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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영화,책)
영화 이름 : "사일런스(침묵, silence, 2017년)" 원 저 : 침묵(앤도슈사코) 감 독 : 마틴 스콜세지 주 연 : 앤드류 가필드, 리암 니슨, 쿠보즈카 요스케 현재(3월21일) 총관객수 86,742명의 흥행부진의 대표적인 영화가 되었다. 그래서 많은 영화관에서는 상영을 포기한 영화. 원작은 앤도슈사코의 '침묵'이다. 그러나 내게는 2005년 독서칼럼을 처음 시작하면서 인연이 되었던 소설. 그래서 내게는 귀한 소설이요, 영화이다. 회사에서 동료들이 함께 영화를 보자고 해서 내가 추천한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의 배경은 1600년대의 일본이다. 스승의 배교의 소식에 로드리게스 신부는 일본에 위험을 무릅쓰고 입국하고 마침내는 자신도 배교를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로드리게스 신부에게는 3가지 위험이 있었다. 첫째로, 일본의 상황이었다. 소설 대망을 보면 1500년대 말부터 1600년대의 초까지의 일본 역사가 도쿠가와이에야스를 중심으로 마치 서사시처럼 기록되어 있다. 여기에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의 신부가 등장하는데 그 시대가 너무나 어렵다. 일본은 한창 치고받는 전국시대였다. 봉건영주들이 각 지역을 통치하고 서로 패권을 위해서 싸우던 시대였던 것이다. 결국 신부들은 어느 영주를 선택하고, 그 영주에게 잘보이지 않으면 선교의 자유가 보장되지 못하는 시대였던 것이다. 그 영주가 몰락하면 선교도 같이 몰락해버리고, 그 영주가 잘되면 선교역사도 일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다. 일본은 실리적인 나라이다. 그들은 이익을 위해서면 신앙도 이용하고자 했고, 이것에 반대가 되면 가차없이 핍박과 박해를 실행했다. 오다노부나가는(첫번째 통일시대) 불교승들이 영주를 등에 업고서 반란을 일으키고 자칭 거룩한 산으로 도피했을때, 이 산을 공격해서 3000명이나 되는 승려들을 죽이기도 하였다. 도쿠가와이에야스(세번째 통일시대, 300년간을 이어지는 막부시대의 창시자)가 천하를 통일하는 과정에서 그는 외세의 세력이었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카톨릭 선교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즉, 영주들의 배후 세력에 카톨릭 선교사들과 그 뒤에는 군함과 함포로 무장된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그가 천하를 통일하고 난 뒤에 시행한 정책은 바로 카톨릭 탄압이 되었다. 그것도 조직적으로 국가에 대한 중대한 대항세력으로서 탄압하게 된 것이다. 로드리게스 신부가 일본에 밀입국한 그 때는 바로 이 탄압의 절정기와 같은 시대였다. 둘째로, 순교보다도 더한 힘든 상황이 그 앞에 있었다. 일본은 탄압을 해도 조직화해서 끝까지 철저하게 하는 나라이다. 거의 300년간을 이렇게 해오는 나라이다. 그런데 외국에서 온 선교사들을 탄압하고 처형한 것이 국가적으로 큰 실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협박과 회유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고, 선교사들 앞에서 양들과 같은 신자들을 처형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신의 영광은 그들의 고통이다.'라는 영화의 멘트와도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 심지어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앞에서 그들 대신하여 성화를 밟고 배교했던 자들을 처형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핍박을 떠나서, 죽어서도 구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자들이었다. 순교까지도 각오하고 온 선교사에게 이것은 너무나도 힘든 시험이 아닌가. 셋째로, 이런 시련 앞에 처한 자신이 너무 젊고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영화에서 나오는 로드리게스 신부나 동료인 가르페 신부는 20대에서 30대 초반 정도로 밖에 보이지가 않는다. 젊고 패기가 충만하고, 철이라도 갈아 먹을 수 있는 나이이다. 그러나 신앙의 연륜이 없어서 단지 스피릿이 충만할 뿐이다. 그에게는 경륜과 두터운 믿음이 아직 없다. 시험문제는 대입시험인데, 초등학생에게 풀라고 하면 누가 풀수 있겠는가. 영화에서 보면 그의 패기 만만한 모습을 보며, 일본의 통역관이 '건방진 놈이 왔다.'라고 뒤에서 한마디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마침내 교묘한 방법으로 배교를 하도록 만든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 그러나 사단이 젊은 사람, 나이 많은 사람 가려서 시험한다고 성경에 나오지는 않는다. 현실은 이들이 너무나도 신앙경험이 적은 신부라는 사실이다. 자신이 약한, 지극히 연약한 자라는 사실을 아직 모른다. 성경에 나타나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은 두 가지로 시험에 대처하셨다. 첫째는 지난주 누가복음과 같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승리하셨다. 세번의 사단의 결정적인 질문에 예수님은 성경 본문을 인용하셨다. 마지막 시험에서는 사단이 말씀에서 따다가 인용을 해서 시험을 해도, 말씀을 인용하시되, 하나님의 중심뜻이 담겨있는 진검으로 사단을 격파하셨다. 말씀은 검이다. 