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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께서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어제 32장에서는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로 하나님의 심판이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심판의 손길을 멈추신 후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1절~3절 전반부를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가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백성과 함께 여기를 떠나서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네 자손에게 주기로 한 그 땅으로 올라가라. 내가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어 가나안 사람과 아모리 사람과 헷 사람과 브리스 사람과 히위 사람과 여부스 사람을 쫓아내고 너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이르게 하려니와.” 하나님은 사자를 보내어 그곳에 사는 모든 족속들을 쫓아내주겠다고 하십니다. 심판이 끝난 뒤 찾아온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3절 하반부를 보십시오. “나는 너희와 함께 올라가지 아니하리니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길에서 너희를 진멸할까 염려함이니라” 다시 말해 하나님께서 젖과 꿀만 흐르는 땅에 이스라엘을 보내주겠지만 함께하지는 않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백성들은 하나님이 함께 가지 않겠다는 말씀에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평소 몸에 걸치며 자랑하던 목걸이, 귀걸이, 팔찌 등 모든 것을 뺐습니다. 이는 지난 우상숭배에 대한 회개이자, 용서를 구하는 자세였습니다. 그러나 5절을 보십시오, ‘너희는 목이 곧은 백성인즉 내가 한 순간이라도 너희 가운데에 이르면 너희를 진멸하리니 너희는 장신구를 떼어 내라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겠노라’ 하나님은 아직 이스라엘을 믿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자세로 하나님 앞에 임하는지 살펴본 다음에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지 두고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 때 모세는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7절을 보십시오. 모세는 텐트를 들고 진영의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회막을 만들고 그곳에서 기도했습니다. 회막은 문자 그대로 ‘만남의 장막’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아직 이스라엘에 대한 진노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임재가 있을 회막이 이스라엘 진영 중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모세는 어수선한 무리들 속에 있기보다, 밖에 떨어져 기도에 전념하면서 하나님을 만나고자 했습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의 말씀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것도 이방인이나 악한 사람들이 택하신 백성들을 향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속마음은 사실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그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종된 사람은 주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종 된 우리는 심판의 메시지에 담긴 하나님의 고뇌를 잘 헤아리며 기도해야 합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고통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을 위로하고 백성을 위해 간구했습니다. 정리해 보자면 “하나님께서 함께 올라가지 않겠다.”는 말씀 하셨을 때, 백성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지만 모세는 이것이 “나에게로 나와 기도하라’는 메시지임을 알아들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도 알고, 백성의 위기도 알고, 이 둘을 적극적으로 중보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모세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8절을 보십시오. 모세가 회막으로 나아갈 때에는 백성이 다 일어나 자기 장막문에 서서 모세가 회막에 들어가기까지 바라보았습니다. 이어지는 9절에 보면, 모세가 회막에 들어갔을 때 구름기둥이 내려 회막문에 섰고, 여호와께서 모세를 만나주셨습니다. 백성들도 회막문에 구름기둥이 선 것을 보고 하나님의 임재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각기 장막 문에 서서 경배하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황금 송아지 앞에서 번제를 드리던 그들이, 이제는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고자 했습니다. 우상숭배의 죄에서 떠나 하나님 한분만을 그들 예배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12절부터 13절을 보십시오. 이 부분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새번역으로 읽어보겠습니다. “주께서 저에게 이 백성을 저 땅으로 이끌고 올라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누구를 저와 함께 보내실지는 저에게 일러주지 않으셨습니다. 주께서는 저에게, 저를 이름으로 불러 주실 만큼 저를 잘 아시며, 저에게 큰 은총을 베푸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시다면, 제가 주를 섬기며, 계속하여 주님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부디 저에게 주의 계획을 가르쳐 주십시오. 주께서 이 백성을 주의 백성으로 선택하셨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주신 은총을 기초로 하나님의 용서와 축복을 간구하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자기에게 주셨던 은혜와 사랑처럼 백성들에게도 은혜와 사랑을 베풀어 구원해 달라는 간구입니다.모세의 기도에서 백성들을 향한 목자의 심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공의의 하나님이시고 죄에 대해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지만 그래도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것을 모세는 잘 알고 있었고, 모세의 마음도 그것을 닮아있었습니다. 모세의 기도는 말로만 하나님을 헤아리는 기도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심정을 닮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기도였습니다. 기도는 심정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기도 안에 간절한 심정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귀하게 여기시고 축복해주십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축복하시고 은총을 베풀어 주실 이유는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과 사랑이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은혜가 많습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그 은혜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많은 은혜를 주셨을까요? 이는 우리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양들을 위해 사용하도록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총을 베푸시고 건강을 주셨으면, 주의 양들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풍요한 물질을 주셨다면 그것을 주의 양들을 위해 물질을 사용하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리는 삶의 자세입니다. 모세의 간구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어떠합니까? 14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친히 가리라 내가 너를 쉬게 하리라” 하나님의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백성들의 문제로 고통하며 기도하는 모세에게 쉼을 주고자 하십니다. 15,16절을 보시시오. “모세가 여호와께 아뢰되 주께서 친히 가지 아니하시려거든 우리를 이 곳에서 올려 보내지 마옵소서 나와 주의 백성이 주의 목전에 은총 입은 줄을 무엇으로 알리이까 주께서 우리와 함께 행하심으로 나와 주의 백성을 천하 만민 중에 구별하심이 아니니이까 ” 모세는 자기들에게 하나님이 얼마나 귀중한 분이신지를 한 번 더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보내지 말아달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축복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 축복이다.’ 라는 고백입니다. 모세의 기도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지키고, 언약의 백성으로 삼고자 했던 처음 계획을 이루실 수 있으셨습니다. 물론 이것이 단순히 모세의 탁월한 능력 같은 것은 아닙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훈련을 오랫동안 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과 용서를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준비시켰던 중보자입니다. 그러니 모세의 기도도 결국은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당신께서 세우신 사람들을 통해 그 죄인들과 공동체를 다스리시고, 그 뜻을 온전히 이루가시는 분입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살펴보았듯이 구속역사에는 중보가 중요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에 모세가 있었고 우리와 하나님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중보사역을 힘입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이 중보사역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중보 없이 이루어지는 구원 역사는 없습니다. 우리가 이 시대 방황하는 젊은 지성인들에 대한 상한 심정을 가진 목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죄로 인한 심판과 저주로 모두가 어찌할꼬 하며 신음하는 이 시대에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는 모세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심판을 구원으로, 저주를 축복으로 변하시키는 역사를 이룰 수 있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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