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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戰神) 조훈현
책이름 : "전신(戰神) 조훈현" 출판사 : 청년사 저 자 : 조훈현, 김종서 그를 제비, 또는 전신(戰神) 즉 싸움의 신이라고 부른다. 역시 바둑의 이야기이다. 그는 제자 이창호의 사부이다. 이창호를 보다보면 그의 사부인 조훈현이 궁금하다. 그의 한마디는 바로 전투이다. 바둑에서는 대표적인 싸움바둑의 진수이다. 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것이다. 그의 화려한 기술과 전투능력에 상대방들은 전율을 금치 못하며, 혀를 내두르며, 그 공격템포에 휘둘리다가 그만 판을 망그러뜨리고 만다. 불과 10살에 일본으로 바둑유학을 간 그는 명인 세고에의 제자가 되었다. 군문제로 결국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그의 날렵한 제비바둑을 구사한다. 그의 행마는 치열한 속력행마. 전문 바둑 해설위원인 박치문은 그의 바둑을 '부드러운 바람 빠른 창' 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전반 전성시대는 그의 나이 36세에 열렸던 중국의 '잉창치배' 바둑대회이다. 그는 5선3승제의 결전에서 1:2로 뒤지다가 막판까지 살을 떨리는 대접전을 펼치고 마침내 승리했다. 그의 귀국길에 김포공항에서부터 관철동까지 국가공식 카퍼레이드가 펼쳐질 정도로 이 대회는 그토록 유명했다. 그는 스타가 되었다. 이런 그가 그의 나이 불과 32세때에 한 기이한 천재소년을 만났는데 그가 바로 이창호이다. 그런데 두판을 두어본 이 소년의 느낌이 이상했다. 그대로 적어본다. "몽롱한 눈빛, 두툼한 살집, 과묵한 표정 속에 숨어있는 기이한 잠재력.. (후략)" 그는 알수 없는 힘에 이끌려서 그를 제자로, 도제로서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불과 몇년 후에 그야말로 이 소년에 의해서 추락을 거듭했다. 자신의 가진 타이틀들을 하나 둘씩 다 이 동거하는 소년에게 본의 아니게 빼앗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것을 가지고 제자를 탓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자의 여러가지 면들을 주목하게 된듯싶다. 왜냐하면 이창호는 국내에서 조훈현만 만나면 훨훨 날다가도 국제대회만 가면 주눅이 들고, 경험이 적어서 뭔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가 많았다. 그는 다시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비행마가 갑자기 전투행마로 변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는 그가 그토록 애착하던 담배를 끊었다. 그리고 등산으로 체력을 다시 다지기 시작했다. 그는 눈길을 해외로 돌렸다. 그리고 그토록 이창호가 힘들어하던 해외의 강적들과 대전하여서 타이틀들을 따오기 시작하였다. 그의 제2의 전성시대가 개막이 된 것이다. 제비에서 전신으로 변경이 된 것이다. 여기에 얼마나 그는 힘과 공을 들였을까. 제비와 전쟁의신은 그 존재자체가 틀린 것이기 때문이다. 왜 이토록 재미도 없는 바둑, 더욱이 우리 목자님들과는 평생 관계가 없을듯한 바둑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가. 사람들은 조훈현의 전성기를 어디라고 한군데 짚지 못한다. 마치 수학의 sine 그래프처럼 굴곡을 타는데, 그 결과는 상승곡선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어디까지 와있는가. 평탄한 상승그래프인가, 하향선인가 아니면 롤러스케이터인가. 지금의 내 자신은 명백한 변화선상에 있다. 나는 수십년간의 담배를 끊고, 멸치와 한과를 대신 먹으며, 자신이 의미없다고 했던 바로 그 등산을 밥먹듯이 하면서, 제자 이창호와의 경쟁의 부담을 이겨내고, 오히려 해외의 길을 강하게 터준 전신(戰神) 조훈현의 모습. 다만 그것이 보일 뿐이다. 아멘.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 하니" - 여호수아 14: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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