그는 서기관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당시 서기관들은 예수님과 대척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공연히 안식일 문제를 거론하며, 그들의 율법적인 신앙에 도전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예수님을 좇고자 한 것으로 봐서는, 그는 예수님의 말씀에 매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경을 관통하시면, 모든 율법과 강령을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 이 한마디로 요약하시는 예수님에게서 일종의 경의로움을 느꼈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런 예수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예수님과 같이 있으면 자기도 최고의 율법 선생님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받고, 자기가 꿈꾸는 위대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좇는 이상에만 강하게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의 이런 이상을 깨고자 하셨습니다. 58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 굉장히 시적으로 표현되었으나, 예수님을 좇는 제자의 삶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예수님은 편하게 주무실 안식처가 없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모든 것을 가진 만유의 주인이셨지만, 이 땅에서 한없이 가난하게 사셨습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말구유에 태어나시고, 멸시와 천대를 받는 갈릴리에서 식민 백성의 억울함을 보고 들으시면서 성장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삶은 공생애를 시작했다고 달라 지시지 않으셨습니다. 여전히 가난하셨습니다. 온통 미래에 대한 시큐리티만을 추구하는 세상에 도전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하는 삶을 살도록 전파하셨습니다(마 6:33). 그리고 당신 자신도 기꺼이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그 삶은 겉으로 볼 때 고단에 보이고, 힘들어 보입니다. 눈붙힐 겨를 없이 쉼없이 하나님의 역사를 몰려오는 양들을 섬겨야만 하는 삶이었습니다. 때론 양들을 섬기는 기계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예수님을 좇는다는 것은 마땅히 이러한 예수님의 삶에 자신도 뛰어들 각오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실적인 어려움과 고난을 뛰어넘을 수 있는 각오와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 부요함이 아니라 하늘의 부요함으로 채우고자 내적 자세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둘째, 제자 후보생은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부르심에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라고 대답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큰 소망을 두시고 “나를 따르라”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즉각 반응하지 못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먼저, 이 일을 처리하고 좇겠다고 했습니다. 죽은 자를 장사하는 것은 매우 마땅한 일입니다. 자식으로서 마땅한 도리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60) 예수님의 말씀은 윤리적으로 볼 때 굉장히 오해를 사기 쉬운 말씀입니다. 더욱이 아버지를 극진하게 섬기는 아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는 말씀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 이렇게 모질게 말씀하신 뜻은, 예수님은 제자는 가족의 정을 끊고 아버지의 장례도 치루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죽은 자를 장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에 죽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설날을 맞이해 사촌 식구들이랑 다 같이 잠을 잤는데, 마침 화로에서 나온 일산화탄소 때문에 5명의 사촌들이 한꺼번에 죽을 뻔 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었다면 아마 그 다음날 신문지 1년 기사제목으로 “설날 아침 화롯불에 일가족 5명 사망”이라고 일면을 도배했을 것입니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태를 파악하고 제가 방문을 열게 하심으로 5명은 모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참 우긴 일이 벌어졌습니다. 5명의 자식들은 죽었다 살아났는데, 부모님 세대는 설날 제사상을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람이 사는게 죽는게 중요하지 죽은 자를 위해 제사 음식이 준비하는 게 중요한가하며 저는 큰 쇼크를 먹었습니다. 그 후로 제사드리는 것은 제게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장 서울로 상경하여 이날 이때까지 주일을 성수하며 주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지금 살아있는 자를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은 자는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것은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죽은 자를 기념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훨씬 시급한 일입니다. 셋째, 제자 후보생은 두 번째 제자 후보생보다는 좀 나았습니다. 그는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61). 그는 가족에 대한 연민과 미련이 있었습니다. 나은 정, 기은 정을 생각할 때, 도저히 예수님만 따르는 이 길에 서길에 주저함이 있었습니다. 홀어머니 밑에서 외아들로 자란 자일 수 있습니다. 자식하나 바라보고 뒷받라지하며 명문대 보내신 어머님일 수 있습니다. 어쩌다 예수님을 만나, 어머님이 원하는 삶이 아닌 그 길에 들어설 것을 생각하니 마음에 심한 동요와 왠지 모를 슬픔에 빠져 있었던 사람일 수 있습니다. 그는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가족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는가, 작별 인사라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십분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에게 뭐라고 도와주셨습니까? 62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이르시되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하시니” 이 사람은 이미 제자의 삶을 살고 있는 자입니다. 이미 손에 쟁기를 잡고 밭을 갈고 있는 농부처럼, 열심히 하나님의 역사를 섬기는 자였습니다. 만일 쟁기를 잡은 사람이 자꾸 뒤를 쳐다본다면, 밭을 제대로 갈 수 없습니다. 일을 시작했으면 끝을 보아야 합니다. 일을 완수하기까지 최선을 다하여 일에 몰입해야 합니다. 앞만 보고 전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도 아닌 사람, 저도 아닌 이상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캠퍼스 포도원의 밭을 갈기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 합니다. 그게 하나님 나라의 제자로써 마땅한 자세입니다. 저는 23살이지만, 육적 나이는 이제 40을 코 앞에 두고 있습니다. 어제도 체해서 하루 종일 고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위무력증으로, 머리가 아파서 도무지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동역자는 제 배를 마사지 해주어서 풀어줍니다. 그래야 장에게 자극을 주고 체기가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누워있으면 저희 아버지가 생각이 납니다. 아랫묵에 누워서 늘 배를 쓰담듬고 계셨던 아버지, 그때 그렇게 싫었습니다. 약해 보여서 정말 싫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보니 그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3 자녀를 위하여 청소부일을 마다하지 않으시고, 저희를 위해 열심히 수고하신 아버지를 생각할 때 감사하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아버지를 생각하면, 제가 뭐래도 해줄 것 싶은데, 하나님은 그때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b)을 주셨습니다. 왠지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만 생각하면 하나님 아버지가 생각나고, 아버지를 위해서 제가 할 일은 종으로 죽도록 충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부족하지만 저를 예수님을 배우는 제자요, 예수님의 종으로 살도록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제가 힘써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일에 자신을 드리기에 가장 우선적으로 힘쓰는 그런 자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제자로 부르시고, 우리를 하나님 나라의 일군으로 삼으시고, 특별히 이 고려대학 캠퍼스를 우리에게 맡겨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미 이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앞에 계신 예수님만 바라보고 힘써 맡겨주신 일에 충성하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에 힘쓰길 소망합니다. 때를 얻든지 못얻든지 하나님의 메시지를 양들에게 전하고자 애를 쓰는 그런 하루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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