싸우고자 하는 자는 검을 가지고 나가야한다. 예수님은 자신의 견해를 추가하지도 않으셨다. 자신의 생각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도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런데 놀랍게도 예수님이 인용하신 말씀속에서는 좌우에 날이선 검과 같은 파워와 능력이 느껴지는 것은 어쩐 일인가. 다윗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이 말씀의 힘과 능력과 거룩함에 압도 당하였다. 그는 시편 119편에서 이 말씀을 정금과도 같고, 마치 꿀과 같이 달다고까지 표현하였다. 예수님은 이 다윗의 본체가 아니신가. 나이가 들고 사건들을 겪으면 겪을수록 느껴지는 것은 바로 말씀의 중요성이다. 바둑에서 중후반전이 되면 한수 한수가 정말로 중요하다. 내 나이가 딱 그때다. 한수로 대마가 죽을 수도 있고, 한수로 말미암아 계가바둑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누구는 이런 한수를 두고 싶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말씀은 바로 이때 신의 한수이다. 인간과의 바둑에서, 신의 한수를 두면 반드시 승리하게 되어있다. 말씀은 꿀같이 달며, 정금과도 같은 나의 보석이다. 이 하나님께 깊은 경배와 찬양을 드린다. 둘째는 기도로 필승하셨다. 오늘 영화에 나오는 로드리게스 신부의 모습은 마치 베드로와 같다고 여겨지지 않는가. 베드로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기도하지 않다가 예수님을 부인하였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중요한 순간에 먼저 나아가서(적극적으로) 기도를 하셨다. 전쟁은 승리를 하고 그 다음 나가서 싸우는 것을 전쟁이라고 한다. 이순신 장군의 22전 전승의 기록도 바로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닌가. 그는 준비를 하였다. 영적전쟁에서 기도만큼 확실한 준비는 없다. 기도는 사단의 유혹과 시험을 물리치고 마침내 승리하게 되는 모든 능력의 원천이다. 나는 학생목자님들이 기도를 배우면 좋겠다고 늘 생각을 한다. 바로 승리를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믿음의 결혼을 할때도 목자님들의 충고는 기도를 많이 하라는 것이었다. Final 승리를 원한다면 기도를 강추한다. 선물 패키지처럼. 대부분은 여기까지 적으면 한편의 컬럼이 끝난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도 가벼워진다. 우리는 승리할 수 있고, 영화속의 주인공인 신부들은 참으로 쓰라린 인생의 경험과 패배를 한 것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화속을 따라가다보면 그렇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반복해서 나오는 단어가 '강한자'이다. 수없이 배교와 속죄를 반복했던 기치지로도 스스로 믿음이 강한자가 되기를 원했다. 목숨을 걸고 포교를 갔고, 스승을 어려움으로부터 구하고자 했던 주인공 로드리게스 신부도 마찬가지로 강한자가 되기를 원했다. 강한자, 당당한자. 그러나 실제의 모습은 배고픔 앞에서 허겁지겁 기도도 하지 않고 음식을 먹다가 믿음이 어린 신자들에게 쫑코(?)를 먹는 모습이 영화에도 여러번 나온다. 강하고 승리하고 싶은것, 그것은 우리 모두의 바램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무리 강하고자 해도, 그렇지 않은 것이 영화의 현실이요, 이글을 쓰는 나나, 우리 모두의 현실이다. 인정과 정욕에 약한 나도, 그래서 매일 매일 죄를 반복하고 또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서 서기를 날마다 한다. 세계대표이셨던 전요한 목자님도 날마다 전날 지은 죄를 기억하고 회개하는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셨다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수없이 많은 사단의 궤계를 무찌르시고, 기도와 말씀으로, 처음부터 마지막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기까지 승리하셨다. 그런데 이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이렇게 부족하고, 처참할 정도로 부족하고 약한 우리들을 동정하시고, 은혜를 주신 것이다. "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신 이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브리서 4장15절,16절) 예수님이 시험당하고 철저히 실패한 베드로를 위해서 하신 일도, 디베랴 바닷가에서 숫불 조반을 먹여주신 일이다. 그의 사명은 그때 시작이 되었다. "내 어린양을 먹이라." 그와 비슷한, 어리지만 사랑스러운, 그리고 실패를 밥먹듯이 하는 미숙한 어린양들을 도우라는 뜻이다. 영화의 마지막에 로드리게스가 늙어서 화장이 되는 모습이 나온다. 엄중한 당국의 감시속에서 그의 아내는 한자루의 짧은 단검을 유품으로 함께 태워달라고 관에 넣는다. 그리고, 그 단검 속에는 로드리게스가 처음 일본에 발을 내딛고 일본인 장로들에게 받았던 십자가가 들어있었다. 그의 마음 속에서 그리스도는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그의 모든 약함과 실수와 미숙함에도 불구하고. 또한 이것이 축복받은 나의 모습이고, 또한 우리자신의 모습일 것이다. 나의 주 그리스도는 침묵하지 않으시며, 동행하는 분이시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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