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새벽메시지 말씀/ 시편 52:1-9 요절/ 시편 52:8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조선시대 한글 창제에 지대한 공헌을 한 학자 중 성삼문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표적인 사육신 중에 한 사람으로서, 후에 세조를 죽이고 단종을 다시 복위하고자 시도하다가 발각되어, 거형에 처하여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일가 역시 대를 잇지 못하도록 일족이 연좌되어 죽었습니다. 그 집안과 일가 중에 남자는 다 죽고, 그의 아내와 딸만 생명을 부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죽었지만, 그의 지조와 기개는, 그가 남긴 한 편의 시조와 함께 사람들로 하여금 기억되고 칭송되고 있습니다. “이 몸이 죽어 가서 무엇이 될고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그는 자신을 독야청청하는 소나무에 비유하고 했습니다. 백설이 만곤하더라도, 세상이 바뀐다 하더라도, 독야청청하는 소나무같이, 한 군주 단종을 향한 그의 마음을 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실제로 극형에 처하여 죽어가면서도 세조를 임금이라고 부르지 아니하고 나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소나무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한다면, 이스라엘에게는 감람나무가 유사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감람나무 역시 소나무와 같이 상록수로써 늘 푸른 나무입니다. 먼저 오늘 본문 말씀 중에서 8절을 읽어 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8절을 보면, 다윗은 자신을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 다윗이 말한바 푸른 감람나무는 어떤 의미일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 우선, 이 시의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편 52편은 제목에 있는 바와 같이 “다윗이 마스길, 인도자를 따라 부르는 노래, 에돔인 도엑이 사울에게 이르러 다윗이 아히멜렉의 집에 왔다고 그에게 말하던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히멜렉은 다윗이 사울이 피하여 도망칠 때 다윗과 그 부하들에게 먹을 것과 칼을 주었던 인물입니다. 아히멜렉은 그 때 다윗이 사울을 피해 쫓기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다만, 다윗과 그와 함께 자들이 너무 허기져 굶주려 있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기고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 있던 도엑은, 이를 보고 사울에게 아히멜렉을 밀고했습니다. 이 일로 사울은 아히멜렉과 그 집안 사람들 85명을 몰살하였습니다. 제사장 가문에 일어난 엄청난 참극이었습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였을 때, 다윗이 심정이 어떠했겠습니까?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멸하는 것 같은 상황, 의인이 악인의 꾀에 죽임을 당하고, 힘없이 사라지는 상황에 분노하기 쉬없을 것입니다. 더욱이 아히멜렉이 자기로 인하여 애매히 죽임을 당하였다는 사실에 죄책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자기 인생, 그리고 자기로 인하여 주위 사람이 고통받는 것에 괴로워하고, 이런 상황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불평과 원망을 한없이 쏟아 내기 쉬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다윗은 이 상황에서 악인의 파멸을 노래하고, 의인을 축복하실 하나님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도엑이 간사한 혀로 선한 아히멜렉과 그 가족을 죽인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영원히 멸하시리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땅에서 뿌리채 뽑아 버릴 것을 다윗은 믿었습니다. 다윗이 볼 때, 도엑은 하나님으로부터 멸망 받을 자요, 단지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고, 악으로 자신을 지키고자하는 미련하고 미약한 존재이었습니다. 다윗은 현재 애매히 고난받고 있었습니다. 장인 사울 왕을 피해 정처없이 정신없이 도망해야만 하는 처지였습니다. 그가 처한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다윗은 자신을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와 같다고 말했습니다. 8절을 다시 보십시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지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시 52:8) 이 말은 먼저 그가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백설이 만건곤하더라도, 일편단심 민들레 주님만이 유일한 소망이요, 주님만이 유일한 희망이요, 이 주님만을 의지하겠다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또한, 이 말은 자신이 하나님의 전폭적인 돌보심 속에서 거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집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돌보심과 보호하심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성삼문이 말하는 봉래산 제일봉같이 고독하고 외로운 곳과는 차원이 다른 곳입니다.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곳이요, 하나님의 각별한 애정 어린 손길이 함께하는 곳입니다. 이 하나님의 집에 있는 감람나무는, 시편 1편의 말씀처럼, 시냇가에 심은 나무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사철을 따라 과실을 풍성히 있으며, 그 풍요로움이 넘칩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로써 마땅히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고자 합니다.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포기치 않으시는 사랑,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절대적인 사랑, 자기를 향한 하나님의 끝없는, 한없는, 실패하지 않는 그 사랑을 의지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다윗은 9절에서 주님께서 이미 자기에게 베푸신 일로 인하여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주께서 이를 행하셨음으로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에 있는 감람나무가 될 수 있었습니까? 로마서 11장을 보면, 우리는 본질이 돌감람나무로서 척박한 땅에서 열매맺이 살다가 비참하게 썩어 없어질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다만 하나님께서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집에 거하도록, 참감람나무되신 예수님께서 접붙혀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의 집에 거하고, 열매맺는 푸른 감람나무가 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처치, 어떤 상황에서도 이런 자신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한 줄 압니다. 이를 생각하면 현실적인 상황에 요동하지 아니하고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아멘. 말씀을 맺겠습니다. 혹, 외롭고 고독하고, 힘이 드십니까? 세상이 온통 적으로 느껴지십니까? 이때 우리가 다윗과 같이 나를 그 인자하심으로 붙드시고 계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십시오. 우리는 그분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입니다. 우리가 절대적인 사랑으로 우리를 돌보시고 보호하심을 힘있게 의지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하루가 이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여 열매맺는 귀한 시간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