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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아래 개들도 먹나이다
새벽메시지 상 아래 개들도 먹나이다 마가복음 7:24-30(28)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사람에게는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본성상 약자를 불쌍히 여기기도 하지만 이와 동시에, 힘을 숭상하고 강자를 동경합니다. 웬만한 일이나 말에는 상처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 거친 세상을 살아가려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정말 강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일까요? 오늘 본문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24절을 보십시오.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방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이 말씀에서 ‘거기’라는 말에 주목해보고자 합니다. ‘거기’는 두로로 가시기 전, 현재 예수님이 머물고 계신 곳을 의미하는데 7장 1절 말씀에 비추어 아마도 ‘예루살렘’인 것 같습니다. 설령 예루살렘이 아닐지라도 유대 지역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면 예수님이 ‘거기’에 머무시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거기’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장로들의 전통과 관습에 얽매인 사람들만 가득했습니다. 그들은 겉보기에 깨끗했고 철두철미했습니다. 손을 잘 씻지 않고는 음식을 먹지 않았고 시장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물을 뿌려 죄에 더러워졌을지도 모르는 자신을 정결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들을 결코 깨끗하다 인정하지 않으셨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매사에 철두철미하고 꼼꼼하고 자기 관리 잘 하고 정확한 사람을 만납니다. 말하자면, ‘모범생’ 스타일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대개 남에게 책잡힐 일도 잘 하지 않고 자기 일을 스스로 잘 해냅니다. 이런 사람들이 내적으로도 거룩하고 경건하다면 금상첨화일텐데 안타깝게도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처럼 겉으로만 경건하고 철두철미한 사람들로 가득했던 예루살렘을 떠나 예수님은 두로로 가셨습니다. 두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이방 땅입니다. 두로에는 경건의 전통도 없고 경건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 대신, 더러운 귀신 들린 어린 딸을 둔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26절을 보십시오.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이라 자기 딸에게서 귀신 쫓아내 주시기를 간구하거늘’ 페니키아 출신이었던 이 여인은 헬라말도 할 줄 아는, 나름 당대의 교양과 품격을 갖춘, 배운 여인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의 눈으로 볼 때, 그녀는 하나님의 율법도 모르고 경건하지도 않은, 이방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로마서 9장에서 사도 바울은 유대인들의 특권과 영광에 관해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 어떤 점에서 유대인들의 선민의식 내지는 특권의식은 하나님에게서 나오는 것입니다.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계명을 따라 경건의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켜 성경에서는 더 심하게 표현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여인은 상처를 받은 나머지 예수님의 표현의 적절성을 문제삼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인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예수님의 은혜를 더욱 간절히 구했습니다. 다 같이 28절을 읽겠습니다. ‘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 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여인은 자신의 요청에 대한 예수님의 소극적인 대답을 부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여 옳습니다’ 하고 예수님의 말에 동의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싸움이 내가 옳고 상대방은 틀렸다고 강변하는 데에서 생깁니다. 이렇게 되면 상대방으로부터 ‘왜 나는 틀리고 너는 맞느냐?’며 다툼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당신 말이 맞습니다, 옳습니다” 하면 싸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여인의 대답의 핵심은 그 다음에 있습니다. ‘주여, 옳소이다 마는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입장이 대립될 때 상대방의 의견을 옳다고 하면 그것으로 끝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여인은 오히려 예수님의 말씀에서 자신의 요청을 들어주셔야 하는 근거를 찾았습니다.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 “옳습니다만, 상 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여인의 대답은 참으로 지혜롭습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맞서지 않으면서도 자기의 요청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상대방이 한 말에서 나의 요청을 들어줘야 할 이유와 근거를 찾았습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우리 기도를 어찌 들어주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여인의 말과 태도에서 우리는 기도의 자세를 많이 배웁니다. 우리는 기도가 우리의 입장을 하나님께 무조건 들어달라고 떼를 쓰고 강변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기도하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서서히 지쳐갈 것입니다. 우리 기도가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대화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뜻도 생각해보고 말씀 속에서 기도 응답의 근거를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근원적인 문제, 바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와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여인은 정말 강인한 사람입니다. 딸에 대한 사랑이, 또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이 여인을 강인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런 여인의 믿음과 행동을 토대로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무엇이 진정한 강함이고, 누가 정말 강한 사람일까요?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 낮은 사람보다 강인할까요? 남자가 여자보다 강하거나 혹은 그 반대일까요? 어른이 아이보다, 목자가 양보다 강한 사람일까요? 오늘 본문에 나온 수로보니게 여인은 유대인들에게 무시받는 이방 여인에 불과했으며 귀신 들린 딸을 둔 참으로 가련한 사람 같았지만 실은 믿음으로 지혜롭고 사랑으로 강인한 사람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하나님은 믿음으로 지혜롭고 사랑으로 강인한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신다고 믿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과거 자존심 강했던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말 한 마디에 상처받고 별 것 아닌 일로 장막 형제들이나 센터 목자님들과도 자주 다투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내면이 연약하고 병든 자를 오래 참으시고 목자로 키워오셨다는 것을 생각할 때 감사를 드립니다. 제자양성이라는 것도 결국, 연약한 자를 오래 참고 인내로 섬기며 강한 예수님의 군사요 제자로 키우는 것입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제게 주신 은혜를 기억함으로 자존심만 쎄고 내면이 연약한 사람들을 목자로 키우는 자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 한 마디: 사랑으로 강하고 믿음으로 지혜롭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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