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순교보
책이름 : "순교보" 저 자 : 이사례 출판사 : 기독교문사 순교보는 한국 초대 목사 이기풍의 선교와 순교에 관한 내용이다. 이 글의 저자인 이사례씨는 이기풍 목사의 막내딸이다. 딸들의 아버지에 대한 묘사는 섬세하며 사실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기풍 목사는 평양에서 소문난 깡패로서 장대현 교회를 때려부수고, 마포삼열 선교사의 턱을 돌맹이로 던져서 깨뜨려버린 사람이다. 이런 망나니가 청일전쟁을 통해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기풍아 기풍아, 왜 나를 핍박하느냐? 너는 나의 증인이 될 사람이다." 그는 이후 변화되어 초대 한국 기독교의 7인의 목사중의 한분이 되셨다. 후에 제주도에 선교사로 파송되어서 죽을 각오를 하고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 결과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으로 인해서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제주도에 복음이 전파되게 되었다. 이기풍목사는 1942년 신사참배를 거절한 죄로 옥고를 치르다가 쇠약해진 몸으로 순교하였다. 그런데 여기에 나도 잘 알지 못하던 사람이 한 사람 있었다. 그것은 바로 부인인 윤함애 여사이다. "윤함애 씨, 매우 답답한 일이 있습네다. 갓난애기가 계속 웁네다. 이기풍 씨 부인이 애기를 낳고 죽었습니다. 이 애기 매우 불쌍합네다....(중략). 이기풍 씨를 도와주시오." 어머니인 윤함애씨는 스스로 희생의 제물이 되고자 이기풍씨와 결혼한 것이다. 그녀의 나이 25살의 일이었다. 1907년에 이기풍 목사가 목사안수를 받고 제주도로 선교를 가고자 결심하였다가 그만 결심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때도 윤함애씨는 말했다. "우리가 가지 않으면 누가 그 불쌍한 영혼을 구원하겠소." 이 한마디로 이기풍 목사는 제주도 선교를 결심하였다. 저자가 어릴 때, 그녀의 어머니인 윤함애씨는 잘때 머리맡에 하얀 상자와 성경책을 나란히 놓고 주무셨다고 한다. 그 하얀 상자는 산모들이 애기를 낳을때 도와줄 도구가 들어있는 상자였다. 그래서 밤에 대문에서 "사모님!"하고 부를때는 재빨리 일어나 이 하얀상자를 들고 가서 산모를 돕는 것이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폐병 환자가 피를 토하고 죽었을 때 사용되는 물건들이 들어있는 상자가 선반위에 있었다. 또 하나. 뒤뜰안 벽에는 보퉁이가 하나 걸려 있었다. 그 보퉁이는 문둥병자가 오면 대접하는 각종 집기들이 있었는데, 그 내용은 남비 1개, 솥 1개, 밥그릇 다섯벌, 국그릇 다섯벌, 접시 3개.....(중략). 이런 어머니를 제주도 사람들은 반 목사로 대접했다고 한다. 양마가 선교사님은 외국의 선교사님들로부터 주로 밤에 전화를 받으셨다고 한다. 왜냐하면 독일이나, 유럽, 미국과는 반나절의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밤에 벨이 울리면 즉시 일어나서 전화를 받으신다. 그리고 각양 어려운 일들을 토로하는 선교사님들, 지부장들을 위로하셨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미션하우스에서 사셨기 때문에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늘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이를 메고 가야했다. 잠옷차림으로 다니면 양들이나 리더들이 상처를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도 '보퉁이'가 많으셨던 모양이다. 제목은 '순교보'인데, 부인인 윤함애 여사를 통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 이것이 꼭 딸이 책을 썼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울러 '이기풍'과 같이 위대하지도 않은 나를 사랑하고 도와주는 동역자를 생각하면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내 운명과 절망, 정욕의 모든 약점과 허물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바로 동역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5년간을 묵묵히(간혹 잔소리도 하지만) 이 약점을 약점이라 말하지도 않고 나를 도와주고 있다. 그녀는 위대한 동역자이다. 이기풍에게 윤함애여사가 있다면, 내게는 동역자가 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