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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도할 뿐이라
새벽기도메시지 나는 기도할 뿐이라 시편109편(4)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지난 주말 갑자기 책꽂이에 꽂혀있던 필립 얀시의 ‘기도’라는 책이 눈에 들어와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 표지에 이런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하나님께 가는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려운 길’ 제게도 기도는 쉽고도 어렵습니다. 기도를 늘 하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내가 언제 단 한 번만이라도 제대로 기도했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기도하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동안 숱한 절망과 좌절, 실패와 의심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인 시편 109편은 다윗의 기도입니다. 다윗은 말했습니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여기서 ‘나는 기도할 뿐이라’는 구절이 NIV 성경에서는 ‘I am a man of prayer’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기도의 사람(a man of prayer)’이라고 했습니다. 기도의 사람 다윗이었지만 그의 고백에서 극심한 고통과 절망, 좌절과 의심을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간, 본문 말씀을 함께 살펴보며 고통 속에 드리는 기도에 대해 배우고자 합니다. 일상적인 기도가 아닌, 마음을 담은 간절한 기도는 대개 큰 고통 속에서 나옵니다. 시편 109편을 쓸 당시, 다윗 역시 심각한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그가 겪었을 고통의 크기를 정확히 알기란 쉽지 않지만, 본문에 나오는 몇 가지 구절들에서 어렴풋하게나마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그들이 악으로 나의 선을 갚으며 미워함으로 나의 사랑을 갚았사오니’ ‘나는 또 그들의 비방거리라 그들이 나를 보면 머리를 흔드나이다’ 우리는 나를 대하는 다른 사람의 평소와 다른 태도나 무심한 말투, 심지어 눈빛만으로도 상처를 받습니다. 하물며, 나를 비방하는 악하고 거짓된 말은 우리를 참으로 아프게 합니다. 저의 회사 사람 중에 가끔 저를 말로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이 얼마 전에 저의 외모를 가리켜 ‘마당쇠 같다’고 했습니다. 농담으로 한 말이었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최근에 들은 말 중에 가장 상처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다윗이 겪었던 고통은 제가 들은 말로 인한 고통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큰 고통이었습니다. 배신감에 치를 떨고, 견디기 힘든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기 쉬울까요? 내게 상처를 주고,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배신한 사람을 내 손으로 응징하려 들기 쉽습니다. 다윗은 한 나라의 왕이었습니다. 그의 명령 한 마디에 당장 움직일 수 있는 군사가 적어도 수천, 수만은 되었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원수를 제압할 권력도 있고, 복수를 실행하기에 충분한 재력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복수를 위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 다만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 데살로니가전서 5장 17절에서 사도 바울은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습니다.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에 비로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기도의 사람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때에도 기도합니다. 내가 가진 돈과 시간, 권력과 능력으로 해볼 만한 것이 있을지라도 기도해야 합니다. 나의 사랑을 배신하고 내게 깊은 상처를 준 사람, 나의 자존심을 짓밟고 나를 화나게 한 사람을 내 힘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사람이 진정한 기도의 사람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내 힘으로 뭔가를 하고자 하는 의욕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또, 잠잠하시는 하나님께서 침묵을 깨고 일어나시기까지 기다리는 인내를 배워야 합니다. 얼마 전부터 저의 장인 어른이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83세의 노인이 식사를 못 하니 기력이 쇠하여 거동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어제는 병원에서 폐암일 수도 있는 소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로 인해 제 동역자는 큰 상심에 빠져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옆에서 지켜보는 저 역시 고통스럽습니다. 이 고통 속에서 제가 할 것은 오직 기도뿐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당하는 고통의 이유를 다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당신의 사랑하시는 자녀인 우리에게까지 사람들이 당하는 아픔과 질병, 이별을 허락하시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이 깊은 고통 속에서 우리가 기도하기를 하나님은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기도의 사람으로서 어떤 고통 속에서도 먼저, 그리고 다만 모든 것의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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