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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熱河日記)
책이름 : "열하일기(熱河日記)" 출판사 : 홍신문화사 저 자 : 박지원 (전영진 역) 이글은 우리가 중.고등학교때 국사시간에 외운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현대어로 번역한 것이다. 내자신도 처음 접하는 책이지만 매우 흥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 글의 배경은 연암선생이 가형을 따라서 중국사신 일행으로 다녀오면서 비롯된다. 당시는 청나라 시대였으므로 수도는 북경이었지만, 황제는 만리장성의 북쪽인 열하(熱河)라는 궁벽진 곳에 있었다. 그러므로 황제를 만나기 위해서 열하로 가는 여정을 기록한 것이다. 첫번째의 의문은 중국황제가 왜 여름 피서지로 열하를 택한 것일까 하는 것. 그것은 몽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그 명분이야 더위를 피한다는 것이지만, 그 실제는 천자가 몸소 변방을 수비하는 것이다. 이것이 중국의 황제가 매년 여름마다 열하로 가는 이유이다. 두번째의 의문은 왜 중국황제는 서번의 승려를 위해서 황금으로 된 궁전까지 지어주었는가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대대로 이들 승려들을 '활불' 이라고 칭송하며 황제의 스승이라는 칭호까지 아낌없이 주었다. 그들이 중국으로 들어올때면 나가서 영접하며 황금으로 된 집에서 거처하도록 떠받들어 주었다. 이것은 서번(西番)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 토번의 난을 일으켰던 강한 민족이다. 오늘날의 티벳지역과 서장자치구가 이곳에 해당한다. 한쪽은 황제가 몸으로 나가서 막고있고, 다른 한쪽은 황금궁전으로 떠받들어서라도 침략을 하지 않도록 막고 있는 것이다. 연암선생은 이 실리적인 중국민족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것 같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들의 생활과 문화속에서 우리보다 나은점이 무엇인가 열심히 관찰하고 하나라도 더 얻어오고자 한것이 바로 '열하일기'의 실체이다. 그 대표적인 한가지가 수레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험한 산지가 얼마든지 많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어느곳에 가든지 수레라는 첨단도구가 있었다. 진시황제가 통치하면서 한 일중의 한가지가 수레의 규격을 통일한것. 그는 천리길을 오가면서 매일 수없이 많은 수레를 보았다. 그런데 앞 수레와 뒷 수레가 언제나 한 자리에 자국을 남기고 있었다. 우리말로 '전철(前轍)을 밟는다' 는것이 바로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하기를 '우리나라는 길이 험하여 수레를 쓸 수 없다'고 하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그 이유를 연암선생은 '사대부의 허물이다' 라고 단정짓고 있다. 즉, 중국의 사상을 받아들인 사대부들이 그 배운 지식으로 한갓 글만 읽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백성을 위한 수레를 개발하여야할 지식인들이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만 전유하고 단물만 빨아먹은 결과라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과거에만 구속된 말인가? 저자는 이것을 애통하고 있다. 그래서 열하일기에는 이런 실제적인 비법과 규격들이 자세하게 들어있다. 사람들에게는 '잡학'이라고 보일지라도, 우리에게는 전혀 그렇게 비치지 않는다.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지라도 양들을 실제적으로 살리고 먹이는 목자생활은 가장 귀한 생활이다. 자기자신을 위하여 학문을 오용하고, 어떻게든지 지식을 쌓아서 무기로 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것은 '잡학'이라고 불릴수도 있다. 말씀을 연구하고 양들의 실제적인 문제와 영적인 문제로까지 적용시켜주고 제자로 양성하는 목자생활은 오늘날의 '열하일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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