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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새벽메시지 말씀/ 마태복음 18:21-35 요절/ 마태복음 18:22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게 이르노니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차동협 신부님의 ‘뿌리 깊은 희망’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다고 합니다. <야망이 있는 한 젊은 회사원이 자기 회사에서 수억 원의 공금을 빼돌려 달아날 준비를 마쳤다. 다행히 이런 사실은 곧 적발되었다. 모든 것이 사실이냐는 사장의 질문에 젊은이는 '그렇다' 고 답했다. 젊은이는 자신의 잘못과 자신이 받아야 할 법적 처벌이 얼마나 큰지 깨닫고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장은 의외의 질문을 던졌다. "내가 자네를 용서하고 지금 그대로 일하게 해 준다면 앞으로 자네를 믿어도 되겠는가?” 순간 젊은이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물론입니다, 사장님. 최선을 다해 일하겠습니다." 사장이 다시 말했다. "좋네. 나는 자네에게 일말의 책임도 묻지 않겠네. 가서 일하게." 돌아서려는 젊은이에게 사장은 이런 말을 들려주었다. "참 한 가지 자네가 알아야 할 것이 있네. 이 회사에서 유혹에 넘어 갔다가 관대한 용서를 받은 사람은 자네가 두 번째야. 첫 번째 사람은 바로 날세. 한 때 나도 자네와 똑같은 짓을 했지... 그리고 자네가 받은 용서를 나도 받았다네." 세상에서 용서의 본질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고, 다시 일어설 기회를 주는 것이 용서입니다. 물론 성경에서도 유사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용서의 본질은 물론 기회이기도 하지만, 앞서 불쌍히 여기는 것, 즉 긍휼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실제 삶 가운데서 용서를 하고자 한다면, 이러한 용서의 본질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본문은 이러한 용서의 본질을 잘 다루고 있습니다. 하루는 베드로가 예수님께 ‘형제가 자기에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을 용서해 주어야 하는지, 일곱 번 까지인지’ 물었습니다. 베드로는 7번 정도는 자신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한 마디로 용서의 리미트(제한)가 없다는 말입니다.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리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에 대하여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자의 비유를 들어 설명해 주셨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천국은 마치 그 종들과 결산하는 어떤 임금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한 일만 달란트 빚진 자를 데려고 왔습니다. 일만 달란트는 오늘날 시세로 치자면 24조 정도의 금액이라고 하는데, 너무 커서 상상이 안됩니다. 매년 포브스에서 세계 부자를 발표하는데, 우리 나라 부자에서도 누구도 그 전 재산을 판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임금은 빚을 갚도록 하기 위하여 그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서 빚을 갚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에 그 종은 임금 앞에 엎드려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갚겠다고 애원했습니다. 사실 임금은 그가 이를 갚지 못할 것을 아셨습니다. 그리고 다만 이런 그가 불쌍해서 그 빚을 다 탕감하여 주었습니다. 여기까지 기록으로 끝나면 은혜로운 이야기였을 텐데, 예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이야기의 끝은 여기가 아니었습니다. 일만 달란트 탕감 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게 갑질을 하면서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백 데나리온은 100 정도의 품삯으로 천만원 정도 됩니다. 일만 단란트 탕감 받은 자는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사정없이 다그쳤고, 좀더 기다려 달라고 사정하고 애원하는 자를 오히려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어 버렸습니다. 공권력을 통해서라도 빌려준 돈을 받아볼 심산이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동료들이, 이 사람의 악함과 무정함과 무자비함을 보고, 그리고 백 데나리온 빚진 자의 몹시 딱한 사정을 보고, 임금에게 가서 이 모든 일을 고발했습니다. 이에 임금은 일만 단란트 빚진 자를 잡아 드리고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32-35절을 보십시오.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예수께서도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너희도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는 조건없는 용서였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죄와 허물에 대한 대가를 지불할 만한 아무런 능력과 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다만 불쌍히 여기시고, 일방적으로 우리에게 죄사함을 선포하시고, 우리를 용서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바도, 용서받은 우리가 마땅히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신 것처럼, 우리 역시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불쌍히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악의적으로 고의적으로 죄를 지었든지, 알지 못하고 부지중에 무의식적으로 죄를 지었든지, 우리를 우리에게 죄 짓은 자에 대하여 먼저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한, 우리의 형편 내에서 우리 역시 제한 없는 용서를 할 수 있습니다. 헨리 나우웬은 '긍휼은 함께 살아가는 생활방식이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혼자 살려면 긍휼이 필요 없습니다. 그러나 함께 어우러져 살려면, 서로에게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한마디 더 덧붙였습니다. '온 세계를 품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으로 우리의 마음을 넓게 확장하는 것이 긍휼이다.' 모든 사람을 품고 그들의 심신을 고쳐주는 공간, 이것이 바로 긍휼로 넓어진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용서는 이론이 아니라 실천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또한 이 용서를 실천하는 공동체이기도 합니다. 피차 서로 불쌍히 여기는 공동체이요,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그 가운데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가 무엇인지, 그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드러내는 공동체라는 것을 압니다. 저는 성격이 예민해서 상처를 잘 받습니다. 동시에 상처되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기도 합니다. 이로 인하여 용서하지 못하고 용서 받지 못하는 자로 남아 있는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는 하나님으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는 자이구나, 나도 이제부터는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제가 이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말씀을 맺겠습니다. 용서의 본질은, 불쌍히 여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불쌍히 여김을 받고 살아났습니다. 우리가 이런 자신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돕고 섬기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가 그런 하루가 되길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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